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NHN 지식캠퍼스 건설 현장, 지역 소외계층 봉사활동 및 철저한 현장관리 등
▲대림산업 오수곤 총무가 춘천동부노인복지회관 ‘자비손 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마인드를 갖고 녹색현장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건설현장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지역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곳은 바로 강원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원에 조성 중인 ‘춘천 NHN 지식정보캠퍼스’ 현장. 이 공사는 대림산업(주)가 맡아 연구동, 숙소동, 강당동 등 오는 2014년 6월 말경께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초터파기 공사를 끝내고 건축물 축조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이 현장 건설사인 대림산업에서 인근 지역 노인 단체에 간식을 제공한다는 제보를 받고 본 취재진은 비가 오는 것도 마다하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해당 현장을 찾았다. 비록 사소한 행위일 지라 하더라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은 아름다운 선행을 알리기 위한 대변자가 되기 위해서다.
이 현장은 춘천시 외곽의 구봉산 자락에 조성된 잼버리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사무실을 몰라 현장 안으로 차량을 진입시키자 경비실에서 현장 출입을 저지했다. 고지대 공사다보니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전모 미착용자는 철저하게 현장출입을 강력 금지하고 있는 이유에서였다.
본 취재진이 경비실 관계자에게 신분을 밝히자 이내 사무실로 연락을 취해 대림산업 오수곤 총무가 현장에 나왔는데 오 총무의 복장을 보고 적잖게 놀랐다. 그동안 공사현장에서 보아왔던 관리직 직원들의 복장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 이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사현장에서 관리직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올 때 일반 복장에 고작 안전모, 그것도 턱 끈을 조이지 않은 채로 착용하는 게 통상적 이였는데 오 총무의 복장은 인반 근로자와 다를 바 없이 상·하 작업복에 꽉 조인 턱 끈의 안전모, 안전벨트 착용 등 공사현장에서의 완전무장 그 자체여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 총무의 복장 상태와 현장 설명을 듣고 안전과 환경에 아무런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현장이란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했으며, 실제로 간식 제공 모습 취재에 앞서 30여분 동안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도 열악한 곳은 발견하지 못할 정도였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한 제빙기/정수기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현장은 근로자들이 물을 마실 수 있게 정수기 보관함을 설치해 놓고 있는데 다른 현장과 차이가 있는 좀 특별한 것은 더위에 지친 갈증을 단숨에 해갈해 주기 위한 제빙기를 설치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비바람, 먼지 등을 막을 수 있도록 개폐형 비닐 가림막까지 설치했다.
▲공도구의 안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치한 ‘공도구 누전 자율 점검대’
또한 이 현장은 작업 근로자들의 생명과도 같은 공도구의 안전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기제품 코드를 꼽으면 누전이 되고 있는가를 금방 확인 가능한 2대의 ‘공도구 누전 자율 점검대’를 설치했다.
또 현장 내 안전통로 조성과 지하층 출입구 상·좌·우면을 천막으로 감싸 낙상 등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으며, 지하층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수시로 오염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근로자 등의 관리 및 도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손혈관 시스템 인식기’
특히 근로자들의 출·입을 손혈관 인식기를 통해 관리하는 ‘손혈관 시스템 인식기’를 설치했다. 솔직히 말해 그동안 많은 건축현장 등을 방문해 보았지만 이런 장치를 설치한 곳은 단 한군데도 보질 못할 정도로 전무했다.
이 장치는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손등 혈액의 흐름이나 혈관두께 등을 사전에 등록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근로자들의 위치 파악과 대리체크 방지, 도난방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오 총무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들은 출근해 안전·환경교육 등을 받은 뒤 반드시 이 장치를 통과하여 현장을 출입해야 하며, 만약 지각으로 교육을 받지 않고 출입하면 이를 확인해 엄격하게 경고 조치하고 있으며, 현장 밖으로 나갈 때에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매주 월요일(월 4회) 아침 200여명의 근로자들이 출근하면 혹시 모를 전날의 과음에 대비해 음주 숙취 해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다른 공사현장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환경교육은 당연하며, 매월 4일 안전·환경의 날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현장 재점검과 외곽의 쓰레기 줍기 등의 행사는 일상화돼 있다.
▲말끔하게 정리정돈이 이뤄진 공사현장 내부 모습
이처럼 안전이 완벽에 가깝다보니 환경 역시 지적할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다. 자재 등을 말끔하게 정리정돈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냄새와 혐오감 없는 화장실 비치, 사용이 보류된 모든 자재의 부식방지를 위해 천막을 덮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더욱이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인 자동식 세륜기 주변에 설치한 저감시설은 다른 공사현장에서 본받을 만한 모범이 되고 있을 정도다.
▲세륜시설 주변에 교과서 적으로 설치한 저감시설.
대부분의 경우 세륜슬러지 보관함 상부와 옆면을 노출시켜 놓은 채 다른 곳에 슬러지보관소를 설치하는 게 통상적인데 이 경우 세륜슬러지 보관함에 비 또는 이물질이 들어가 세륜수가 넘쳐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 현장은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아예 세륜슬러지 보관함 상부와 옆면을 감쌌다.
게다가 현장에서 빠져 나가는 모든 차량은 세륜시설을 거치도록 하며 대형 트럭의 경우 세륜시설을 전후로 2회 통과토록 하는 등 철저한 세륜시설 관리로 인해 외부 잼버리도로 노면은 ‘모래 알갱이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말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지역 봉사활동도 활발...27일 ‘자비손 노인복지센터’ 방문
한편, 본 취재진은 현장 취재를 끝내고 오 총무와 함께 춘천동부노인복지회관 내 ‘자비손 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대림산업이 해당 센터 노인들에게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자비손 노인복지센터’는 심신이 허약한 어르신 및 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 낮 시간 동안 보살펴 드림으로써 어르신들의 심신기능 회복 및 유지를 도모하여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가족의 부양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가족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이곳에는 현재 센터장과 사회복지사 1명, 요양보호사 3명, 물리치료사 1명 등의 직원들의 보호 속에 14명의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자비손 차량을 이용해 오전 10경에 이곳에 와서 재활치료, 각종 프로그램, 여가문화 서비스 등을 받은 후 오후 5시 30분경 귀가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작업치료, 미술치료, 웃음치료, 인지재활치료 등과 미술, 음악, 언어 등 교육프로그램 및 물리치료, 혈압 및 건강체크, 무료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한 생신잔치, 문화체험, 야외활동 등 여가문화서비스와 송영서비스, 중식 및 간식 제공, 이·미용 및 목욕서비스 등 복리후생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날 대림산업에서 제공한 피자를 간식으로 드시는 어르신들은 오수곤 총무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를 지켜 본 취재진은 이러한 남을 배려하는 봉사활동 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좀 더 확산되기를 바란 마음이 간절하게 생겼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 이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지인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림산업에서 펼치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위한 사회봉사활동은 이번뿐만이 아닌 지난해 11월 처음 춘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봉사활동 혜택을 받은 모든 이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세호 사회복지사는 “센터를 방문해 노인들의 말벗 상대가 되어 주는 것도 매우 고마운 일인데 간식까지 제공해 주다니 뭐라 감사의 말을 표현할 수가 없다”며 “더구나 이번 한 번의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도 매월 1회 간식을 제공해 준다는 약속에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오수곤 총무는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극구 거절하다가 취재진의 간청에 비로서 “작은 성의에 고마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이렇게 지역을 위해 베풀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된다”며 “앞으로도 매월 1회 간식을 제공하고 좀 더 많은 취약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건설현장이 되도록 최선에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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