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한라건설, 시멘트 위해성 ‘난 몰라’ 이래도 되는가?

은쉬리 2013. 4. 12. 00:01

평창~정선 도로현장,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심각...일반 토사에 섞여

도로건설 현장에서 시멘트의 위해성을 간과한 채 레미콘 슬러지를 토양 위에 무단 투기해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을 부채질 하고 있어 관련 기관의 지도 단속이 절실하다.

 

문제의 현장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한라건설()가 시공 중인 평창~정선 도로건설 공사 2공구로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토양 위에 레미콘슬러지 무단 투기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바닥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레미콘에 함유된 알카리성 폐수의 시멘트 물은 독성이 강해 인체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방지를 위해 토양 위 무단 투기 행위를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펌프카로 레미콘 타설 시 오염 방지를 위해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을 깔고 작업 하는 것이 통상적인 행위이며, 레미콘 타설 후 잔여 레미콘슬러지는 레미콘 회사에 회송처리가 원칙이다.

 

만약 레미콘 타설 공정이 늦어지거나 야간작업 등 부득이 하게 현장 내에 보관할 경우 바닥이 포장되거나 지붕과 벽면을 갖춘 곳에 임시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1일 현재 해당 현장은 인근에 하천이 있는 데도 바닥에 차수막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레미콘슬러지를 토양 위에 무단 투기해 주변을 온통 시멘트 물로 뒤범벅을 만들어 놓으면서 2차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폐기 당시 함수율이 높은 폐레미콘(회색 부분)을 토양 바닥에 저감시설 없이 보관, 투기에 가깝다.

 

또한 폐레미콘 잔재물 역시 폐기 당시 함수율이 높아 시멘트 물로 인한 토양 등의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을 포설하는 등 차수막 시설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토양 위에 버젓하게 보관 중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재류 임시야적장에 레미콘슬러지와 폐레미콘을 보관 중이라고 보긴 어렵고 무단 투기했다는 게 맞는 표현이란 게 환경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폐레미콘이 일반 토사와 섞이면서 양질의 토사마저 폐기물로 처리가 불가피해 폐기물처리비용 증액은 물론 아까운 자원마저 낭비하는 이중의 손실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반 토사에 섞여 부적절하게 사용될 우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폐레미콘이 일반 양질의 토사에 섞여 있다(회색 부분)

 

특히 토양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 등 저감시설이 전무하다보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시멘트 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통해 인근 저지대의 하천에 유입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질오염마저 예상되고 있다는 게 일각에서의 한결같은 중론이다.

 

취재에 동행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레미콘 슬러지 무단투기 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그런데도 하천 인근에서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레미콘슬러지를 무단 투기하고 있다는 게 기가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또 그는 레미콘 잔재물은 폐기 당시엔 함수율이 높아 대개의 경우 바닥 등에 저감시설을 갖추고 보관하는 게 통상적인 행위인데 현재의 상태는 이 같은 기본상식을 아예 상실한 것 같다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라고 혀를 찼다.

 

이어 그는 폐기 당시엔 사용 가능한 레미콘을 아까운지도 모르고 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 주변에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고맙다는 좋은 소리나 들을 것 아니겠느냐?”며 역설적 표현으로 무단 투기 행위를 강력 질책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환경경찰신문 http://www.envir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