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영무토건, 환경 ‘딴 나라 법’ 여전

은쉬리 2024. 3. 20. 22:40

지적 아랑곳하지 않고 배짱 공사 버텨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영무토건이 시공 중인 포항~안동1-1 국도건설공사 1공구현장은 환경 관련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개선 없이 배짱 공사로 버티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기사 블로그 https://khk2021.tistory.com/15713819

 

먼저 본론에 앞서, 지난 환경 문제 지적과 관련해 발주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향후 레미콘 타설시 발생된 잔존물은 즉시 수거하여 폐기 처리할 계획, 건설폐기물 발생 시 반출 전 현장에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결국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임기응변 한 말에 불과해 버렸다.

(사진 원안) 본론으로 돌아와, 지난 19 현재, 해당 현장은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비에 안 맞게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을 갖춘 보관소가 아닌 맨땅 위에 보관, 비를 맞는다면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세륜슬러지 보관소는 지붕과 3면에 비가림시설이 된 밀폐되고, 구조물 바닥은 지표수가 스며들지 않도록 바닥을 20Cm이상 높이로 시멘트 등으로 포장하며,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사방으로 높이 20cm가량의 방지턱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세륜슬러지를 마대자루에 담아 그 즉시 건조장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는 차량 차체에 묻은 기름 성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이 함께 씻겨 섞이기 때문이다.

(사진 원안) 또한 폐기물 역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맨땅 위에, 그것도 상부에 최소한의 가장 기본적 저감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 방진덮개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

(사진 원안) 특히 기름 성분이 함유된 엔진오일통과 지정폐기물인 기름 묻은 헝겊까지 혼입 보관해 주변 폐기물마저 기름 오염을 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마대자루에 성상이 전혀 다른 불연성폐기물인 엔진오일통을 가연성폐기물과 혼합 보관 등 올바른 폐기물 관리가 전혀 안 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저감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채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한 폐기물이 비를 맞는다면 침출수 발생은 뻔해 토양과 거시적 측면에서는 지하수 등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건설폐기물은 가연성·불연성, 성상·종류별, 재활용 등으로 분리선별 배출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하며,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료캔, 종이컵,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계폐기물 역시 별도 보관해야 한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몰탈, 폐레미콘 등 시멘트 성분이 함유된 물질이 토양 위에 마른 채 주변과는 확연하게 다른 회색을 띠고 있어 언뜻 봐도 장님이 아닌 이상 금방 보여 폐기물이란 것을 알 수가 있을 텐데도 그대로 방치 중인 이 상황은 무얼 뜻하는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사진 원안) 설상가상 현장 내 가설도로 등에 사용한 골재에 다양한, 심지어는 성인 몸통만 한 크기의 숏크리트 반발재 건설폐기물이 수두룩 섞여 있는데 이 역시 노출하여 있어 그 누구의 눈에라도 발견 가능한데도 골라 수거하지 않고 있다는 건 폐기물 관리에 별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숏크리트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표면에 노출한 숏크리트는 조금만 신경 써서 보았다면 어느 정도 수거 가능한데도 그대로 방치, 폐기물 관리 의식 부재의 밑바닥을 보여줘 충격을 던져주면서 발주처든 감리사든 시공사든 형식적인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물론 터널 굴착공정 과정에서 숏크리트가 발파암에 섞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섞이지 않게 해야 하며, 혹 섞였다면 최소한 노출된 것만이라도 골라낸다는 의지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급결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 반발재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등 건설폐기물 처리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터널 발파·굴착 시 발생한 자연 상태의 토석에 숏크리트, 폐전선 등 건설폐기물과 혼합되어 발생하는 일명 숏버력과 터널 폐수 처리용 집수조, 침사조 등의 침전슬러지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원안) 이밖에 폐토사 더미에 가장 기본적 저감시설인 그물망 방진덮개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바로 옆의 임목폐기물에 설치한 것과는 대조적인 게 무척 아이러니하다.

(사진 원안) 또 터널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오니(슬러지)를 저감시설을 갖춘 곳이 아닌 토양 위에 보관했다가 어디론가 퍼간 흔적이 역력한 등 폐기물 관리가 엉뚱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 원안) 또한 교각 하부에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널려있는데도 수거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면 자칫 그대로 인근 토양에 섞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환경과 폐기물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엉망이라며 눈먼 장님이 아닌 이상 얼마든지 쉽게 한눈에 보이는데도 이러한 상태인 건 현장 관리자 등 누구 하나 유심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과 관리 감독은 물론 현장 관리가 전혀 안 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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