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현대건설, 환경관리 ‘소홀’

은쉬리 2008. 10. 3. 01:09

 

 

현대건설, 환경관리 ‘소홀’

성남판교지구 아파트건설 T/K 3공구

지정폐기물, 건설폐기물과 혼합 보관 등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본적인 환경 및 폐기물 관리가 소홀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 또다른 오염 우려를 낳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성남 판교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T/K 3공구’ 현장은 현재 기본 골조작업 공정을 마치고 내부마감 등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주위 택지개발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환경관리를 소홀, 비산먼지 발생을 가중시키고 있는 등 클린 현장하고는 거리가 멀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토목·건설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은 성상별·종류별로 선별·분류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설치한 곳에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

 

또한 건설현장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료캔, 종이컵,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계폐기물 역시 별도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특히 엔진오일통, 구리스통 등 지정폐기물은 기름성분이 토양 및 지하로 스며들지 않도록 바닥이 포장되거나 외부에서 지표수가 스며들지 않게 완벽한 차수막 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 오염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엔진오일통과 구리스통 등 지정폐기물과 시멘트 포대, 플라스틱, 폐합성수지류, 폐종이류, 생활쓰레기 등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혼합 보관해 2차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혼합건설폐기물은 철제적재함에서도 마찬가지로 보관, 부적절한 폐기물관리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혼합건설폐기물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그대로 반출될 경우 자칫 중간처리업체에서 지정폐기물과 가연성폐기물의 부적절 처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밖에 해당 현장의 건물 외부 부지(세륜시설 뒤편)에 수거되지 않은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토양 속에 박힌 채 어지럽게 널려 있어 매립위기에 처해 있는 등 전반적으로 현장관리가 미흡해 보였다.

 

 

이와 함께 여과되지 않은 세륜수를 동력장치 펌프로 끌어올려 현장 밖 우수관 집수정으로 무단배출하고 있는 상태이며, 세륜기조차 가동하지 않아 공사차량 바퀴에 묻은 짙은 진흙이 도로를 훼손, 비산먼지 발생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륜기 미가동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는 처음에는 “아침에 고장이 나서 가동을 중지했다”고 말하다가 “택지조성 현장 최종 출구에 세륜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가동하지 않았다”고 어이없는 해명을 했다.

 

이에 취재진이 “당해 현장 내에 설치한 세륜기는 전시용이냐. 설치할 때의 목적이 가동으로 인해 비산먼지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취지가 아니냐”고 반문하자 현장 관계자는 “경비원이 세륜기를 가동할 줄 몰라 안한 것 같다”고 변명하고는 세륜기를 가동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한편 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의 현장 출입을 철저히 막다가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출입을 허락하는 ‘상식 밖’의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