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건설폐기물 관리 ‘허점’
숏크리트 불법 매립 의혹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 제7공구 공사현장이 건설폐기물 관리 소홀로 인해 토양 및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터널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숏크리트 덩어리가 하천 법면과 토양에 매립된 채 노출돼 있는 등 폐기물 부적절 처리 및 불법 매립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춘천간 81.4km의 경춘선 복선 전철사업은 총 2조600여억원이 투입돼 지난 1997년 착공,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전체구간 8개 공구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중 GS건설이 맡아 공사 진행중인 제7공구는 백양 2, 3터널과 강촌 2터널, 강촌 역사 등이 들어서며, 공사구간 대부분이 북한강 인근에서 진행돼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건설폐기물이 불법 매립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환경단체와 현장을 확인 한 결과 백양 2터널 종점부 우측 모암 적치장에는 숏크리트 덩어리가 일부 발견됐고, 진입로 바닥에는 숏크리트가 파쇄되어 사용됐다.
취재진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이 부분을 직접 파낸 결과 숏크리트 성분인 강철심이 심각하게 부식된 것과 최근 발생된 것으로 보이는 숏크리트 덩어리가 마치 고슴도치처럼 철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백양3터널 입구 인근 부지는 과거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 임시야적장으로 폐기물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탓에 집채 만한 숏크리트 덩어리가 매립돼 노출돼 있다.
특히 하천법면과 바닥에는 백여개의 커다란 숏크리트 덩어리가 매립되어 노출돼 있거나 토양 위에서 나뒹굴고 있는 등 폐기물의 부적절 처리 및 불법매립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환경단체는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모암을 처리하면서 섞여 있는 숏크리트를 선별 분리해 처리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매립 및 파쇄돼 골재로 사용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터널 굴착 공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대량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관리 소홀로 인해 매립 및 토양 위에 나뒹굴고 있는 숏크리트를 걷어내어 별도의 폐기물 발주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밖에 모암 파쇄 등에 사용됐던 시설물을 철거하면서 일부를 그대로 방치해 녹슨 물의 계곡천 유입이 불가피하고, 소량이지만 폐아스콘을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부지는 과거 건설폐기물 임시야적장으로 철거가 미흡해 바닥에 있던 것이 일부 발견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절대로 불법매립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 불법매립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모암 적치장 진입로 부분에 숏크리트가 매립된 것은 공사차량으로 인해 파쇄된 것”이라며 “모암에 섞여 있는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은 100% 선별 분류해 폐기물 발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육안으로도 선별이 가능한 집 채 만한 숏크리트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평탄작업을 진행 한 것은 매립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지부장은 “매립돼 노출되거나 나뒹굴고 있는 숏크리트가 주먹만한 것도 아니고 성인 몸통만한 것들인데 실수로 미수거 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평탄작업 당시 분명히 발견이 가능 할 것인데도 그대로 작업을 진행 한 것은 매립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숏크리트가 토양 위에 나뒹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땅속에는 오죽 하겠는가. 불법매립 등 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된다”며 “북한강과 연결된 계곡하천 인근인 만큼 철저하게 선별 분류해 별도 처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춘천=권혁경 기자>
<본지 12월 7일자 10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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