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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러워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은쉬리 2008. 4. 28. 11:11

“세상이 더러워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양구서 운동하던 여고생 ‘묻지마 살해’ 충격

 

30대 남자가 운동 중이던 여고생을 아무런 이유없이 ‘묻지마 살해’ 한 후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양구경찰서는 27일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살인혐의로 이모(36)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35분께 양구읍 하리 서천 레포츠공원 산책로에서 친구와 운동 중이던 여고생 K양(18)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특별한 이유없이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 한 잡화점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구입, 대상을 물색하던 중 K양에게 달려들어 옆구리와 얼굴 등 15곳을 마구 찔러 살해했다.

 

또 이 씨는 어릴때 정신질환을 앓은 정신지체 3급으로 현재 공공근로를 하고 있으며, 범행 후 피묻은 옷을 입은 채 인근 벤치에 앉아 있다가 숨진 k양의 친구 김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숨진 K양과 함께 운동했던 친구 김모(여. 18)씨는 경찰 진술에서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있던 남자가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달려들어 K양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숨진 K양과 안면이 없을 뿐만아니라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 등 생면부지의 관계라고 진술,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세상이 더러워서 아무나 죽이고 싶었다. 그냥 누구나 죽이고 싶었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고 진술하는 등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씨가 범행 전에 공공기물 파손 등의 행위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훈방조치 된 후 살인을 저질러 경찰의 안이한 대처도 불안 조성에 한 몫 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네티즌들은 사전에 예방이 가능했던 이번 사건을 경찰의 느슨한 대처와 무사안일한 사고방식이 끔찍한 살인을 불러오게 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 등에 따르면 이씨는 사건 전날에도 문화체육회관 유리창을 파손하고 차량 3대에 낙서를 하는 등 소동을 일으켜 체포됐으나 정신병자라는 이유로 훈방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고생이 피살 사건 당시에도 경찰은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우왕좌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24일 밤 8시경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운동하던 아줌마 2명에게 흉기로 살해하려 했지만 다행히 도망쳐서 살았다”며 “그런데 경찰은 정신질환자라고 풀어주고 단순 사건으로 대수롭지 않게 처리해 그 다음날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찰은 진짜 바쁘지도 않으면서 그날 그 사건 현장에 늦게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경찰이 제반 사안을 직시하고 사전에 피의자를 구속했었더라면 이같은 끔찍한 살인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경찰의 느슨한 대처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공원에서 산책 및 운동하는 주부들을 흉기로 위협한 범인이 이번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씨였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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