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발 '환경은 대충'

춘천~서울 도로공사 ‘환경은 대충’ 2006-02-27 17:04

동서고속도 8공구 터널공사 현장
세륜시설 관리소홀 환경오염 우려

동서고속도로 춘천~서울간 8공구 터널공사 현장은 세륜시설 관리소홀과 오염방지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대기·수질오염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춘천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동서고속도로 서울~춘천간 8공구 시공사인 K개발(주)은 터널 굴착공사 중 발생된 발파암을 인근 임시적치장으로 옮기면서 비산먼지발생 저감시설인 세륜시설 미비 및 관리 소홀로 인해 대기·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당 현장 두개의 터널 진출입구에는 모두 세륜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세륜수는 장기간 교체하지 않은 듯 고탁도의 뿌연 물로 채워져 있으며 공사차량이 세륜시설을 통과해도 혼탁한 발파암가루의 물은 그대로 도로에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K개발은 도로에 유출된 발파암가루로 인해 도로미관 훼손 및 통행차량 불편 등의 민원을 사전에 방지코자 공사초기부터 살수차 등을 이용해 노면살수는 물론 200여m 아래에 오탁방지망을 설치, 도로 옆 가로수·가드레일 세척작업 등 청정한 주변환경 보호에 노력을 하면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K개발 관계자는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세륜시설의 철저한 이용과 엄격한 세륜수 관리를 하고 있다”며 “도로에 유출되는 돌가루에 대해서는 살수차를 이용해 수시로 노면살수 및 가로수, 가드레일 세척작업을 실시해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가 15°의 경사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노면, 가로수, 가드레일 등에 대한 고압살수 과정에서 발생된 고탁도의 돌가루 물은 아래로 흘러내려 도로 옆 계곡 소하천으로 유입, 하천수질오염 초래 및 마을 간이취수장까지 위협해 오히려 노면살수가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사)환경보호국민운동 강원도지부 김택수 청년부장은 “공사현장 진출입구에서 150여m 구간의 도로 옆은 마치 밀가루를 뿌려 놓은 듯 뿌옇게 변해 있는 등 비산먼지 저감대책이 미흡하다”며 “오탁방지망 시설 역시 미흡한 만큼 해당 시공사는 오염저감 시설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면, 가로수, 가드레일 등에 대한 살수로 인해 계곡의 소하천이 뿌연 석분가루로 덮여 있어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며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견고한 오염방지시설 설치와 현재 설치돼 있는 오탁방지망을 최대한 상류로 옮겨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부장은 “모든 건설현장의 시공사는 살수를 실시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환경의식을 버리고 오염방지시설의 철저한 관리 및 활용으로 토양·수질오염 등 제2의 환경오염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운수 버스기사 한모(46·퇴계동)씨는 “노면과 가로수 등을 씻는 살수차량의 운행속도가 느리다보니 뒤따르는 차량들은 거북이 주행을 하게 된다”면서 “게다가 반대차선에서 무섭게 질주하는 공사차량으로 인해 흙탕물이 튀어 차량미관을 훼손시키고 있는데도 시공사는 ‘먼 산 불구경’ 하듯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발파암 임시적치장 건설폐기물의 PH농도가 10.6으로 밝혀졌다”며 “우천시 강알칼리 콘크리트 성분이 돌가루와 함께 인근 계곡하천에 유입되면 하천 수질오염 및 마을 간이 취수장까지 위협하는 만큼 완벽한 수질오염 방지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전문가들은 강알칼리성분인 토사가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질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해당현장은 지난해 9월 22일 터널공사현장 인근 발파암 임시적치장 내에 숏크리트(건조시킨 모래와 시멘트를 섞은 암벽 분사재)와 콘크리트 부산물 등 건설폐기물과 발파암을 혼재해 적치, 환경단체가 도보건환경연구원에 토양오염 의뢰 결과 PH농도가 10.6으로 밝혀져 반환경적 공사현장이라는 질책을 받은 바 있다.

<춘천 권혁경 기자>

[발췌] 환경시사일보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58122&title=지방뉴스&sort=lo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