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흥원건설, 세륜시설 관리 초보 수준

세륜시설 미가동 토사 운반 및 슬러지 보관함 미설치 등

 

▲건설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세륜슬러지 보관함도 설치하지 않고 슬러지를 토양 웅덩이에 보관해 세륜 폐수 등으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의 2차오염 개연성이 매우 높다.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하고 (주)흥원건설이 건립 중인 ‘강원도 체육회관 건립공사’ 현장은 13일 현재 가장 기본적인 세륜슬러지 보관함도 설치하지 않고 토양 웅덩이에 보관하는 등 환경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현행법은 물론 요즘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는 세륜시설 바로 옆에 철제보관함을 설치하여 슬러지를 받은 후 마대자루 등에 담아 비에 안 맞게 지붕 등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하는 게 통상적이고 당연한 행위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 현장은 요즘도 이런 현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아예 세륜슬러지 관리가 걸음마 수준인 것.

 

세륜슬러지를 철제보관함 등에 보관하는 이유는 세륜 폐수와 슬러지에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이기 때문에 그대로 토양 속으로 스며들 경우 토양과 지하수 등의 2차오염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진) 또 이날 모든 토사 운송 차량은 비산먼지발생억제시설인 자동식 세륜시설도 거치지 않은 채 도로에 진입, 토사 유출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근로자는 “다른 공사 차량이 세륜시설 진입구에 있어 토사 운송 차량은 사실상 세륜시설을 통과하기 힘들다”고 해명 했으나 이는 단지 현장의 이기주의적인 생각이란 게 환경단체의 쓴소리다.

 

홍용기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강원지부 사무국장은 “세륜슬러지를 토양 웅덩이에 보관하는 것도 부족해서 세륜시설도 가동하지 않고 토사를 반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세륜시설 진입로 확보를 먼저 해놓고 공사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그는 “현장의 편리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생각 때문에 결국 비싼 비용을 들여 설치한 세륜시설이 전시효과에 불과한 무용지물로 전락됐다”고 질책하면서 설령 세륜시설 통과가 여의치 않다면 물 호수를 이용해서라도 차량바퀴의 세륜·세척은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진) 물론 이 현장은 비포장 진·출입로에 부직포를 포설했으나 형식에 불과했으며, 도로에 유출된 토사 제거를 위해 노면살수 작업을 실시했으나 도로 가장자리에 쌓여 있는 토사는 결국 비산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우수관로에 유입된 토사 제거비용은 시민혈세로 충당될 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단체에서는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면 노면살수를 실시하면 그만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고 토사유출의 원천적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홍용기 사무국장은 “노면살수는 도로미관을 위한 것이지 비산먼지 발생 저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도로변에 쌓인 토사가 건조한 날씨에 흙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토사 흙탕물은 그대로 우수관리에 유입돼 인근 강의 수질오염 우려는 물론 퇴적물 제거비용은 춘천시민의 혈세로 충당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해당 현장은 사소한 것일 지라도 환경보호 및 보존에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라면 반드시 지양해야 하며 발주처 등 관리감독 기관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 단속을 펼쳐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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