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폐기물 임에도 불구하고 반입해 조경용으로 사용
▲춘천 강촌레일바이크가 폐기물인 공시체(일명 몰드)를 조경목 주변 미관용으로 사용했다. 건설현장 시멘트 강도 측정용으로 사용했다는 표시가 뚜렷하다.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역 인근 강촌레일바이크 업체가 폐기물인 공시체(일명 몰드)를 조경목 주변에 미관 목적으로 사용, 폐기물관리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관할 지자체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에서 폐기물인지 모르고 사용한 점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는 폐기물인지 뻔히 알면서도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상 제공한 업체가 더 큰 문제다.
폐기물관리법상의 폐기물이란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서 더 이상 필요치 아니하게 된 것을 말하며, 시멘트 강도 측정용 공시체(일명 몰드) 역시 그 용도를 다했을 경우 사업장폐기물로 분류돼 사업장폐기물배출자 신고를 득하고 폐기물 전문처리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 전문처리업체는 파쇄·분쇄 등 물리적 처리 과정을 거쳐 골재규격 100mm이하 등 품질규정에 적합한 순환골재로 생산해 재활용하는 것이 통상적인 처리과정이다.
하지만 지난 3일 현재 강촌레일바이크 출입구 좌우에서부터 광장 곳곳에 이르기까지 조경목 주변으로 족히 천여 개 정도 될 법한 분량의 공시체로 둥근 원을 그려 미관목적으로 설치해 놨다.
공시체에는 육군관사, 해수사우나 등 건설현장에서 공시체로 사용했다는 라벨 표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있으며, 라벨이 부착했던 네모 박스 모양이 역력하고, 공시체를 뽑아보면 땅속에 묻혀 있던 밑면에도 어김없이 이 같은 현상이고, 일부는 상부에 깨진 부분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도 있다.
물론 관광객들이 그저 무심코 바라보기엔 그 견고함에 보기 좋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중요한 건 이 모든 공시체가 폐기물이며 사용한 그 자체가 불법이란 사실이다. 물론 당초 이 목적으로 공시체를 제작했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사진 일부 조경목 주변을 나무로 만든 구조물로 친환경적으로 조성했다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보기에도 시원한 청량감을 주고 있다.
강촌레일바이크 관계자는 “공시체를 외부에서 들여와 사용했는데 폐기물인지는 몰랐다”라며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전량 걷어내고 목재로 만든 구조물로 조성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강촌레일바이크에서 폐기물인지 모르고 사용한 무지도 문제지만 폐기물인지 뻔히 알면서도 제공한 업체들이 폐기물 불법 사용을 조장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상황이 이러하니 레미콘 업체든 공사현장이든 과연 공시체를 적법하게 처리할 지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관할 지자체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려고 얄팍한 상술을 부리는 업체에게 경종을 울리고 폐기물 불법 사용 근절차원 등에서라도 철저한 조사를 거쳐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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