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공사현장이 동절기 결빙을 이유로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동절기에도 세륜시설을 100% 가동하는 등 환경오염 저감을 위해 노력하는 건설현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시 근화동 279-8번지 일대에서 ‘춘천 근화 미소지움 아파트’를 시공중인 신성건설(주)은 12개동 1천92세대 규모로 오는 200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해당현장은 공사장 주변이 주택가로 밀집돼 있고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효자천이 흐르고 있는 점을 감안, 비산먼지와 소음 등을 사전에 저감시키기 위해 공사장 외벽을 높이 6m의 스틸방음벽으로 조성한 후 방진벽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공사차량 진출입구에는 2중 세륜기를 가동해 공사차량이 드나들 때 철저한 세륜세차 실시로 도로에 토사 유출을 원천적으로 방지, 비산먼지 발생 억제 및 흙탕물이 효자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저감시키고 있다. 또 세륜기 슬러지박스는 콘크리트로 조성한 후 슬러지가 낙하되는 부분에 슬러지직수포를 고정시켜 담아 사업장폐기물로 처리하는 등 슬러지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있다. 또한 KS정품 전열기구로 사전 감전사고 예방이 가능하도록 온도조절장치가 부착된 이동식온수히터(속칭 ‘돼지꼬리’)를 이용해 세륜기를 가동, 동절기에는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존의식을 깨고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녹색현장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 현장 입구에서 큰 도로에 이르는 100여m의 구간에 공사차량 등으로 인해 소량의 토사가 유출되면 즉시 고압살수로 비산먼지 발생을 저감시켰으나, 최근 동절기 결빙 우려로 가급적 지양한 상태이며 노면살수가 이뤄진 후 결빙 징후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염화칼슘을 살포,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환경부 관계자는 “동절기에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적 규정은 없다”며 “단지, 지자체 실무자가 현장조건에 따라 행정적 결정을 판단해야 할 사항”이라고 조언했다. 춘천시 관계자 역시 “동절기에는 세륜시설의 정상운영이 어렵고 노면살수는 결빙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비산먼지 발생 공정은 가급적 지양토록 행정조치 한다”고 말해 동절기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비산먼지로 인해 대기오염 등이 노출돼 있음을 반증했다. 실제로 본지 취재진이 춘천시내 각종 공사현장 10여곳을 둘러본 결과 세륜시설은 설치돼 있으나 동절기 결빙 이유로 가동하지 않은 채 토사운반 공사차량들이 드나들고 있어 노면은 유출된 토사로 미관훼손과 비산먼지 발생 등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예병원 미소지움 현장소장은 “춘천은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곳인 만큼 환경이 살아있고 공지천 조망권 및 다양한 레저환경 등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인 주거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환경경영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가운데 타 현장과의 차별화된 환경의식을 지닌 이 현장이야말로 21세기 ‘환경주의 시대’에 부응하는 아름다운 녹색현장이 아닐까 한다. <춘천 권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