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옥에 티?’

은쉬리 2009. 8. 15. 03:34

 

   ▲ 놀이기구가 밀집된 곳의 ‘범퍼카장’에서 외부로 시멘트가 유출돼 인도블록을 심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시멘트물 주변 훼손, 쉰 김치 제공 등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관람객들의 봇물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직 준비가 덜된 행사장이 ‘옥에 티’로 작용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09세계도시축전이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란 테마로 지난 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제3공구 일대 행사장에서 개막돼 오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그러나 14일 현재 아직 행사장 준비가 덜된 ‘범퍼카장’은 바닥을 콘크리트로 마감하면서 외부로 시멘트를 유출시켜 인근 인도블록을 심하게 훼손시켜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구나 이곳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놀이기구로 이뤄진 행사장이 밀집된 곳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이 뛰거나 넘어져 옷 등을 더럽혀 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또한 인근의 ‘부여곤충 체험관’과 ‘4D 영상관’ 등은 유료로 운영, 입장료에 포함된 다른 행사장과 체험관을 무료로 관람했던 관광객들이 무심코 방문했다가 큰 낭패를 보고 있다.

 

불볕 같은 더위 속에서 여러 행사장을 관람하면서 애써 이곳을 찾았다가 입구에서 “유료”란 말 한마디에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놀이기구는 그럴 수 있어도 뭔가 잘못됐다. 왠지 속는 기분이 들고 상업적이다”란 말을 서슴치 않게 내뱉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장료만 내면 이곳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는 행사장과 체험관을 하루 종일 즐겨도 부족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날 취재진은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는데 입구에 들어서면서 우측으로 환경관련 전시관을 둘러보고 국내 환경기술의 진보에 새삼스레 놀라면서 인근의 음식센터를 찾아 음식을 주문하고는 황당함에 놀랐다.

 

행사 취지를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라고 거창하게 내놓고 관람객들의 음식 기호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쓴 듯 먹지도 못할 아주 고약하게 ‘쉰 김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취재진에게만 제공하지 않고 다른 관람객들에게도 제공한 것은 뻔한 일이다.

 

이에 취재진은 행사안내원에게 ‘쉰 김치’가 아닌 다른 김치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손님들이 워낙 많이 몰려와 준비한 게 다 떨어진 것 같다. 그냥 드시면 안 되느냐”고 말했으나 왠지 앞뒤가 안 맞고 있다.

 

왜냐면 준비한 김치가 바닥났는데 ‘쉰 김치’는 어디서 가져왔다는 말이고, 전날 남았던 것이라 손 치더라도 왜 하필 오늘 준비한 물량만 바닥났단 말인가? 몇몇 행사안내원에게 슬쩍 물어본 바로는 오늘 방문객은 전날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30˚를 웃도는 불볕 같은 폭염 속에서 이곳저곳 행사장을 돌며 수시로 쓰레기를 줍거나 안전을 살피고, 불편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고, 계단 오를 때 유모차를 함께 들어주는 등 관람객을 위한 행사안내원들의 아름다운 희생이 작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빛을 바래고 있어 아쉬움만 뒤따르고 있다.

 

한편 ‘범퍼카장’ 뿐만 아니라 행사장 내에는 아직 준비가 덜돼 관람객들에게 아쉬움만 주는 곳, 인도블록이 제대로 시공이 안돼 이격되거나 침하된 곳, 휠체어와 유모차가 출입하기에는 역부족인 곳 등 완벽한 준비없이 성급하게 행사를 오픈했다는 쓴소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권혁경 기자>

 

환경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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