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SK건설, 폐기물 관리 ‘빨간불’

은쉬리 2009. 8. 19. 23:04

 

    ▲엔진오일 용기 등 지정폐기물 관리에 빨간불을 켜면서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 지정폐기물 방치 및 폐기물 혼합 보관

 

대규모 택지조성 현장에서 지정폐기물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방치하거나 폐기물을 혼합해 보관하고 있는 등 폐기물 관리에 ‘빨간불’을 켰다.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한 인천 서구 청라지구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현장 가운데 3공구 시공사인 SK건설은 관련법을 무시하고 폐기물을 부적절하게 보관, 2차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18일 현재 해당 현장은 기름성분이 함유된 엔진오일 및 유류 용기 등 지정폐기물은 인체는 물론 환경에 매우 위해한 만큼 완벽한 차단막 시설을 갖춘 곳에 별도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상에 방치, 환경과 폐기물관리는 딴나라 법으로 전락했다.

 

더욱이 폐용기안에 잔존 유류가 남아 있는데도 뚜껑을 완전 개폐해 관리하고 있어 자칫, 비가 올 경우 넘쳐나거나 용기가 넘어지면 토양 오염이 불 보듯 뻔한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지정폐기물 보관소가 무용지물이 돼 버젓하게 설치한 보관소는 전시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기에도 충분했다.

 

 

이밖에 현행법에 따르면 토목·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종류별로 재활용가능성, 소각가능성 여부 등에 따라 구분해 배출 및 흩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추어 보관해야 하며, 구분해 보관중인 가연성건설폐기물과 비가연성건설폐기물(불연성)을 혼합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각종 폐기물을 분리·선별도 하지 않은 채 혼합보관 및 저감시설조차 허술해 외부로 유출돼 있는 등 방치 수준에 가까워 오염을 가중시키면서 폐기물관리 의식은 바닥 수준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야적 폐기물을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분리·선별이 도저히 불가능한 혼합건설폐기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육안 식별이 가능한 소각처리 대상 폐기물까지 혼입돼 있는 상태다.

 

게다가 폐목재, 폐종이류 등 썩어 배출되는 침출수 발생 우려가 있는 건설폐기물을 보관하는 경우 외부로부터 지표수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그 주변에 배수로 등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외면됐다.

 

또한 건설폐재류인 폐콘크리트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야적,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이 역시 2차 토양오염 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협력업체 관계자는 “왜 사진을 찍느냐, 현장에 들어올 때 허락을 받았느냐, 허락 받지 않았다면 빨리 나가라”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광활한 면적의 청라지구는 관련기관의 환경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탓에 해당 현장은 환경을 뒷전으로 미루고 지적사항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오히려 취재진을 불법 출입자로 취급하는 행태를 보여 씁쓸함을 더했다.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의 슬러지 보관 장소에는 각종 이물질이 다량 혼입된 상태라 폐토사에 가까웠으며 이곳에서 발생된 침출수를 보관 중인 저수조는 덮개시설 등이 없어 비가 올 경우 넘쳐날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저수조 법면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덮은 천막 고정용으로 비록 소량이지만 폐콘크리트와 공시체 등 건설폐기물을 재활용, 상식 밖의 폐기물관리 의식 수준을 보였다.

 

해당 현장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처럼 언론, 환경단체 등의 출입이 합법인지 여부에 혈안이 되지 말고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환경관리 허술 지적에 귀를 기울여 환경을 소중히 하는 공사현장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권혁경 기자>

 

환경시사뉴스

http://www.hksn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