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포스코건설, 폐기물관리 부실 ‘오염·부실시공’ 우려

은쉬리 2014. 10. 29. 21:28

발파암에 숏버력 혼입 및 본선 라인 성토재에 숏크리트, 세륜슬러지 노상 방치 등

 

본선 도로라인 가장자리 법면 성토재에 섞여 노출돼 있는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사진 원안)

 

경기도가 발주한 지방도로개설 공사 현장에서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 관리 부실로 인해 환경오염 및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시공사의 올바른 환경마인드와 발주처 등 관련 기관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문제의 현장은 동두천 광암동~포천 가산면 마산리 간 11.3km 구간의 도로 확·포장 공사로 포스코건설이 맡아 지난 20099월 착공, 2014년 완공 목표인 가운데 현재도 터널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다.

 

29일 현재 환경단체의 제보에 따라 해당 현장을 둘러본 결과 숏크리트 관리 부실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른 폐기물관리 부실도 발견되는 등 그동안 현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음이 확인돼 개선조치를 기대하며 간략하게 짚어봤다.

 

우선 숏크리트 관리 부실을 보면,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급결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액상급결제는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등 건설폐기물 처리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터널 발파·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숏크리트,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과 혼합되어 발생(일명 숏버력)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진 원안) 하지만 29일 현재 동두천 방향 터널 종점부 인근 본선 도로라인 성토재에서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가 섞인 채 노출 및 노상에 나뒹굴고 있는 상태다.

 

 

 

(사진 원안) 더욱이 안전 표지판 지지대 주변에, 그리고 본선라인 가장자리 법면에도 거대한 숏크리트가 언뜻 봐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 데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숏크리트 관리 부실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며, 그대로 부적절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겠다.

 

(사진 원안) 심지어는 레미콘 강도 측정을 위한 공시체(일명 몰드)도 본선 도로라인 성토재에 섞여 노출돼 있는 데 표면이 이러하니 그 속은 어떠할지가 능히 짐작 가능하지 않을까?

 

 

 

 

(사진 원안) 그렇다보니 본선 도로라인에 야적 중인 토석에도 숏크리트가 섞여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 현재 터널 굴착이 진행 중인 곳의 인근에 야적 중인 발파암에 숏버력(사진 속에 강철심이 확연하게 보인다)을 혼입시키고 있는 것 역시 이 현장만의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와 같은 제반 상황은 숏크리트(숏버력 포함)가 폐기물이란 사실을 아는지, 그리고 발주처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는 있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쇄석골재 및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불량제품일 가능성이 매우 커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가 부식돼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한 노반 균열 등 부실시공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이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폐기물관리 역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터널 갱내에서 발생한 폐수에는 숏크리트, 시멘트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바닥과 옆면에 완벽한 차수막시설을 갖추어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두 곳의 웅덩이에 보관, 토양 속으로 스며든 폐수가 지하수 및 인근 계곡 수질을 오염시켰을 개연성이 매우 농후하다.

 

결국 이 현장은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가운데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6가크롬이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발암물질이며 알레르기, 피부염 등 유발과 아토피성 질환 악화 및 사람의 장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이 현장은 세륜슬러지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이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증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에 해당돼 암롤자루 등에 담아 즉시 비에 안 맞게 비가림시설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세륜슬러지는 용출시험결과 유해물질 함유기준 이내이고 토양오염우려기준 이내인 경우(, 지정폐기물이 아닌 경우) 수분함량 70%이하가 되도록 탈수·건조해 무기성오니의 재활용용도 및 방법으로 재활용 할 수 있으며, 그 외는 탈수건조 등에 의해 수분함량 85% 이하로 사전처리 한 후 관련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현장은 세륜슬러지를 암롤자루에 담아 토양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도 깔지 않고 보관, 침출수로 인한 토양 등의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물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세륜시설 주변엔 건조장이 없는 등 세륜슬러지 관리에 신경을 꺼두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사진) 설상가상 세륜시설 주변에 사용이 불가능한 폐아스콘을 성토용으로 어이없게 사용하는 무지를 보이면서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에 노출돼 있다.

 

이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시행령 제4조 제1호 규정에 따라 폐아스콘을 재활용한 순환골재의 경우 200971일 이후부터 도로공사용도(도로에 사용되는 순환골재, 도로 및 주차장 등의 아스콘포장이 가능한 용도 포함)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복토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란 규정을 위반한 것.

 

(사진) 이밖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폐기물을 보관, 난장판이 된 곳은 흉물스런 모습에 마치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면서 주변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 이와 함께 야적 중인 발파암 법변에 설치한 방진덮개가 허술해 주변 국도를 이용하는 운전자 등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비산먼지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결론적으로 해당 현장에서의 숏크리트 관리 부실 등 환경불감증은 발주처와 감리사의 현장점검과 시공사의 현장순찰 역시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눈 뜬 장님때문이란 게 주변의 중론.

 

그래서 말하고 있다. 현장 순찰을 돌때 차량을 이용해 형식적인 행위로 둘러보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숏크리트 등 폐기물 방치, 특히 버젓하게 숏크리트를 성토재로 사용한 것은 환경관리 부실을 스스로 보여 준 것이라며 형식적인 현장 점검을 하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꼼꼼하게 둘러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남은 공정기간 동안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하며, 발주처와 감리사 등은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최근 열린 ‘2014 대한민국 친환경대전에서 동반성장 지원 및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친환경기술 개발과 환경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 점을 인정받아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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