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수원이 위협받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 오염 무방비 노출
감리사·시공사 환경관리 부재 ‘극치’
소양댐 선착장 주차장 조성공사현장

 

 

상수원보호구역이 공사를 발주한 시행청의 관리감독 소홀과 시공사의 환경관리 부재로 인해 수질오염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이 시급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소양댐 선착장에는 주차장 조성 공사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이 발주하

고 삼성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재 기초 터 고르기 작업이 종료됐으며 기초바닥 성토용으로 사용된 골재는 소양댐보조여수로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발파암이 사용됐다.

 

 

해당 현장은 주차장 조성과정에서 소양호로 흙탕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탁방지망을 공사구간 측면 약 10여m 구간에 설치했고 공사차량으로 인한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면 살수차를 이용, 노면살수를 실시해 비산먼지발생을 저감시키고 있다.

 

 

그러나 소양호에 흙탕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망의 속칭 치마살은 수면위에 떠 있는 상태이며 주차장 부지 조성을 위해 소양호를 메운 부분에 오탁방지망이 완벽하게 설치돼 있지 않아 각종 배가 운항시에는 수면파로 인해 흙탕물이 발생돼 그대로 소양호로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공사현장 입구에는 비산먼지발생저감 시설인 세륜세차 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도로는 흙과 발파암 가루가 그대로 유출되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면살수를 실시하면 45°의 경사도로이다보니 흙탕물과 차량에서 흘러나온 듯 한 기름이 아래로 흘러 우수관을 통해 소양호로 유입,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소양댐 상단부에 조성중인 물전시관 공사현장의 앞 도로에서 주차장 조성현장까지 노면살수를 실시하면 진흙탕이 도로노면을 뒤덮고 있어 통행하는 차량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소양댐관리단 관계자는 “공사현장 특성상 세륜기 설치도 안돼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가 없는 상태”라며 “도로에 유출된 토사는 노면살수를 실시해 도로옆 우수관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 취재진이 “세륜기를 설치할 수 없으면 최소한의 비산먼지발생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일관했고, “우수관의 최종 방류구가 어디냐”고 묻자 그는 “최종 방류구는 소양호로 연결되어 있다”고 답변해 발주처 관리자의 환경마인드 부재의 극치를 여실히 보여줬다.

 

 

윤종성 (사)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장은 “도로에는 토사뿐만 아니라 레미콘 타설시 흘러내린 레미콘슬러지에는 알카리성 폐수가 있는데 그대로 살수를 실시해 우수관으로 유입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우수관의 최종 방류구가 소양호로 연결돼 있다면 오히려 더 큰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그는 또 “소양댐 상류에서의 공사현장은 환경단체 등의 눈을 피하기 쉬운 곳이라 안일한 생각을 갖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소양댐관리단은 상수원보호구역에서의 공사인 만큼 다른 현장보다 더 많은  세심한 관심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진이 지난달 22일 해당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소양댐 상단부에 토사와 발파암가루가 물과 섞여 뿌옇게 도로 가장자리를 채우고 있었으나 소양댐관리단과 시공사는 노면살수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 환경관리 부재의 극치로 인해 상수원보호구역이 위협을 받고 있었다.

 

 

소양댐 인근에는 소양댐보조여수로 공사를 비롯해 물전시관, 선착장 주차장 조성, 소양댐 도로 굴곡부 주차장 조성 공사 등이 진행 중에 있어 각종 먼지와 토사 등의 소양호 유입으로 인해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음에도 해당 관계기관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과 춘천시민들의 식수원이자 상수원보호구역인 소양호의 1급 청정 수질 보존·보호를 위해 관계기관과 공사를 진행 중인 해당 시공사는 편의주의적 공사진행을 지양하고 상수원이 오염되면 수많은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올바른 환경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춘천 권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