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현대건설, 환경 의식 결여 ‘오염 가중’

은쉬리 2008. 12. 7. 21:08

현대건설, 환경 의식 결여 ‘오염 가중’

오산 양산~가장간 도로현장, 세륜수 관리 허술 등

 

오산 세교 신도시 내를 관통하는 신규 도로개설 공사 현장에서 환경관리를 소홀히 한 채 공사를 진행, 인근 도로 미관훼손은 물론 2차오염이 우려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에서 발주한 ‘오산시 광로 2-2호선(양산~가장간 서부우회도로) 개설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주)는 도로개설에 따른 토사반입 과정에서 세륜기 관리 및 사용이 허술해 2차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세륜시설 사용 허술로 인해 도로에 토사 유출로 도로미관 훼손은 물론 흙탕물이 우수관으로 유입  되고 있다. 

 

지난 3일 제보에 따라 토사 반입이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 공사차량의 세륜기 통과 등을 살펴 본 결과 세륜과정이 허술해 차량 앞바퀴에 묻은 진흙이 그대로 도로에 떨어지기 일쑤였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공사차량은 세륜기에서 2~3초간 정차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빠져나와 앞바퀴는 제대로 세륜이 이뤄지지 않았고, 약 1.5m의 인도를 거치면 도로이기 때문에 공사차량 바퀴 등에 묻은 토사와 세륜수는 그대로 도로에 유입되고 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약 200여m 구간의 도로는 미관이 훼손된 상태였으며, 바로 앞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사현장에서도 일부 일조하고 있었다.

 

더구나 해당 현장 인근에는 요양원 등이 위치하고 있는 상태여서 토사가 유출됨에 따른 비산먼지 발생 가중은 대기오염을 유발, 요양원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더욱이 해당 현장에서 노면에 유출된 토사를 씻어내기 위한 살수를 실시하면 마치 장마철 흐르는 물처럼 막대한 량의 흙탕물은 도로 옆 우수관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우수관로에 침전된 토사의 준설작업을 오산시에서 실시하게 되면 결국 준설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혈세로 충당하게 돼 세금 낭비만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저수조식 및 자동식 세륜기에서 발생된 세륜수는 기름띠가 육안으로 봐도 선명한데도 조성된 침사지는 허술해 인근 실개천으로 흘러 수질오염은 물론 바닥에 토사가 침전, 수서생물의 생육을 저해하고 있다.

 

 

▶기름띠가 선명한 세륜수 및 세륜시설 관리가 허술...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세륜시설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주변 토양 웅덩이에 기름띠가 선명한 세륜수가 저감시설 없이 무단 방치돼 2차 토양 및 지하수오염을 우려케 하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세륜시설은 폐수배출시설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수질환경보전법에 세륜시설에서 발생되는 세륜폐수처리방법 및 처리기준을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공사현장의 세륜폐수는 주오염물질이 부유물질(SS)로 물리적 침전에 의한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공사차량이 많을 경우 응집제를 이용한 화학응집침전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세륜수 사용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육안으로 식별해 바닥이 보이질 않을 경우 탁도 20˚가 넘는 것으로 판단, 방류 결정을 하면 안되는데 해당 현장의 저수조의 물은 탁도가 그 이상은 족히 됐다.

 

▶인도를 걷어내고 설치한 진입로 모습....재시공에 따른 ‘비용 낭비’ 논란이 뜨겁다.

 

특히 해당 현장은 현장에서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 곳에 세륜시설을 설치하고, 현장 진입을 위해서 인근에 기존 인도를 걷어내고 진입로를 조성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를 걷어내고 진입로 조성 과정에서 차후 공사가 완료된 후 원상복구를 조건으로 오산시로부터 협의를 받았다.

 

문제는 걷어낸 인도 부분의 상태로 보아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보였는데 재시공에 따른 비용이 또다시 소요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은 시공사가 차후 재시공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으나 재시공 부담의 몫을 떠나서 전체 공사비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란 점이고, 거시적으로는 부실공사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진입로 개설을 위해 오산시 건설과에 공문을 보내 협의를 마쳤다”며 “차후 원상복구에 따른 재시공 비용은 우리가 부담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실소를 보내왔다.

 

일각에서는 세륜기가 설치된 곳으로 공사차량 진·출입이 가능한데도 공사현장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적인 공사진행 방식 때문에 ‘공사비용 누수, 국민혈세 낭비’ 현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현장 특성상 공사차량의 통행이 빈번하지를 않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한 곳으로도 얼마든지 진·출입이 가능하다”며 “재시공에 드는 비용은 원칙적으로 전체 공사비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고 공사비 누수로 인한 부실시공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결국 지자체와 발주처, 시공사 간에 업무협조가 매끄럽지 못해 이 같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에서 현 공사실정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했다.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될 도로개설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말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후세에 물려 줄 환경을 소중히 보전 및 보호해야 한다는 올바른 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하기를 기대해 본다.

 

환경건설뉴스

http://www.hkgsnews.com/news/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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