고발기사

시티건설 ‘환경개선 의지’ 전혀 없어, 관리 감독 역시

은쉬리 2024. 5. 26. 13:34

아무리 지적해도 꿈쩍 안 한 배짱 공사로 환경은 몸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주무관청, 민간사업시행자 서부내륙고속도로(), 시티건설이 시공 중인 서부내륙고속도로 제12공구현장은 아무리 환경문제를 지적해도 개선 의지 없는 꿈쩍 안 한 배짱 공사로 인해 환경 관련 법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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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거듭 말하는 거지만, 주무관청은 민간사업시행자에게 모든 관리 감독을 떠넘기고, 시행자는 시공사에 대해 강력한 지도, 단속 권한이 없는 탓에 민간사업자가 시행하는 건설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게 주변에서의 지배적인 목소리다.

 

슬라임 폐기물 불법 처리

(사진) 지난 22일 현재 해당 현장은 지반 안정화 등 연약지반 보강 그라우팅을 위해 시추한 땅속 구멍에 주입할 시멘트풀(cement milk,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시멘트 성분(알카리성)이 섞인 폐수를 커다란 맨땅 웅덩이에 보관, 주변 토양은 물론 지하수 등의 오염 개연성이 매우 높은 등 환경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웅덩이 주변에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이라고는 야간 식별도 안 되는 끈으로 두 줄만 설치, 자칫 야간에 술 취한 사림이 발이라도 삐끗하여 넘어진다면 추락 사고 발생 위험 소지를 안고 있다.

(사진) 특히 주입했던 시멘트풀이 오버플로워 된 슬라임(점토+시멘트=)을 맨땅에 고랑을 내어 대형 웅덩이를 조성한 후 한눈에 봐도 그 용량이 가늠 안 되는 상당량의 슬라임을 보관, 큰 충격을 주면서 주변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든 말든 예전이나 지금이나 배짱 공사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 원안) 설상가상, 이런 식으로 공사가 진행되어도 지도, 관리, 감독, 단속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예전의 상황과 전혀 변하지 않았고, 인근의 토사 더미에는 찢어진 마대 쪼가리 부적절하게 처리된 슬라임 덩어리가 섞여 있거나 뒹굴고 있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진 원안 회색 물체가 슬라임 덩어리) 심지어 본선 도로 램프 구간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성토한 토사에는 부서진 폐콘크리트도 섞여 있으며, 슬라임 덩어리가 심각하게 섞여 있는 등 어느 누가 봐도 결코 정상적인 토사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가 있다.

 

마치 맨땅 웅덩이에 고였다가 굳은 슬라임을 그대로 깨서 토사와 섞어 쌓아놓고 있는 듯한 생각을 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건 그만큼 심각한 슬라임의 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된단 뜻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슬라임을 맨땅에 보관하면 주변 토양까지 폐토사 등으로 폐기물처리 해야 하는 만큼 곧바로 바닥과 옆면에 완벽한 차수막 기능을 갖춘 철제보관함 등에 보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며,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천막 등 불투수성 재질이라도 깔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슬라임은 시멘트가 주성분으로 시간이 지나면 폐콘크리트와 마찬가지로 딱딱하게 굳어 고체상태가 되면 선별해 폐콘크리트로 분류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슬라임이 굳은 폐콘크리트, 폐토석 등이 혼합되어 분리선별이 곤란한 경우 혼합건설폐기물로 분류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타 현장에서 이 같은 슬라임을 리트머스 종이로 검사해 보니 pH농도가 10에 달하는 염기성(알칼리성)을 나타냈으며, 이날 현장 관계자가 취재진을 내쫓는 바람에 확인은 하지 못 했으나 이곳도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여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pH란 산성이나 염기성의 정도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로 산소와 수소 지수, 수소 농도와 산도를 나타내는 준말로 수소 이온 농도 지수가 정확한 표현이다. pH7(중성) 보다 값(숫자)이 작으면 산성이며 숫자가 적을수록 산성이 강한 것을 의미하고 염기성은 pH 값이 7보다 크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높은 염기성을 띤다. 자연 상태의 빗물은 pH5.6이다.

 

세륜슬러지 관리 및 비산먼지 저감 부실

(사진 원안) 해당 현장은 세륜슬러지로 추정되는 토사토양 바닥 또는 본선 예정 도로 법면에 버린 듯해 놨는데 그 형상이 미세토사인 데다가 주변 토사의 색깔과는 확연하게 다른 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등 세륜슬러지 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된다.

(사진 원안) 또한 슬러지가 담긴 마대를 보관소 주변 맨땅 토양 위에 보관, 비를 맞는다면 마대에 담은 게 도로 아미타불이 돼 세륜폐수 침출수가 발생해 토양과 지하수의 2차 오염이 예상되는 등 애써 비용을 들여 만든 보관소는 무용지물이 되고, 이미 그 안에는 다른 물건을 보관하는 등 제 기능을 상실한 전시효과로 전락했다.

(사진) 그리고 세륜시설 내부와 입구, 출구의 청결 상태는 언뜻 봐도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어수선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으며, 출구에 부직포 등 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기존 도로에 토사와 차량 바퀴 흙물 자국 등이 유출, 건조 시 흙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진 원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사 운송 공사 차량은 앞바퀴는 전혀 세륜하지 않은 채 기존 도로에 진입 및 현장 내에서 운행한다는 이유에서인지 적재함 덮개를 활짝 개방한 채 운행 등 위와 같은 비산먼지 발생, 대기오염 가중을 하고 있다.

(사진 원안) 이러한 차량은 현장 내라 하더라도 덮개를 닫고 운행하는 양심적인 차량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그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구차한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폐기물관리 부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폐콘크리트,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 더미에 비산먼지 발생 저감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저감 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 등 방진 덮개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그것도 주변 도로 차량 운전자들의 눈에 쉽게 띄는 곳이라 흉물스러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 원안) 이밖에 녹슨 철근을 공기 중에 노출 시켜 놔 한눈에 봐도 흉물스러우며 자칫 부식 철근 사용으로 인한 부실공사가 우려 및 걱정되는 대목이며, 사용 가능한 자재를 대충대충 관리하다 보니 폐기물로 처리가 불가피하게 된 등 전체적으로 현장과 폐기물 등의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 원안) 또 도로 비탈면에 세굴 현상이 목격됐는데 공사시방서 규정에 맞게 성토 다짐 작업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아마도 성토를 하여 도로를 건설하면서 생긴 비탈면 안정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호우 시 지반에 빗물이 스며들어 물길을 따라 토사가 흘러 유실된 듯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력으로 다지기 봉 또는 다지기판으로 비탈면을 두드려 다지는 비탈면치기, 또는 밟아 다지는 비탈면 밟기를 철저하게 한 후 거적덮기, 식생 피복 등의 녹화공법으로 비탈면을 보호해야 한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슬라임으로 오염된 토사는 폐기물로 처리하면 된다지만 이미 시멘트 성분의 폐수가 스며든 지하수는 무슨 수로 처리할 수 있겠는가? 두말할 필요 없이 환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배짱 공사현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지적했던 똑같은 현상이 전혀 개선 없이 발생하고 있는 소귀에 경 읽기현장이란 게 이를 여실하게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이 비단 시공사만 잘못이 있겠는가? 주무관청과 사업시행자 역시 그 책임에서 회피할 수는 없고, 서로가 자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리고 지키라고 존재하는 관련 법을 준수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본 내용(, 사진)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