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건설폐기물 재활용 승인 '의혹'

은쉬리 2005. 11. 8. 00:01
건설폐기물 재활용 승인 ‘의혹’
2005-09-26 16:46
춘천시, 재활용예정지 두곳 승인

춘천시가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된 건설폐기물에 대해 같은 양을 재활용 할 수 있게 재활용 예정지를 두 곳에다가 승인, 이에 대한 유착 및 배경에 대한 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 근화동 279-8번지 일대 ‘근화동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을 추진중에 있는 근화주공재건축조합은 아파트 철거과정에서 발생된 폐콘크리트는 공사현장내에 파쇄기를 갖추고 1일 960톤을 처리, 80mm이하의 재생골재로 생산하겠다는 신고를 득한 후 철거 및 잔재처리를 (주)비조ENG에 위임했다.
비조ENG는 폐콘크리트를 파쇄한 후 생산한 재생골재 1만여톤과 향후 발생될 3만여톤 등 총 4만여톤의 재생골재 처리를 위해 지난 8월 25일 (주)고려산업측과 육상골재선별장 침사지 매립에 사용토록 계약서를 작성했다.
본지 취재진이 지난 1일 고려산업 육상골재선별장을 방문, 현장 관리자에게 재생골재 반입여부에 대해 문의하자 관리자는 “공사진행을 위해 생산한 재생골재를 반출해야 하나 장소가 없어 이곳으로 옮기는 것 같다”며 “근화동 현장에 있는 재생골재 1만여톤과 향후 발생될 3만여톤의 재생골재를 반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조ENG 소장과 고려산업 대표자가 체결한 계약서를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대한건설폐기물 공제조합 강원지부에 따르면 근화동재건축조합은 지난 8월 22일 근화동 현장에서 발생된 재생골재의 재활용을 위해 춘천시에 재활용승인신청서를 제출했고 춘천시는 그 다음날인 23일 재활용 승인을 허가했다.
폐기물공제조합 강원지부 관계자는 “춘천시에 건설폐기물 재활용승인에 관한 모든 서류를 정보공개 신청했으나 담당 공무원은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장을 나눠 팩스로 보내왔다”며 “폐기물재활용 승인은 단 하루만에 허가해 주면서 문서공개를 제때에 제대로 보내주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해당 공무원에게 정보공개 신청 회신이 왜 늦느냐고 물었더니 해당 업체에서 문서를 보여 주지 말라고 해 안보냈다고 말했다”며 “언제부터 행정기관이 민원을 해결할 때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 본후 일을 처리했느냐”며 춘천시 행정을 질타했다.
이어 “재활용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순환골재 반입 동의서가 첨부돼야 하는데 재활용승인신청 이후인 8월 25일 비조ENG와 고려산업이 반입계약서를 체결한 것은 납득이 안간다”며 “모든 허가 사항은 근화동재건축조합이 받았는데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비조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관계자는 “춘천지역에서 공사현장내에 파쇄기 시설을 갖추고 자체 처리한 사례는 없었다”며 “해당 현장 인근은 주택 밀집지역인데도 허가를 내 준 춘천시의 행정을 신뢰할 수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더욱 의혹이 짙어지는 것은 해당업체는 춘천시 서면 안보리 171-5번지 토지(소유자 3명)매립을 위해 4만600톤의 재생골재를 반출하겠다는 건설폐기물재활용 승인신청을 했고 춘천시가 이를 허가해 준 점.
서면 안보리 현장의 재활용 승인신청에 대해 시청 관계공무원은 “현장을 방문해 토지소유자와 만나 반입여부 확인과정에서 토지소유자가 500톤정도가 필요한데 왜 이렇게 많은 양을 신청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업체는 춘천시로부터 고려산업에 4만여톤, 서면 안보리에 4만600톤 등 총 8만600톤의 재생골재 재활용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취재진이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근화동 공사현장을 찾았으나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고 취재진이 해당 현장의 환경관리 소홀함을 지적하자 취재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며 공사현장 밖으로 떠밀고는 입구를 닫아버렸다.
게다가 당시 해당현장은 진·출입로에 설치한 비산먼지 저감장치인 세륜기에 사용되는 물을 인근에 웅덩이를 조성한 후 양수기로 이용해 순환시키면서 세륜기를 이용, 이로 인해 붉은 흙탕물이 나와 세륜시설 자체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웅덩이가 조성된 곳은 지난 20여년전에 생활폐기물이 매립돼 있던 곳으로 발생된 침출수가 토양오염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그대로 사용했고 세륜기에 침전된 모래 등은 탈수·건조 시킨 후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인근에다가 마구 퍼부어 환경부재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취재진은 지난 23일 두곳의 건설폐기물재활용 승인 과정과 발견된 건설폐기물 처리 방안 확인을 위해 건설폐기물 재활용 주무 부서인 춘천시청 청소과 담당직원을 찾았으나 부재중이였고 퇴근시간인 오후 6시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춘천시가 비조ENG에 대해 건설폐기물 재활용 승인을 두 곳에다가 내준 이유와 기초터파기 과정에서 발견된 건설폐기물 처리 여부, 철거 및 잔재처리공사 기간준수 여부 등에 대한 일체의 해명 및 결과를 알아내지 못해 유착 의혹만 짙어가고 있다.
한편, 근화동주공아파트 철거 및 잔재처리공사에 대한 관계공무원의 유착의혹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춘천 권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