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오산 세교, 환경 외면 ‘여전’

은쉬리 2009. 8. 21. 00:51

 

   ▲폭약 성분이 함유된 포대를 비롯해 다양한 폐기물을 혼합해 방치,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곳곳에 폐아스콘 방치, 폐기물 혼합 보관 등

 

허술한 환경관리에 대해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폐기물을 노상에 방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발주한 ‘오산세교 신도시’는 금암동과 내·외삼미동 수청동 일원 324만4,000㎡ 규모의 오산세교 1지구외 3개 지구로 오는 2011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택지개발 및 아파트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수차례 지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폐기물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면서 주변 토양오염 등을 가중시키고 있어 환경관리 의식 수준이 바닥을 맴돌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건설현장 내에서 발생되는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등 건설폐재류는 기타 건설폐기물과 분리해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장 내 곳곳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20일 현재 도로포장 공사 후 남은 폐아스콘에 이물질까지 섞여 있거나 기존 도로에서 걷어낸 폐아스콘 더미가 십여 군데에 걸쳐 그 흔한 덮개시설 등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세마역 바로 앞 포장도로 한 가운데에도 방치돼 있어 차량 통행 불편은 물론 역사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같은 폐아스콘 방치는 토사에 섞여 있거나 혼입될 위기에 놓여 있어 자칫 일반 토사와 함께 그대로 매립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로 전락돼 있다.

 

물론 토사에 섞인 폐아스콘을 건설폐기물로 처리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과연 비싼 비용을 들여 처리할지 의문이고, 애초에 섞이지 않도록 관리 했다면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은 종류별로 재활용가능성, 소각가능성 여부 등에 따라 구분해 배출 및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추어 보관해야 하며, 가연성건설폐기물과 비가연성건설폐기물(불연성)을 혼합하지 않아야 함에도 이를 무시했다.

 

세마역 인근 부지에는 폭약 성분이 함유된 포대를 비롯해 시멘트 포대, 비닐, 플라스틱, 그린망 등 그 성상을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폐기물이 뒤엉켜 방치돼 있는 등 폐기물관리가 외면됐다.

 

또한 그 주변에는 폐콘크리트와 폐벽돌 등 건설폐재류도 아무런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방치,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폐목재, 폐종이류 등 썩어 배출되는 침출수 발생 우려가 있는 건설폐기물을 보관하는 경우 외부로부터 지표수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그 주변에 배수로 등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게다가 건설폐기물은 폐기물 발생일과 종류, 수량 등을 명시한 임시야적장 표시판을 설치한 임시야적장에 보관, 90일 이내에 중간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야 하는데도 표시판에는 아무런 표식이 기재돼 있지 않았다.

 

이처럼 최소한의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폐기물을 노상에 방치 및 보관하고 있는 상태로 미뤄 해당 현장의 환경관리 의식 수준이 어떠한지가 충분히 예상되고 있다.

 

혹자들은 환경을 외면한 공사는 결국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염이 불가피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본인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바, 해당 현장은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자>

 

환경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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