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미가동, 방진벽 미설치 토공 작업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하고 쌍용건설(주)가 시공 중인 ‘강릉~제진 단선 전철 제9공구 건설공사’ 현장은 공사 초기부터 비산(흙)먼지 발생억제에 무관심한 듯해 먼저 기초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유효 적절하게 운용하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 원안) 12일 현재, 해당 현장 진·출입구에 비산먼지 발생억제 시설인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했으나 운용하지 않은 채 바로 옆 도로를 이용해 중장비 등이 드나들어 농로에 토사가 유출, 바람이 불면 흙먼지 발생은 명약관화해 대기오염 및 인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 더구나 세륜시설은 물 튀김 방지 가림막도 없이, 그것도 맨땅에 설치한 등 관련 규정에 적합하지 않은 미완성인 상태다. 물론 임시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으나 세륜시설 하부 일부가 땅속에 박혀있으며 보관함까지 설치한 상태라 신빙성은 떨어진다.
설령 임시 갖다 놓은 것이라 하더라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토목, 콘크리트 타설 등의 막무가내 공사를 진행했다고 비난받는 걸 결코 피할 수는 없다.
어쨌든 비가 내리거나 노면 살수 시 발생한 흙탕물은 인근 개천에 유입할 공산이 없지 않아 수질오염 개연성이 있는 만큼 개천과 접한 도로 가장자리에 물막이 등의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사진 원안) 그리고 개천과 연결된 침사지 방류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거름망을 설치하는 등의 저감 행위가 안 돼 정화되지 않은 흙탕물로 인한 수질오염 우려 역시 마찬가지로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 원안) 또한 자동식 세륜시설을 제대로 설치했으나, 운용하지 않은 채 다른 곳의 진출입로를 이용해 중장비, 공사 차량 등이 드나들어 토사 유출로 흙먼지 발생의 대기오염, 흙탕물 개천 유입의 수질오염 우려를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바엔 뭐하러 비싼 비용을 들여 설치했나 싶다.
일각에서는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다이크 조성 등 저감시설을 설치해 흙탕물의 개천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지의 환경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 원안) 또 다른 곳(B/P장)에서도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했으나 주변을 봉으로 막아 사용을 금지케 하여 바로 옆으로 각종 공사 관련 차량이 드나들고 있는데 이 역시 그럴 바엔 왜 설치했나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현장은 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현장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은 세륜시설을 경유해 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듯한데, 애써 비싼 비용을 들여 설치한 만큼 그 목적에 맞게 항시 정상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는 게 주변에서의 조언이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현장 외곽에 방진벽(망) 등의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흙먼지로 인한 인근 농작물 피해와 민원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보기에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닌 만큼 관련 법에 따라 방진벽 등의 저감시설을 먼저 설치하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주변의 중론이다.
▲(사진 원안) 이밖에 비록 적은 분량일지라도 폐기물은 폐기물인 만큼 관련 법에 따라 적정 보관 관리해야 하는데 임목폐기물에 가장 기본적인 저감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 방진덮개를 설치하지 않았다.
한편, 협력사 직원은 토목공정이 이뤄지는 곳에서 약 100여m가량 떨어진 농로에 있던 본 기자에게 안전모를 안 썼다는 꼬투리를 잡으면서 기사가 나가면 시공사에 자신들의 입장은 난처할뿐더러 농로와 진입로 등 모두 임대한 사유지이니 당장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공사 초기부터 저감시설 설치와 운용이 부실한데 환경과 농작물 피해 방지, 주민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저감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 마인드를 갖고, 발주처는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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