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롯데건설, 폐기물관리 엉망에 부실시공 우려

은쉬리 2023. 3. 14. 23:26

폐레미콘 마대에 담고 성토재에 이물질 섞여 등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진입도로 건설공사(1공구)’ 현장은 환경과 폐기물관리가 부실한 가운데 부실공사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개선 조치와 함께 관련 기관의 현장 정밀 검사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원안) 14일 현재 해당 현장은 나름대로 폐레미콘을 마대자루에 담아 보관하는 의지를 보였으나 시멘트 물이 흘러나와 굳어 있고, 타설 시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도 깔지 않은 등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불러오면서 폐레미콘 관리 개념을 모르는 듯했다.

 

더구나 굳은 폐레미콘과 마대자루의 완벽한 분리가 안 되면 건설폐재류(건설폐기물)로 처리할 폐기물을 혼합건설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 처리 비용 증액이란 폐단을 불러올 공산도 없지 않다.

 

결국 해당 현장은 타설 후 남은 잔여 레미콘은 회사로 회송 처리가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현장 내에 임시 보관할 경우 침출수가 유출하지 않게 완벽한 차수막 시설을 갖춘 콘크리트 또는 철제박스에 담아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

 

(사진 원안) 또 해당 현장은 법면 안정화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한 공사 차량이 드나들고 있는데도 애써 비싼 비용을 들여 설치한 자동식 세륜시설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안전시설물로 막아 놓은 등 운용을 하지 않으면서 세륜시설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사진 원안) 여기에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는 건조장에 보관해야 하는데도 외부 토양 위에 보관, 건조장 안에는 다른 물건들로 들어차 있는 등 이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사진 원안) 설상가상 슬러지 보관함 상부에도 슬러지를 퍼 올렸으며, 수조식 세륜시설 바닥에 쌓였던 침전물 역시 세륜슬러지와 다름없어 마대자루 등에 담아 지붕을 갖춘 보관소에 보관해야 하는 데도 토양 위에 버젓하게 퍼 올려놨다.

 

세륜슬러지와 세륜폐수에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성분이 씻겨 섞일 수 있기에 2차 토양 등의 오염 방지를 위해 보관시설에 보관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하다.

 

그리고 세륜수는 육안 식별로 바닥이 보일 정도인 탁도 20°이하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수조식 내의 세륜수는 그러하지 못하다.

 

(사진 원안) 다른 곳의 슬러지 보관소에는 달랑 한 개의 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가 그것도 심하게 훼손된 채 앙증맞게 보관돼 있는데, 현재 교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모든 차량이 비포장 구간을 경유하여 운행하는데도 한 개뿐이란 게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이 상황에선 세륜슬러지 처리가 안 되었고 세륜시설을 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원안) 이밖에 폐콘크리트가 담긴 자루 보관소 상부에 지붕 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바닥에 포설한 천막은 완벽하지 못해 비가 온다면 침출수 외부 유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라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

 

(사진 원안) 또한 폐기물에 방진덮개 저감 시설 설치가 부실하거나 설치하지 않았으며, 자재와 폐기물이 담긴 마대자루가 훼손된 채 마른 수풀 속에 내팽개쳐져 있는 등 폐기물관리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설명한다면 현행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은 침출수 유출 방지와 지표수가 스며들지 아니하도록 시멘트, 아스팔트 등의 재료로 바닥이 포장되고 지붕과 벽면을 갖춘 최대한 밀폐된 시설에 저장 또는 보관해야 한다.

 

특히 폐기물은 물론 폐목재, 임목폐기물, 종이 등 썩어서 침출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폐기물을 일반 토양에 야적할 경우 주위에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가변 배수로를 조성하고 침사지 등을 설치해 2차 오염 발생과 침출수 유출 방지를 저지할 필요가 있으며, 집수한 침출수는 적법 처리해야 한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은 비록 적은 분량이라지만 굳은 시멘트 덩어리를 폐기물 보관장소가 아닌 일반 토양 위에 마치 버린 듯한 점에서 보면 시멘트 관리 부실로 인해 아까운 자원 낭비와 폐기물 처리비용 발생이란 폐단을 불러왔다.

 

(사진 원안) 그리고 골재 보관장소 옆에 폐콘크리트를 보관 자칫 그대로 파묻힐 우려가 있는 가운데 실제 파묻혀 있는 부분도 있는 등 폐기물 보관 장소로는 부적합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본선 라인에 마대자루 등 이물질이 들어간 불량토사 사용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원안, 전체 표기 불가능) 본선 라인에 성토 및 평탄작업한 곳과 이를 위해 야적 중인 토사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마대자루, 철근쪼가리, 비닐 등의 이물질이 섞여 들어가 있는데 한눈에도 품질 좋은 정상적인 토사는 아니다.

 

야적 중인 토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본선 라인에 성토 평탄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관리 감독자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참관하지 않았다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며, 차후에라도 그 상태를 관찰하지 않았다는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나중에라도 골라 걷어 낼 법도 한데 그대로 방치 중인 건 그 누구 하나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설령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강도 등을 충족한다손 치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문제다. 왜냐면 대부분은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이물질 특히 썩을 우려가 있는 물질이 섞이지 않은 양질의 토사를 사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라며 썩지 않고 재질이 딱딱하지 않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도로 하부 내부가 단단하거나 견고하지 못해 미세한 침하, 균열 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사견을 말했다.

 

현재 섞여 들어간 이물질을 전량 회수할 순 없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후에 이뤄지는 성토작업에 사용하는 토사는 이물질이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해당 현장의 환경 문제점은 시공사의 환경의식 해이도 문제지만 발주처와 감리사의 점검과 관리 감독 부실도 한몫한 만큼 남은 공사 기간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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