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장학 아파트 현장, 폐기물·건축자재 완벽 보관 및 안전관리 철저 등
환경의식 부족으로 인한 오염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연친화적인 환경공사 마인드를 갖고 녹색현장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건설현장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곳은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발주하고 (주)효성이 시공 중인 ‘춘천 장학 A블럭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현장. 이곳은 오는 2013년 9월 말경 1037호의 국민임대 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현재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4일 해당 현장에 건축자재를 납품하는 한 익명의 제보자가 “그동안 여러 군데의 건설현장을 출입해 봤지만 이곳처럼 깨끗한 곳도 없었다”며 “건물외부 아래 토양에 꽃을 심어 놓을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본 취재진은 해당 현장 관계자에게 허락을 받고 취재에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약간의 난관에 부딪혔고 취재진의 이기심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취재가 중지 됐었다. 사실 본 취재진은 무스 등으로 머리카락을 고정시키므로 모자 착용으로 인한 변형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취재진의 개인 사정은 전혀 봐주지 않고 절대적인 방침임을 밝히며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현장 출입이 안 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안전모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단 번에 엿볼 수가 있었다. 취재진은 기분이 나쁘진 않았고 오히려 흡족했다.
▲세륜시설 진입로에 포설했던 자갈을 걷어내고(사진 위) 새로운 자갈을 포설(사진 아래)하고 있는 모습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현장엘 출입 하자마자 취재진의 시야에는 이상한 광경이 포착됐다. 현장 내 자동식 세륜시설 진입구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포설했던 자갈을 걷어내고 세척된 깨끗한 자갈을 포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에 동행한 김종승 관리과장은 “세륜기 진입전의 바닥은 아직 비포장이라 토사 유출을 줄이기 위해 자갈을 포설하고 있다”며 “비가 내린 경우 세륜기 진입전의 바닥에 포설한 자갈이 흙과 섞이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져 걷어 내고 새로 포설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즉, 세륜시설 진입전 차량 바퀴 홈에 진흙이 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갈을 포설했다가 비가 내린 후 흙과 석인 자갈을 모두 걷어내고 깨끗한 자갈을 새롭게 포설해 세륜시설의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그는 “흙과 뒤범벅이 된 자갈은 별도의 장소에서 물로 세척한 후 재차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비가 올 때마다 자갈을 교체하여 자원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단숨에 해소시켜 줬다.
그리고 세륜시설 주변은 물론 건축물 외벽 하부 토양에는 온갖 종류의 꽃을 심어 놓았는데 취재진 역시 많은 곳의 건축현장을 둘러보았지만 미완성된 건물 외부 아래 토양에 꽃을 심어 놓은 것은 처음 보았다.
▲토양 위에 꽃을 심어 쓰레기 등을 버리거나 자재를 야적하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처럼 토양 위에 꽃을 심은 이유가 김종승 과장에 의하면 밋밋한 토양에는 자칫 근로자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자재를 야적할 우려가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꽃을 심어 놓았다는 것. 물론 많은 분량이 꽃을 심은 것은 아내가 꽃집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 가능했다는 게 그의 우스겟소리다.
김 과장은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하는 것처럼 꽃이 있는 곳에 쓰레기를 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에 착안해 이를 실행한 것뿐이다”라며 “사실 이 모든 것은 사장님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모토를 따른 것뿐이다”라고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 곳곳에 효성 사장의 특별시지 사항인 ‘청소를 잘하자’란 캐치프레이즈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사장님의 특별지시 사항이 아주 기본적이며 기초적일 수도 있는 ‘청소를 잘하자’ 라는 캐치프레이즈이지만 모든 직원과 근로자들은 사장님의 특별지시 사항에 따라 현장 내에 쓰레기 한 점 없는 깨끗한 현장 구현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가 그랬던가?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물론 비약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사장이 이런 환경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도 이를 본받아 클린현장 구현에 앞장서고 있음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흙탕물 등을 두 번의 침전정화 과정을 거쳐 방류하는 집수정
또한 해당 현장은 빗물 등 흙탕물을 한 곳에 집수하여 두 번의 침전 정화과정을 거쳐 방류하는 집수정을 설치, 고탁도의 흙탕물이 외부로 방류되는 것을 최대한 저감하고 있다.
▲시멘트와 건축자재가 외부 요인에 노출돼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저감시설을 갖춰 보관 중인 모습
그리고 해당 현장은 시멘트가 빗물 등 외부 요인에 노출돼 훼손으로 인한 오염과 자원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을 콘크리트 포장하고 지붕은 물론 주변 4면을 천막으로 감싼 보관소에, 그것도 자칫 바닥에서 물이 스며들 것을 대비해 받침대 위에 시멘트를 보관하고 있다. 물론 철근 등 건축자재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쓰레기와 폐기물 역시 외부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완벽에 가까운 저감시설을 갖추어 보관 중이며, 시멘트 등 건축자재와 폐기물의 완벽한 보관 방법은 취재진이 다른 건축현장에서 흔하게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다른 공사현장에서 본받을 만한 모범이 되고 있을 정도다.
▲세륜슬러지 건조장
여기에 완벽한 세륜슬러지 보관함과 건조장 설치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세륜슬러지에 대한 용출시험결과 유해물질 함유기준 이내이고 토양오염 우려 이내로 나타났지만 세륜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현장 역시 다른 현장과 마찬가지로 현장을 드나드는 승용차 포함 모든 차량은 반드시 세륜시설을 거치도록 했으며, 근로자들을 위한 정수기, 깨끗한 간이화장실 등 설치 등은 기본적이다.
그리고 매일 아침에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환경교육은 당연하며, 매월 4일 안전·환경의 날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현장 재점검과 외곽 주변 도로 등에 널려진 쓰레기 줍기 등의 행사는 일상화돼 있다.
▲건물 외벽에 낙하물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그물망을 견고하게 설치했다.
이와 함께 건물 외벽에는 지상으로 낙하물의 추락 방지를 위해 안전그물망을 견고하게 설치해 놓고 있는데도 앞서 언급했듯 안전모 미착용 상태에선 아예 현장 내 출입을 불허하고 있어 취재진도 어쩔 수 없이 안전모를 착용한 만큼 안전관리가 철저했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곳에 안전시설을 설치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그러니 이 현장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선 하나도 빠짐없이 안전시설을 설치해 자칫 발생할 수도 있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을 정도다.
김병호 소장은 “공사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경과 안전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매일 아침 환경·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과 근로자들이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가진 녹색안전 건설현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
김종승 관리과장은 “사장님의 특별지시 사항인 ‘청소를 잘하자’란 의미가 깨끗한 현장을 만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라며 “모든 직원과 근로자들은 사장님의 뜻에 따라 쓰레기 한 점 떨어져 있지 않은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사장님의 특별지시 사항은 현장 내에 건축자재와 폐기물이 아무렇게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방지하고 깨끗한 현장을 만들 수 있게 된 주춧돌과 디딤돌이 됐다”며 “앞으로도 소장님을 필두로 전 직원과 근로자들은 현장 구석수석 철저한 확인과 점검을 통한 무재해·무결점·친환경 현장 조성에 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찬 각오를 취재진에게 전했다.
이처럼 효성 사장은 물론 김병호 소장과 모든 직원, 근로자들이 환경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 철저한 안전·환경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녹색안전’ 현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며, 다른 공사현장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어 ‘벤치마킹’ 현장이 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경 기자>
한국시민기자협회 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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