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동화건설, 하천 인근서 레미콘 관리 ‘위험천만’

은쉬리 2015. 7. 16. 00:54

하천 부지 내에 레미콘 잔재물 무단 투기 및 저감시설 없이 보관 등

 

공사 막바지에 접어든 국도 건설현장에서 하천 인근에다가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폐레미콘 잔재물을 보관하는 등 막무가내 공사 강행으로 심각한 수질오염 우려를 낳고 있지만 관련 발주처의 관리감독과 지자체의 지도와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문제의 현장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동화건설()가 주시공사로 참여해 시공 중인 왕산~성산 국도 개량공사로 현재 약 80% 내외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레미콘에 함유된 중금속 성분 등 알카리성 폐수의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레미콘 슬러지의 토양 위 무단 투기 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레미콘 타설 후 남은 잔여 슬러지는 레미콘 회사에 회송처리가 원칙이고 부득이하게 현장 내에서 처리하게 될 경우 철제함 등 완벽한 차수막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함수율이 높은 레미콘 잔재물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6가크롬은 인체에 가장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이며 특히 알레르기성·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해 아토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신장과 간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 하지만 지난 15일 현재 해당 현장은 하천과 불과 10m 가량 떨어진 곳에다가 수십t의 폐레미콘 잔재물을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야적, 시멘트 폐수가 토양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통해 인근 하천 수질을 위협할 개연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달랑 폐기물 임시 야적장 표지판만 설치해 놓고 저감시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 과연 폐기물 관리 의식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 관리 감독 능력 등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설상가상 폐레미콘 잔재물을 운송해 온 차량은 살수차와 연결된 물 호수를 이용해 세척, 주변 토양을 시멘트 폐수로 흥건하게 오염 시키면서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렸다.

 

(사진 속 회색 물질) 더욱 놀라운 것은 하천 교량 교각 작업을 위해 조성한 부지, 즉 하천 내임에도 불구하고 토양 위에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한 흔적도 발견됐다. 그나마 비닐을 깔고 보관한 것에선 다소 위안이 됐지만 그래도 하천 내에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의심을 살 만한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하천 부지 내에 레미콘 투기한 흔적의 상태로 봐선 꽤나 오래된 듯 한 데 여지껏 방치하고 있다는 건 현장 관리 및 점검 순찰이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원안) 현장 곳곳에 널려 있는 폐레미콘 잔재물이 골재와 섞일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방치하고 있는 것 또한 이를 반증하고 있는 셈.

 

하여튼 하천 내에 레미콘 투기와 인근에다가 저감시설 없이 보관 등 제반 상황으로 미뤄 시멘트에 함유된 위해성분이 토양, 지하수 등의 오염 및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심각성을 간과한 것과 진배없는 바, 시멘트의 위해성을 아예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

 

취재에 동행한 홍용기 ()한국자연경관보전회 강원지부 사무국장은 레미콘 슬러지의 토양 위 무단 투기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라며 하물며 하천 내 부지에다가 레미콘을 투기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하며 혀를 찼다.

 

(사진) 이와 함께 폐콘크리트 흉관을 방진덮개 없이 풀숲에 보관 중인데, 시멘트에 함유된 유해 환경호르몬인 6가크롬은 견고하게 굳은 콘크리트에서는 방출되지 않지만 마모되거나 부서진 표면에서 발생한 미세분진 속에 다량의 크롬이 함유돼 신체 내로 침투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 속 회색 및 짙은 색 물질이 폐레미콘) 이밖에 도로 양쪽 가장자리 L형 측구 설치 과정에서 떨어진 폐레미콘 잔재물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채 토사로 되메우기 등 법면 고르기 작업을 진행, 공사시방서상의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부분 측구 옆 되메우기의 재료는 양질의 토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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