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설치 부실, 도로 훼손 심각, 세륜슬러지 매립 의도?
전북개발공사에서 발주하고 ㈜동촌건설이 시공 중인 ‘새만금 관광, 레저용지 제1지구(초입지) 잔여지 매립공사’ 현장에서 자동식 세륜시설 설치와 관리 등이 부실해 주변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사진 원안) 지난 26일 현재, 해당 현장 진·출입구에 설치한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은 그야말로 주변의 눈을 의식한 듯 ‘눈 가리고 아웅’ 한 식의 요식행위에 불과하게 설치돼 있다. 한 눈에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세륜수가 외부로 튀는 것을 방지하는 가림막이 없어 그대로 외부 유출이 높아 주변 토양을 오염시킬 공산이 매우 크며, 출구가 포장되었다 하더라도 차량 바퀴와 차체에 묻은 물기 및 미세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부직포를 깔아야 하는 데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 원안) 특히 세륜슬러지는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한함)에 해당돼 마대자루 등에 담아 즉시 바닥이 포장되고 비에 안 맞게 지붕 등 비가림시설을 갖춘 건조장에 보관해야 하는데 토양 위에, 심지어는 웅덩이에 보관해 그대로 매립 의도가 다분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 현장은 세륜슬러지와 세륜수에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사진) 또 수조식 세륜시설의 세륜수는 바닥이 전혀 안 보일 정도의 고탁도이며, 세륜시설 전후 바닥이 흙탕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등 관리가 매우 부실해 도로에 토사 유출이 심각하고 이로 인해 약 300여m 구간은 심하게 노면 미관이 훼손됐다. 건조 시 비산먼지 발생은 피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본 취재진은 해당 현장이 자동식 세륜·세척시설 설치, 운용 등의 기초 지식을 모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바른 자동식 세륜·세척 시설 설치 및 운용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기술해 본다.
우선, 자동식 세륜·세차시설은 금속지지대에 설치된 롤러에 차바퀴를 닿게 한 후 전력 또는 차량의 동력을 이행해 차바퀴를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차바퀴에 묻은 흙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시설이다.
기본적으로 관련 도면에 의거 기초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이때 반드시 세륜기가 안착될 밑면은 수평을 유지해야 하며, 기초 콘크리트 구조물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원케이블(3상4선식 380/220v)을 세륜기 운전반내 단자에 연결 및 용수공급 배관도 연결해야 한다.
또 자동식 세륜시설에 측면살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측면살수시설은 수송 차량의 바퀴부터 적재함 하단부 높이까지 살수 할 수 있어야 하며, 살수 길이는 수송 차량 전장의 1.5배 이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슬러지는 컨베이어에 의한 자동배출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하며, 세륜시간은 25~45sec/대를 만족해야 하고, 용수공급은 우수를 모아서 사용함과 공사용수를 활용함을 원칙으로 하되, 기 개발된 지하수 및 상수도 이용도 가능하며, 용수는 자체 순환식으로 이용한다.
특히 저수조에 항시 10t 이상의 물을 채우고 용수가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하며, 세륜슬러지는 바닥이 포장되고 비에 안 맞게 지붕을 갖춘 건조장에서 보관하고, 수분함량 70%이하로 탈수 건조해 사업장 시설계 일반폐기물로 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처리 및 공사현장 성토재 활용 시 시·군으로부터 인허가를 득해야 한다.
아울러 매일 세륜시설 가동 전에 1일 출입차량 30대를 기준으로 침전제(황산반토, 고분자 응집제)를 투입해 항시 세륜수의 탁도가 20도(처리수의 내부를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 이내를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세륜시설 가동 운영일지를 비치해 일일 가동시간, 출입차량대수, 침전제 투입량, 슬러지 발생량 등을 매일 기록해 3년간 보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륜시설 출구에 부직포 등을 포설해 세륜 시 바퀴에 묻은 물의 외부 유출을 막고, 수송공정 공사차량은 세륜 및 측면살수 후 운행하며, 공사용 외의 차량도 비산먼지 발생을 야기하는 토사 유출이 예상되는 경우 세륜 및 측면살수 후 운행해야 한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자동식 세륜시설은 주변의 눈을 의식해 형식적으로 설치한, 한 마디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라며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면 살수 작업을 하면 그만이라는 과거의 잘못된 생각은 버리고 토사 유출의 원천적인 원인을 차단하는 게 우선이며 최선의 방안”이라고 충고했다.
또 “노면 살수는 그래도 유출한 차량 바퀴에 묻은 물로 인한 자국과 미세토사로 인해 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청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이 현장은 요즘 전국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발주처는 진정성과 책임감 있는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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