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물 우수관로 유입 ‘말썽’ 2006-06-27 17:17
오염저감시설 없이 레미콘 타설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 중 바닥에 떨어진 시멘트 물을 우수관로로 유입시켜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소재 세경건설(주)이 건립하는 ‘초록지붕’ 신축 아파트는 현재 공정율 90%이상을 보이며 내부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현행법에서는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완벽한 차단막 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하도록 규정하는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26일 아파트 상가건물 두개 동의 슬라브에 대해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하면서 펌프카와 레미콘차량 사이에 아무런 오염저감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 도로위에 떨어진 시멘트 물이 그대로 우수관로에 유입됐다.
더욱이 시멘트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펌프카에 물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물이 보행자의 옷에 튀는 등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도 무시한 채 공사진행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또 아파트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비산먼지발생 억제시설인 세륜시설은 이미 철거시킨 상태다 보니 공사현장 진출입구 3곳에서 토사가 도로에 유출, 도로미관 훼손은 물론 비산먼지 발생을 가중시키고 있다.
거두 부영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34세)씨는 “레미콘차량과 펌프카가 도로 한쪽을 차지한 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시멘트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는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업체의 무관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본지 취재진의 지적에 따라 해당 현장은 공사가 끝난 후 도로 위에 떨어진 시멘트를 제거한 후 미세한 시멘트 분말과 토사를 고압살수로 씻어냈으나 그 물은 그대로 우수관로로 흘러들었다.<사진>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우수관로에 유입된 물은 결국 석사천을 통해 북한강에 유입되는 것 아니냐”며 “아파트 시공사가 내걸은 ‘초록지붕’이란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것 같다”고 시공사의 환경관리 부재를 꼬집었다.
한규현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환경감시원은 “토사와 시멘트를 우수관로에 쓸어버리면 하천으로 흘러들어 생태계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우수관로에 누적된 토사 등의 청소는 발주처가 춘천시인 만큼 춘천시민의 혈세가 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시멘트 물을 우수관로에 유입시킨 행위는 지도점검 대상”이라며 “우수관로와 연결된 석사천의 수질을 현저히 오염시켰을 경우 법적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춘천=권혁경 기자>
환경시사일보(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63987&title=지방뉴스&sor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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