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대림산업, 폐기물 불법 처리 의혹...환경 ‘딴 나라 법’ 전락

은쉬리 2016. 8. 3. 20:05

오탁수 침전슬러지 토사와 섞거나 세륜장 관리 부실 및 폐기물 관리 엉망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신설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환경과 폐기물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며 막무가내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관련 발주처의 관리감독과 지자체의 지도와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익명의 제보에 따라 3일 해당 현장을 둘러본 결과 소중한 자연과 환경보호는 사치로 치부될 뿐 상흔에 지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해 대형건설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현장 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경악그 자체였다.

 

이 같은 문제를 드러낸 곳은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사업관리자로, 상주영천고속도로()가 발주자로, 주시공사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고속국도 301호선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5공구현장.

 

터널 오탁수처리장 침전슬러지(건설오니) 불법 처리 의혹

 

(사진 속 회색물질) 강섬유(철심)가 섞여 있는 점으로 미뤄 숏크리트 성분이 함유된 오탁수처리장 침전슬러지가 확실한데 해당 현장은 이 침전슬러지를 본선도로 가운데 녹지 공간 조성 예정지의 흙 쌓은 끝자락에 보관 중이며, 토사와 섞여 있거나 장소가 부적절한 점 등 불법처리 의혹을 짙게 받고 있다.

 

현장 확인에 나온 대림산업 박 모 부장은 처음에는 슬러지가 아니라 레미콘 슬러지라고 우기다가 나중에는 오탁수처리장 침전슬러지가 맞다라고 시인하면서 터널 입구에 있던 처리장을 철거하면서 임시 보관중이다라며 중장비로 주변 흙을 긁다보니 토사와 섞인 것이라고 애써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침전슬러지가 보관 중인 곳이 토공 쌓기 끝자락인데다가 터널과는 약 200m 가량 떨어진 곳인 점 등에서 보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신빙성이 전혀 없다. 왜냐면 임시야적 중이라면 처리장을 철거할 때 마대자루 등에 담아 비에 안 맞게 건조장 등에 보관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은 불법처리 하려다가 들통이 나니까 임시 보관 중이라고 임기웅변으로 황급하게 변명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세륜슬러지 관리 역시 부실

 

(원안) 해당 현장은 이뿐만의 아니라 세륜시설 관리도 부실하다. 현장 진·출입구에 설치한 자동식 세륜·세척시설 바로 옆 토사더미에 웅덩이를 조성한 후 세륜슬러지를 보관 중이며, 세륜슬러지 보관함 바로 옆 토양에 사각형 박스를 조성한 후 세륜수를 보관 중인데 문제는 비가 올 경우 등엔 바로 옆 도랑으로 세륜폐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이없는 건, 박 모 부장은 모 기자의 민원으로 군위군청 공무원이 세륜슬러지 보관 부실에 대해 단속을 한 후 오는 8일까지 조치결과를 제출하라고 했다며 본 취재진의 지적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 했는데 공무원의 단속이 있었다면 최소한 천막이라도 덮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세륜시설 출구가 포장 되었다하더라도 토사 유출 방지를 위해 부직포를 포설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도로에 토사가 유출,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취재진과 박 모 부장이 함께 지켜본 결과 세륜기의 측면살수 부분이 아예 물이 뿜어져 나오지 않거나 그나마 나오는 곳은 절반이 채 안 됐다.

 

여기에 세륜수는 처리수의 내부를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인 탁도가 20도 이내를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세륜수가 매우 혼탁하다.

 

결국 이 현장은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이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증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돼 마대자루 등에 담아 즉시 비에 안 맞게 지붕 등 비가림시설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 관리 엉망

 

폐레미콘을 아무렇게 버려놨는가 하면 폐콘크리트 더미에 그 흔한 그물망 등 방진덮개조차 설치하지 않고 있으며, 본선 도로라인 옆 움푹 파인 곳에 보관 중인데 자칫 그대로 묻힐 우려가 있는 등 그 의도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옛말에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고 이 두말을 합친 사자성어가 과전이하(瓜田李下)’이다. 이 말은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즉, 쓸데없이 의심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잊어서는 안 될게 시멘트에 함유된 유해 환경호르몬인 6가크롬은 견고하게 굳은 콘크리트에서는 방출되지 않지만 마모되거나 부서진 표면에서 발생한 미세분진 속에 다량의 크롬이 함유돼 신체 내로 침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밖에 건설폐기물은 성상·종류별로 선별·분류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설치한 곳에 보관 및 관리해야 하며,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료캔, 종이컵,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계폐기물 역시 별도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마대자루에 다른 성상의 폐기물을, 심지어는 굳은 시멘트와 지정폐기물인 기름성분이 함유된 유류용기 등마저 혼합한 후 상부에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 없이 토양 위에 보관 중으로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그렇다보니 임목폐기물 역시 아무런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어 오염우려는 물론이거니와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현장에서 철근의 부식 방지를 위해 비에 안 맞게 캡을 씌우거나 천막으로 덮는 게 통상적인 방법인데도 허공에 노출시켜 부식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녹슨 철근이 흉물스러운 등 부실시공마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녹슨 정도가 장갑으로 만져서 묻어 나오면 녹을 제거한 후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철근에서 녹 딱지가 떨어질 경우 녹을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녹슨 철근을 사용하면 철근과 레미콘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돼 흡착력 저하로 강도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녹 제거 역시 녹물이 바닥에 떨어져 바닥에 대한 흡착력 저하 및 환경적으로 위해한 만큼 녹슨 철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부실시공 등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환경과 폐기물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발주자, 감리사 등은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펼쳐 폐기물의 부적절한 보관 및 처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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