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슬러지·건설오니 담긴 마대자루, 토양 위 보관 등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하고 주시공사 대저건설이 시공 중인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2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의 환경·폐기물 문제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으나 아직도 환경 부실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시공사의 도덕성 상실과 함께 발주처 등의 관리감독 실종 및 솜방망이 처벌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 기사와 사진 블로그 http://blog.daum.net/khk2021/15713169)
기존 제기 민원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업장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도록 하겠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회신해 왔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게 그 이유다.
유추컨대 오로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서만 처리, 개선하고 지적하지 않은 환경관리에 대해선 아예 생각 또는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 본론으로 들어가서 4일 현재 해당 현장은 토양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조차 깔지 않고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 및 아무렇게 버려 놔 토양 및 지하수 등의 오염 및 주변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 또한 B/P장 주변 토양에도 시멘트 물로 오염시켰는가 하면 레미콘 슬러지를 천막 위에 보관 중이지만 견고하지 못해 주변으로 흘러 유출되면서 토양 바닥엔 시멘트 물이 굳어 있다.
결국 이 현장은 레미콘에 함유된 알카리성 폐수의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레미콘 슬러지의 토양 위 무단 투기 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
아울러 레미콘 타설 후 남은 잔여 슬러지는 레미콘 회사에 회송처리가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현장 내에서 처리하게 될 경우 철제함 등 완벽한 차수막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도 어겼다.
항상 명심하고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6가크롬은 인체에 가장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이며 특히 알레르기성·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해 아토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신장과 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사진)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은 터널 폐수 등의 정화처리 침전슬러지(무기성 오니)가 담긴 마대자루 십여 개를 입구도 제대로 묶지 않은 채 보관 중이며, 상부에 지붕 시설도 갖추지 않아 비에 맞을 경우 침출수로 인한 2차오염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또한 콘크리트 박스 슬러지(무기성 오니) 건조장은 이미 가득 찬 상태에서 지붕조차 없어 비가 올 경우 외부로 흘러넘쳐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 박스 주변엔 흘러넘쳐 굳은 흔적이 역력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무기성 오니에는 카드뮴과 비소, 구리, 납 등의 유해한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높아 농지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는데 이곳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통상적으로 터널 폐수 등에 섞인 석분(미세 돌가루)의 빠른 침전을 위해 화학약품인 ‘폴리아크릴아마이드(Polyacrylamide)’를 사용하는데 주요 성분인 아크릴아마이드는 국제암연구소(IRAC)와 미국 환경보호청(EPA), 미국 유방암협회 등에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분류돼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폐기물 배출 책임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무기성 오니 반출 위탁처리에 늑장을 부렸다면 애끚은 시공사가 관리 책임 부실에 대한 질책을 받게 되므로 제때제때 유효적절한 시기에 폐기물을 반출 처리해야 함이 당연하다.
(▲사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의 입구를 묶지 않고 토양 위에 보관, 비에 맞을 경우 침출수로 인한 토양, 지하수 등의 2차오염이 우려된다.
결국 이 현장은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이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증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돼 마대자루 등에 담아 즉시 비에 안 맞게 지붕 등 비가림시설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비에 안 맞게 지붕을 갖춘 건조장에 보관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한 위해성분이 함유돼 있는 터널 폐수 침전 슬러지를 노상에 보관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질책하며 개탄했다.
(▲사진) 게다가 이 현장은 유성 페인트 도색 작업을 할 경우 바닥에 비닐 등 저감시설을 깔아야 하는 데도 막가파식으로 작업을 진행. 토양 바닥을 파란 페인트로 오염시켰다.
여기서 잠깐, 국제해사기구(IMO)는 페인트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지난 2003년 1월 이후부터 생물의 서식환경에 폐해를 입힐 소지가 농후한 페인트의 도료사용을 전면 금지토록 규정했다.
이는 독성이 강한 페인트가 친환경 제품이라도 인체에 흡입되면 질병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환경단체의 주장과도 일맥상통 한다.
특히 페인트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 시너, 톨루엔 등이 다량 포함돼 있어 반드시 작업자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위에 폐해가 없도록 차단막을 설치해 대기로 노출되는 것을 차단해야 하며, 페인트 도색작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외부에서 콤프레샤 등을 이용한 도색작업의 경우 반드시 토양오염 방지 시설 및 방진차단막을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외부 작업시는 페인트가 비산되지 않도록 롤러, 붓 등의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 역시 바닥은 반드시 비닐 등의 불투수성 재료를 깔아야 한다.
(▲사진) 이밖에 폐기물이 담긴 마대자루 입구를 제대로 묶지 않은 채 상부에 지붕시설도 갖추지 않고 보관, 이 역시 비에 맞을 경우 침출수로 인한 2차오염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원안) 설상가상 폼타이핀 등 금속성분은 산소 및 수분과 접촉하면 부식돼 구조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연히 제거한 후 구멍 메꿈 및 면정리를 해야 하는 데도 폼타이핀, 못 등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않아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이 같은 모습만 봐도 환경과 폐기물 관리 의식 수준이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라며 “현장 순찰 점검 시 얼마든지 충분하게 발견 가능한데도 방치 및 개선이 안 되고 있는 것은 ‘눈 뜬 장님’식의 현장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도 갈 길이 먼 공사기간 동안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 마인드와 폐기물 관리 의식을 가져야 하며, 발주처와 감리사 등은 철저하고 지속적인 책임 있는 지도 및 관리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 본 내용(글, 사진)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메라 고발] (합)형제종합건설, 농지 옆 폐기물 ‘위험천만’ (0) | 2016.09.12 |
---|---|
한라, 폐기물 불법 처리에 부실관리 여전 (0) | 2016.08.07 |
대림산업, 폐기물 불법 처리 의혹...환경 ‘딴 나라 법’ 전락 (0) | 2016.08.03 |
[카메라고발]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 폐기물 보관 부실 (0) | 2016.08.02 |
[카메라고발] GS건설 옥산~오창 고속도로 현장, 환경 부실 (0) | 201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