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아스콘 혼합, 방진덮개 미설치, 소화기 관리 부실
국가철도공단이 주무관청, 발주처 넥스트레인(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공구’ 현장은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안일한 환경 마인드 탓인지 폐기물 관리가 부실하다.
▲(사진 원안) 지난 23일 현재, 건설폐기물인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더미에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진덮개 저감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비록 주변에 휀스(가설울타리)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비산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설치하는 게 좋지 않을까?
결국 비산(날림)먼지 발생이 예상되는 분체상 물질을 1일 이상 야적할 경우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방지를 위해 폐기물의 성상, 중량, 발생일, 반출예정일, 반출장소 등을 명시한 임시야적장 표지판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으로 보편화 돼 있는데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폐기물이 언제 발생해서 언제, 어디로 반출하는지 알 길이 없어 결국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태로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의혹 및 관리가 대충대충 건성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속 검은색 물체) 특히 지난 2009년 7월부터 폐아스콘의 친환경적 처리와 재생아스콘 원료로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폐아스콘은 다른 건설폐기물과 분리해 배출, 운반, 중간처리 및 보관해야 함에도 폐아스콘을 폐콘크리트와 혼합해 보관 중이다.
물론 콘크리트 위에 아스콘을 덧씌우기 한 것은 현장에서 인력으로 일일이 분리하기 힘들 경우 분리배출을 안 해도 되지만 해당 폐아스콘은 육안 식별로도 얼마든지 충분하게 폐콘크리트와 분리 가능한 상태다.
폐아스콘은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용융 등의 변화로 인해 기름 성분의 침출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바닥이 포장된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진) 이와 함께 폐목재 등 폐기물과 폐자재가 뒤죽박죽 뒤섞여 어수선하게 널려있는 게 한 눈에도 깨끗 청결함과는 매우 거리가 멀어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마치 공사가 끝나 떠나버리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방치, 환경의식 결핍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또한 터널 폐수를 정화 처리하기 위한 오폐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한 무기성 오니(슬러지)를 휠타프레스로 압축해 폐수를 제거한 속칭 진흙케익을 담은 마대를 비 가림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이 아닌 곳에 보관, 비를 맞으면 폐수가 발생하게 돼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무기성 오니에는 카드뮴과 비소, 구리, 납 등의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커 농지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해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곳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통상적으로 터널 폐수 등에 섞인 석분(미세 돌가루)의 빠른 침전을 위해 화학약품인 ‘폴리아크릴아마이드(Polyacrylamide)’를 사용하는데 주요 성분인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RAC)와 미국 환경보호청(EPA), 미국 유방암협회 등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 이밖에 폭발사고나 안전사고, 환경오염 등 굉장히 위험한 분말형 소화기를 직사광선에 노출 시킨 채 보관, 소화기 관리 부실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천막이라도 덮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방청 관계자에 따르면 소화기는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에 비치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흔들어서 분말이 굳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이런 규정을 완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소화기는 생활폐기물이기 때문에 별도로 지자체에 신고할 필요는 없고, 기존 대형폐기물처럼 납부필증(수수료)을 구매하여 부착 후 대형폐기물처리업체에 전화로 신고하면 수거해가거나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신고필증을 부착해서 배출하는 방법 등이 있다.
폐소화기 수거와 폐기는 일반인이나 허가받지 않은 사람은 할 수가 없으며 반드시 폐소화기 종목으로 종합재활용업을 등록한 업체만 가능하고 이때 꼭 수집운반 허가를 받은 차량만 사용해야 한다.
한편, 간이 화장실 대변기에는 내용물이 가득 차 고깔 모양을 하며 돌출해 있으며, 근처에 가면 악취가 역하게 풍기고 있는 등 위생적인 환경 관리도 안 되고 있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공사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폐기물, 현장 청결 관리가 안 되고 있다”라며 “폐아스콘은 얼마든지 분리선별 가능한 상태인데도 아무 생각 없이 혼합해 놓은 건 폐기물 관리 무지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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