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크리트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등으로 유용...부실시공 우려
▲발파암에 섞여 노출돼 있는 숏크리트(원안)...관리 부실에 따른 발파암 속 상태가 의심스럽다.
한국도로공사에 발주한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가 섞인 발파암을 그대로 현장 내 성토재 및 쇄석골재로 생산해 유용, 부실시공 우려와 함께 숏크리트 불법처리 의혹마저 낳고 있어 관계기관의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는 급결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액상급결제는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등 건설폐기물 처리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터널 발파·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숏크리트, 폐전선 등 건설폐기물과 혼합되어 발생(일명 숏버력)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 26일 현재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시공 중인 ‘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제10공구’ 현장은 상남2터널 인근 발파암에 다양한 크기의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가 혼입, 외부로 노출 및 노상에 나뒹굴고 있는 상태다.
(▲사진 원안) 이 같은 숏크리트는 흉물스러운 모습에 볼썽사납기까지 하지만 자칫 그대로 발파암에 섞여 부적절하게 처리될 상황이며, 언뜻 봐도 발견 가능한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숏크리트가 발파암 표면에 노출돼 있는데도 수거하지 않고 버젓하게 둬두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고 있는 가운데 그 자체가 스스로 숏크리트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일 게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 그동안 숏크리트 관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예측하고도 남으며, 표면에서 다량의 숏크리트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으로 비춰보면 그 속이 어떠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하게 짐작 가능할 것이다.
만약, 숏크리트를 골라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성토재 또는 쇄석골재, 레미콘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유용할 경우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는 게 토목전문가들의 충고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천연골재 및 레미콘생산에 사용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가 부식돼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사진) 이와 함께 발파암 상부에 숏크리트 덩어리를 집하해 보관 중인데 자칫 일부 섞일 우려도 있는 등 보관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
이처럼 숏크리트 등 폐기물관리 부실은 발주처와 감리사의 현장점검과 시공사의 현장순찰이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눈 뜬 장님’이기 때문이란 게 주변의 중론.
그래서 말하고 있다. 현장 순찰을 돌때 차량을 이용해 형식적인 행위로 둘러보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은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숏크리트 방치는 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세심하게 현장을 둘러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하며, 발주처와 감리사 등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HBS뉴스광장 http://www.hbsnews.com
※ 본 내용(글, 사진)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코건설, 폐기물관리 부실 ‘오염·부실시공’ 우려 (0) | 2014.10.29 |
---|---|
[카메라고발] 춘천 ‘산토리노’ 폐기물 매립하려다 덜미 (0) | 2014.10.28 |
[카메라고발] 환경은 안중에 없는 공사 현장 (0) | 2014.10.11 |
풍림산업, 숏크리트 관리 부실 심각···발주처 관리감독 부실 탓 (0) | 2014.10.08 |
광산업체 불법 행위···지하수 오염 분통 터트려 (0) | 201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