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슬러지를 저감시설 없이 웅덩이에 보관 및 관리 허술 등으로 인해 심각한 2차 오염이 우련된다.
대우건설 ‘환경 모르쇠’
경춘복선 제8공구, 폐기물 관리 실종 등 심각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의 제8공구 공사현장에서 환경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공사에만 급급하고 있어 관련기관의 관리감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현장은 지난 달 9일에도 북한강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하면서 세륜수로 도로 등을 청소하고, 세륜기를 미가동한 채 토사를 반출 하는 등의 심각한 환경의식 실종으로 취재진에게 적발(본보 5월 13일자 게재)된 적이 있기도 하다.
이 같이 현장에서의 환경 무관심은 실질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원개발(주)의 환경의식 실종도 문제지만 시공사인 (주)대우건설이 우원개발에 대한 관리감독 부재가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 제8공구’의 시공사인 (주)대우건설은 공사구간 가운데 도심지역인 현 남춘천역에서 춘천역까지의 기존 철로를 철거하고 남춘천역 예정지 등에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이 구간은 좌우가 도심과 인접해 차량 및 보행자들의 통행이 빈번하기 때문에 도시소음과 진동 예방을 위한 철저한 저감시설을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도 일부 구간에서 외벽에 설치한 휀스가 기존 규격 높이에 턱없이 모자라 중장비 소음과 흙먼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취재진이 현장 내 온의사거리에서 홍천방향 약 1km에 이르는 구간을 도보로 확인한 결과 도저히 대기업에서,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못 할 정도로 환경관리 부재가 심각해 아연실색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콘크리트에 함유된 알카리성 폐수는 독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곳에 차수막 시설을 한 후 적법하게 보관, 관리해야 한다.
또한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토양 위에 떨어질 우려가 발생할 경우 주변 토양 등 지하수로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 등을 깔은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콘크리트 타설시 알카리성 폐수의 수분함량이 100%이기 때문에 지하수로 스며들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콘크리트믹서를 설치해 현장에서 소량으로 사용할 콘크리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그 주위가 온통 시멘트와 알카리성 폐수로 뒤덮힌 채 토사와 섞여 양생되고 있는 등 심각한 환경마인드 결핍을 드러냈다.
게다가 현장 관계자는 콘크리트 슬러지를 웅덩이에 그대로 쏟아 부었다가 양생되면 퍼내서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고 이해하지 못 할 해명을 늘어놓았다.
더구나 웅덩이 한쪽은 지하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비탈면과 인접해 있어 비가 올 경우 콘크리트 물이 넘쳐 그대로 흘러내린다면 토사에 섞일게 명백해 또 다른 토양오염이 불가피하다.
협력사인 우원개발(주) 관계자는 “콘크리트 슬러지를 웅덩이에 보관했다가 고형화되면 차후에 폐기물로 반출할 예정”이라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등 환경에는 무관심해 보였다.
또 세륜시설에서 발생되는 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슬러지 보관박스에 보관하는 등 적정 처리해야 하나 해당현장은 슬러지를 인근 토양위에 퍼올려 탈수·건조시키는 등 작은 환경조차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여기에 현장을 동행 확인 시공사와 협력사 관계자는 세륜슬러지에 대한 중금속 검사 여부조차 모른 채 삽을 이용해 인근 토양 위에 퍼올려 건조시키고 있다고 해명을 하는 등 환경의식 부재의 심각성도 나타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장 곳곳에 사용하다 남은 산업기계용 유압작동유 통이 수십 개 널려 있는 등 지정폐기물 관리도 소홀해 심각한 토양 및 수질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양 위에 누런 기름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곳이 발견되고, 이미 지하로 스며들어 토양 위가 시꺼멓게 변한 상태로 발견되는 등 오염 수위가 상당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에 대한 현장 관계자의 해명은 더욱 가관일 뿐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전체가 기름이 아니고 강관에서 발생된 녹슨 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색깔이 누렇다”며 “기름 성분은 소량이다”라고 주장해 취재진이 직접 손으로 퍼서 기름성분이 심각한 것을 확인 시켜주자 그제서야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밖에 철로 상판을 지탱할 콘크리트 받침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주위에 다량의 콘크리트가 흘러 이미 시멘트 물은 토양 속으로 스며들거나 건조돼 고형화돼 있고, 고형화 된 것을 그대로 으깨어 토사에 섞어 방치하고 있는 등 폐기물이 매립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태는 약 300여m에 걸쳐 발견됐으며, 비록 소량이지만 현장내 곳곳에서 콘크리트 슬러지가 토사 등에 섞여 있는 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보이면서 환경관리 소홀이 심각했다.
이와 함께 이동실 화장실에서는 분뇨 침출수가 새어나와 토양 속으로 스며들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으며, 현장내 휀스 아래에는 사업장내에서 발생된 폐기물이 종류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태로 현장관리 역시 엉망이다.
또 현 남춘천역 인근 평양냉면 앞 진·출입구에는 세륜시설이 없어 도로에 토사가 유출, 시민들이 비산먼지로 고통을 받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게다가 토사를 적치한 높이가 휀스보다 높은데도 법면만 가림망으로 막고 상부는 노출돼 있어 바람이 불 경우 먼지가 인근 상가 등으로 날아들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은 “휀스가 비산먼지와 소음을 막을 수 있는 기본 규격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먼지 때문에 손님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짜증이 난다”고 불편한 속내를 표출했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는 “콘크리트에서 발생된 침출수가 그대로 지하로 스며든다면 지하수오염이 불가피해 장기간으로 보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북한강 수질오염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도심구간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해 저감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행정기관과 감리단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인해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공기 앞당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어 이로 인해 발생되는 오염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인 만큼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NBS뉴스
http://www.nbsnews.co.kr/detail.php?number=6002&thread=07
환경일보
관련기사
http://blog.daum.net/khk2021/14708726
'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 ‘경관도로’ 속은 ‘폐기물 투성?’ (0) | 2008.06.26 |
---|---|
‘환경 불감증’ 심각한 관급 공사 (0) | 2008.06.24 |
춘천시가 환경오염에 ‘앞장’ (0) | 2008.06.05 |
(주)동서, 허술한 폐기물관리 오염 ‘노출’ (0) | 2008.06.02 |
태백건설산업, 환경의식 부재 심각 (0) | 2008.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