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종류별 분리·선별 없이 마구잡이로 해체...건설폐기물 부적절 처리 우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충북개발공사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봉산리 일원에 시행 중인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각종 건축폐기물이 방치, 흉물스런 모습에 오염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방대한 사업구역 내에 있던 공장, 주택 등 건축물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해체, 성상·종류별 분리·선별되지 않은 온갖 폐기물이 뒤섞이면서 부적절처리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
(▲사진) 현장을 들러본 결과 산업·공공·주거시설, 공원·녹지 등이 들어서는 총 3,283,844㎡ 규모의 사업지구 내에 건축물 철거현장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폭격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기물은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부담을 주게 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그 발생을 억제하고 최소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건축물 해체작업 전에 중간처리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각종 폐가구류, 생활용품, 배관재 등을 우선 제거 및 토사, 폐벽돌, 폐콘크리트, 폐목재, 폐합성수지, 폐금속편류(철근 등) 등 성상별로 구분해 해체해야 한다.
(▲사진) 특히 폐콘크리트, 폐벽돌, 폐아스콘 등의 건설폐재류는 순환골재 생산 등 중간처리가 용이하도록, 또한 소각전문 처리업체에 위탁해야 하는 폐목재, 폐합성수지 등의 가연성폐기물도 별도 분리선별해 보관해야 하는 데 이 현장은 이 같은 행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1급 유해물질인 유리섬유가 함유된 건축자재와 기름 묻은 걸레, 엔진오일통 등 인체에 유해한 지정폐기물까지 섞인 채 방치돼 있어 인근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은 자명한 상태.
이처럼 현장에서 분리·선별이 가능한 폐기물을 그대로 중간처리업체로 반출된다면 처리과정에서 폐기물의 부적절처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건축물 철거 당시 환경에 조금만 신경을 써서 폐기물을 분리했다면 이 같은 상태의 폐기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약 이 상태로 중간처리업체에 반입돼 처리된다면 적정 처리를 담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폐기물의 부적절처리를 우려하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는 또 “아직 미철거한 건축물은 마구잡이식 철거공사를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흉물스러우며 오염 원인이 되고 있는 방치된 폐기물처리에 대해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 등 많은 관심과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만큼 무엇이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개발인가를 스스로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해당현장은 석면 폐기물 분진이 날리지 않도록 폴리에틸렌 포대로 이중 포장했으나 외관상 모습을 봐선 20kg 이하의 중량으로 포장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진) 게다가 이중 포장해 밀봉된 상태의 석면폐기물은 바로 지정폐기물 보관장소로 운반해 보관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그것도 공급자정보, 지정폐기물보관표지에 기재해야 할 아무런 내용 없이.
더욱이 철거된 건축물 등의 상태가 노후 및 훼손된 점에서 가늠해보면 석면은 현장에서 45일 이상 야적 행위를 할 수 없다는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원안) 설상가상 폴리에틸렌 포대 일부분이 찢어지면서 골슬레이트가 외부로 돌출 및 그대로 보이고 있어 석면분진 유출이 예상돼 근로자 등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물론, 포장된 석면포대와 외부로 돌출된 석면의 상태 등 현장 여건으로 미뤄 철거 당시 바닥에 불침투수성 비닐을 깔고 골슬레이트를 한 장 한 장 옮겨 쌓은 뒤 비산방지제를 살포했는지도 의문이 든다.
<권혁경 기자>
SNS국민기자단
http://www.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8848§ion=sc4§ion2=환경
※ 위의 내용(글, 사진)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영건설, 환경불감증 심각 ‘오염 불가피’ (0) | 2015.01.19 |
---|---|
대우조선해양건설 현장, 환경·견실시공 ‘소귀에 경 읽기’ (0) | 2015.01.08 |
[반론보도] 충주 호암지구 택지개발 “석면 골슬레이트 몰랐다” (0) | 2014.12.10 |
충주 호암지구 택지개발, 석면 무시 ‘충격’ (0) | 2014.12.09 |
화천 자전거도로 교량가설, 환경파괴 ‘관리감독 부재 탓?’ (0) | 201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