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서천건설, 폐수 무단 방류 ‘경악! 충격!’

은쉬리 2020. 8. 20. 17:52

ph농도 10 알카리성 폐수 고랑 통해 현장 외부로 방류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이천오산 고속도로 3공구 건설공사현장의 협력사인 서천건설()는 터널 안에서 발생한 알카리성 폐수를 정화처리 과정도 거치지 않고 무단 방류해 충격을 주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 터널폐수 무단 방류

대개의 공사현장은 터널 입구에 터널폐수처리용 집수조, 침사조용 철탱크 등을 비치해 터널폐수(지하수 포함)를 모아 호스를 이용해 오폐수처리장으로 보내 침전, 여과, 탈취, 응집제 투여 등 정화처리 과정을 거쳐 방류수 기준에 맞는 물을 방류하는 게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행위이다.

 

▲(사진 속 회색 물질) 그러나 20일 현재, 해당 현장은 포곡터널 안에서 발생한 폐수를 집수조에 모은 후 그대로 토양 위에 조성한 고랑을 통해 현장 외부로 무단방류하는 어이없는 행위를 보이면서 터널폐수 관리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사진 속 회색 물질) 이로 인해 터널 입구에서 집수조까지 약 30m, 그리고 집수조에서 현장 외부 유출지점까지 약 100m가량의 토양 고랑 바닥은 흰색의 오니(슬러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곧바로 인지케 했다.

 

▲(사진 원안) 이에 기자가 리트머스 종이로 확인해보니 영락없이 pH 값이 10에 달하는 염기성(알칼리성)을 나타내 아무런 꺼리낌없이 심각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발생했다고 장담할 수 있게끔 했다.

 

여기서 팁! pH란 산성이나 염기성의 정도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로 산소와 수소 지수, 수소 농도와 산도를 나타내는 준말로 수소 이온 농도 지수가 정확한 표현이다, pH7(중성) 보다 값(숫자)이 작으면 산성이며 숫자가 적을수록 산성이 강한 것을 의미하고 염기성은 pH 값이 7보다 크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높은 염기성을 띤다. 자연 상태의 빗물은 pH5.6이다.

 

▲(사진 원안)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 특히 집수조에 방류구멍을 냈는데 그 위치가 적당치 않아 상부의 맑은 물이 아닌 오니가 섞인 물이 방류할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가 고랑에 천막 포설 등의 저감시설이 전혀 없는 등 터널폐수의 부실관리를 고스란히 여실하게 드러내며 환경은 뒷전이다.

 

서천건설 관계자는 양수기가 고장 났는데 이틀 전만 해도 이상 없이 작동해 터널폐수를 오폐수처리장으로 보냈다라고 해명, 결국 이틀 동안 장비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며, 고랑에 침전된 오니 상태가 수북한 점에서 보면 신빙성이 부족하다.

 

▲(사진 원안) 그리고 그동안 양수기를 이용해 터널폐수를 오폐수처리장으로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방류구멍을 통해 터널폐수를 고랑으로 방류했단 사실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여기에 오폐수처리장 바닥에 있던 폐수를 고랑을 내어 유출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터널폐수에는 시멘트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오폐수처리장으로 보내 침전, 여과, 응집제 등 정화처리 과정을 거쳐 방류수 기준에 맞게 해야 한다라며 하물며 터널폐수를 집수조에 모아 오니를 침전시키고 상부의 맑은 물을 방류한다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집수조 상단에 방류구멍을 내는 건 지하수, 우수, 흙탕물 등을 모아 침전시킨 후 상부의 맑은 물을 내보낼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침전조, 여과기, 방류수조 등을 거친 최종 방류수에 오니가 섞이는 경우 방류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부직포 등 방류구멍이 촘촘한 여과장치를 이용해 걸러낸다면 어느 정도 해결할 것이라고 자문했다.

 

또 방류수조에서 방류할 때 수압이 세서 침전돼 있던 오니가 함께 섞이는 경우도 있으니 양수기를 이용해 방류하면 안 되고 방류수조 상부의 맑은 물을 조심스럽게 방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이날 해당 현장은 토목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침사지 등 저감시설도 거치지 않고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하천으로 무단 방류했다.

 

이와 관련 현장을 확인한 용인시 처인구청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터널폐수와 하천수를 채취했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 의뢰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가 1~2주일 걸리는데 농도 차이가 100ppm 이상 나면 관련법에 따라 과태료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폐기물관리 부실

해당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폐기물관리도 부실하다.

 

▲(사진 원안) 우선, 터널 주변과 진입로 등에 사용한 골재에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폐콘크리트 포함)가 섞여 노출된 상태이며, 더욱이 진입로에는 언뜻 봐도 쉽게 발견되는 숏크리트가 흉물스럽게 노출돼 있는 등 그동안 숏크리트 관리가 부실했음을, 그리고 폐기물관리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원안 검은 물체가 폐아스콘) 또한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가 섞인 건설폐기물 더미 상부에 저감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조차 설치하지 않았으며, 다른 곳에서의 폐아스콘 더미 역시에도 마찬가지다.

 

폐아스콘의 경우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용융 등의 변화로 인해 기름 성분의 침출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바닥이 포장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일부는 토양 위에 보관 중이다.

 

설상가상, 폐아스콘은 재생아스콘 생산 등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다른 건설폐기물과 분리 배출해야 하며, 분리 배출된 폐아스콘은 다른 건설폐기물과 섞이지 아니하도록 수집·운반, 중간처리 및 보관해야 하는 데도 얼마든지 분리 가능한 폐콘크리트와 섞어놓았다.

 

▲(사진 원안) 그리고 터널 입구 근처에 레미콘 차량 슈트 세척 흔적이 역력하게 발견되고 있다.

 

■ 비산(날림)먼지 저감 인색

▲(사진 원안) 공사현장과 기존 국도인 금어로 경계면에서 터널로 진입하다가 약 300m지점에 비산(날림)먼지 발생억제시설인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을 설치했는데 비포장 구간을 통과해 도로에 진입해야 하므로 토사가 도로에 유출, 세륜시설 설치 위치가 잘못 선정됐다는 지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륜시설에 토사가 수북하게 구동롤러가 아예 안 보여 정상가동 중이라고 절대로 볼 수 없는 상태인 등 세륜시설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관리 부실이 매우 심각하다.

 

▲(사진 원안) 여기에 세륜슬러지 보관함 뒤 토양 웅덩이 역시 저감시설이 전혀 설치 안 돼 세륜폐수가 토양은 물론 지하수마저 2차오염 시킬 공산이 매우 크다.

 

▲(사진 원안) 또한 다른 곳에서도 세륜시설 관리가 부실한 탓에 토사가 유출, 노면 살수작업을 실시하자 흙탕물은 경사도로 아래로 흘러 도로 가장자리에 토사가 수북하게 쌓여 있어 건조 시 흙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는 등 비산먼지 저감이 부실하다.

 

이 때문에 도로 이용 차량은 앞차에서 흙탕물이 튀어 차량 미관이 훼손되는 것을 염려하여 노심초사 느릿느릿 거북이 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원안) 또한 차량이 사무실로 가기 위해 물이 흐르는 작은 고랑을 통과해야 하는 데 이때 흙탕물 발생은 물론 차량 바퀴에 묻은 석면이 포함된 라이닝 가루 등이 씻겨져 수질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배수관을 조성한 후 그 위로 다녀야 함이 마땅하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현장 내 토사 운송이란 이유 때문인지 기자가 두 시간가량 취재 중에 토사 운송 공사 차량은 적재함 덮개를 단 한 번도 덮지 않고 활짝 개방한 채 운행하는 등 해당 현장은 비산먼지 발생에 노출돼 있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터널폐수 집수조에 방류구멍을 내 자체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행위라며 해당 현장은 폐기물관리 부실 등 전반적으로 현장관리가 매우 부실하다. 일반인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인 만큼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의식을 갖고, 발주처 등은 철저하고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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