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사각지대 환경오염 '심각'

은쉬리 2005. 11. 17. 22:25
관리감독 사각지대 ‘환경은 뒷전’
2005-11-11 17:03
한신공영(주), 세륜시설 관리 엉망
세륜수, 슬러지 하천에 그대로 방류

터널 굴착 과정에서 발생된 석분가루가 도로에 유출돼 미관 훼손은 물론 토양·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의 고속국도 건설현장이 산간 오지마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감독 공무원의 현장점검 방문이 소홀한 틈을 이용,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공사기간 단축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점검 방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국도 제60호선 춘천~동홍천간 건설공사 제2공구’를 맡아 공사를 진행중인 한신공영(주)는 세륜시설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의식 부족 탓에 세륜수 등을 인근 하천에 무단방류해 토양 및 수질,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슬러지 보관박스에 보관하는 등 적정 처리해야 하나 해당현장은 슬러지를 인근 소하천 법면에 처리해 놓았으며 우수관로를 조성해 슬러지와 세륜수를 소하천에 유입시켰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륜시설 슬러지의 경우 차량하부의 기름성분이 같이 세척되기 때문에 기름성분 검사를 통해 5%이하일 경우 탈수, 건조해 복토제로 사용이 가능하고 5%이상일 경우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야 한다.
특히, 건설현장의 세륜시설에서 발생한 폐수가 1일 0.01㎡ 이상 될 경우 세차 또는 세척시설에 해당돼 시설 설치신고와 함께 폐수를 배출허용 기준이하로 처리하기 위해 수질오염방지시설인 집수조나 침전조를 설치하고 전량 재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공사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 착공 이후 단 한차례도 기름성분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슬러지와 세륜수를 인근 하천에 방류, 토양 및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등 세륜 슬러지와 세륜수 처리에 대한 공사책임자로서의 환경관리 의식을 의심케 했다.

세륜수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고탁도의 흙탕물이 분출, 오히려 세륜세차 시설이 환경오염을 부추키고 있다.

더욱이 세륜수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세륜시 고탁도의 흙탕물이 분출돼 오히려 차량이 더럽혀져 도로에 토사가 그대로 유출, 도로 미관 훼손 및 통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북방1터널 입구에 설치된 세륜기는 세륜수가 분출되질 않아 공사차량이 세륜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로 운행,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석분가루가 도로에 유출돼 우천시 인근 계곡 하천으로 유입, 강원도가 지정한 자연보존 녹지지역의 하천에 대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아울러 터널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석분가루가 모이도록 도로 옆에 조성한 침사지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고 침사지에서 석분가루 등을 인근 도로에 퍼올린 후 탈수, 건조시키고 있는 등 관리상태 허술로 인해 도로 미관 훼손 및 환경오염도 심각했다.
이밖에 북방1터널 인근 직원 숙소에는 스치로폼, 비닐, 엔진오일 통, 각종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등이 혼합된 채 하천변에 방치돼 있어 심한 악취와 함께 토양·수질오염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탁도 흙탕물 세륜수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세륜수가 깨끗했었는데 차량 통행이 많아 흙탕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곧바로 세륜수를 교체하겠다”고 해명했으나 세륜 슬러지와 세륜수 무단방류에 대해서는 “기름성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고 말해 세륜시설에 대한 전문지식 부재를 드러냈다.
석분가루의 하천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하천에 유입되지 않는다. 자연보존 녹지 지역이란 것을 알고 있어 환경오염 방지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종성 청정환경연대 감시단장은 “관리감독 해야 할 행정기관의 감독소홀과 시공사, 감리회사의 무신경한 환경관리 의식 때문에 환경오염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시공사는 완벽한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하고 행정기관은 철저한 시공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천 권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