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및 폐기물 저감시설 전무 등
▲현장 곳곳에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토양 및 지하수 등의 오염 행위를 일삼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도로건설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위해성을 상실한 채 개념 없이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하는 상식 밖의 불법을 자행하고 있어 현장 스스로의 자성과 관련기관의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감독 및 강력하고 엄중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인천서창2지구 소래로 연결도로외 1개도로 개설공사’ 27일 현재 여러 군데에 걸쳐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등 드러난 환경불감증에 대해 개선을 기대하며 짚어봤다.
환경부에 따르면 레미콘에 함유된 알카리성 폐수의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레미콘 슬러지의 토양 위 무단 투기 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레미콘 타설 후 남은 잔여 슬러지는 레미콘 회사에 회송처리가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현장 내에서 처리하게 될 경우 철제함 등 완벽한 차수막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6가크롬은 인체에 가장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이며 특히 알레르기성·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해 아토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신장과 간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부에서도 시멘트에 6가크롬의 함유기준을 20㎎/㎏이하로 낮추는 등 강화했다.
(▲사진 원안) 하지만 27일 현재 해당 현장은 토양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조차 깔지 않고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 및 아무렇게 버려 놔 이미 시멘트 폐수가 지하수로 스며들었음은 자명한 일이라 오염 개연성이 매우 높다. 시멘트의 위해성을 아예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갈 정도로 관리가 부실하다.
(▲사진) 이 같은 레미콘 슬러지 관리 부실에 따른 문제점은 토양에 섞여 그대로 부적절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 토사에 섞여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한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토양과 지하수는 물론 인근 하천 수질 오염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각에서의 한결같은 중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선 현장 내에 레미콘 슬러지(시멘트 폐수 포함)를 보관하게 할 경우 철제박스를 비치해야 하며 토양 위 무단 투기를 할 경우 현장에서 즉각 퇴출시키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야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홍용기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원은 “아무리 적은 분량일지라도 레미콘 슬러지 무단투기 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레미콘 슬러지를 무단 투기해 토양에 섞이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하면서 혀를 찼다.
(▲사진) 이처럼 시멘트 위해성 상실로 개념 없이 레미콘 슬러지를 관리하다보니 그 흔한 방진덮개조차 설치하지 않고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항상 잊어서는 안 될게 시멘트에 함유된 유해 환경호르몬인 6가크롬은 견고하게 굳은 콘크리트에서는 방출되지 않지만 마모되거나 부서져 발생한 미세분진 속에 다량의 크롬이 함유돼 신체 내로 침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진 속 검은 물질) 심지어는 기름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고온의 날씨에는 용융 현상 등으로 액화형 기름성분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다른 폐기물과 별도 분리 보관해야 할 폐아스콘마저 혼입시켜 놓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산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물질을 1일 이상 야적할 경우 방진덮개 등 기초 저감시설을 갖추어야 하며,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방지를 위해 발생일자, 중량, 처리예정일 등을 명시한 임시야적장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저버리고 있다.
(▲사진) 이와 함께 일부 구간의 본선라인 성토재에는 나무조각, 비닐 등 각종 이물질이 다량 섞여 있는데 만약 그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물질이 썩어 발생하는 공극(빈 공간) 때문에 노반 침하 등 안전시공도 결코 장담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이와 관련 본 기자가 시공사 환경담당 신 모 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사시방서상 불량 토사 사용이 가능 하느냐고 묻자 그는 “어느 곳을 말하는지 모르겠으니 관련 사진자료를 갖고 와서 애기를 하던지 하라. 전화상으로 우리가 그걸 왜 알려줘야 하냐”고 볼멘소리로 짜증을 내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홍용기 환경감시단원은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언뜻 봐도 눈에 쉽게 잘 띄는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폐기물 방치 등 환경불감증은 현장 관리 부실과 환경 및 폐기물 관리엔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시공사는 환경 및 폐기물 관리를 준수하고 발주처 등은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지도와 관리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HBS뉴스광장 http://www.hbsnews.com/ynews/ynews_view.php?code=&pid=7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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