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의 제8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주)대우건설은 기본적인 환경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공사를 강행,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주민불편 및 토양·수질오염이 우려돼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춘천간 81.4km의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은 총 2조600여억원이 투입돼 지난 1997년 착공,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전체구간 8개 공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중 대우건설이 맡아 진행중인 제8공구는 신동면 팔미리에서 근화동 춘천역까지 11.432km의 도심구간으로 545m 길이의 강촌제3터널과 12개 교량 등에 총 4천867m에 이른다. 그러나 해당현장은 토사 운반과정에서 비산먼지 및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세륜세차를 거치지 않아 비산먼지가 극심하게 발생,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토사 운반차량이 세륜기 옆을 통과하면서 극심한 먼지가 발생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먼지 때문에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공사진행도 좋지만 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마련으로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침출수로 인한 제2차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보관창고 등에서 보관·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현장은 폐콘크리트, 폐레미콘슬러지, 폐임목 등을 임시야적장 표지판 없이 혼합보관, 토양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건설폐기물이 방치돼 있는 곳의 지척에는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원수가 흐르고 있어 우천시 폐기물에서 발생된 침출수로 인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해당현장은 환경관리는 소홀히한 채 공기 맞추기에 급급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또 세륜시설에서 발생되는 슬러지는 건설폐기물중 건설오니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슬러지 보관박스에 보관하는 등 적정 처리해야 하나 해당현장은 슬러지를 인근 토양위에 퍼올려 탈수·건조시키는 등 작은 환경조차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더구나 해당현장은 공사과정에서 발생되는 흙탕물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침사지를 형식적으로 조성, 오수관로에 연결된 소하천 바닥은 진흙으로 뒤덮혀 있어 우천시 상당량의 흙탕물이 하천으로 유입되었음을 반증시켜 주었다.
건설폐기물을 적법시설 없이 혼합보관해 제2차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현장 공사 관계자는 “공사구간에 산재해 있던 건설폐기물을 3~4일전에 모아 보관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섞어서 보관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몰랐고 장기 방치가 아닌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대형 공사현장 책임자로서의 환경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허술한 침사지 조성에 대해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담당자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며 “흙탕물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침사지를 견고하게 조성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윤종성 청정환경연대 감시단장은 “건설폐기물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의 상태를 보면 장기간 방치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폐기물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소한의 환경저감시설 등을 갖추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춘천 권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