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환경 뒷전’ 주민 반발 2006-12-18 16:25
모범보일 지자체, 원칙파괴 눈총
춘천시가 공지천 하상준설현장과 사토장에 비산먼지발생억제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도로에 다량의 토사가 유출돼 도로미관 훼손 및 통행불편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특히 하상준설사업이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련 기관과의 사전환경성검토 협의가 없어 공사중지 예정임을 알면서도 그 이전에 엄청난 토사를 반출하려는 비양심적인 모습을 보여 시 행정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환경의식 공황 상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시는 1억9천8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춘천시 근화동 온의교에서 호반교간 600m 구간 39,172㎥규모의 공지천 하상준설작업을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춘천시는 1만㎡ 이상 규모 사업장일 경우 반드시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련 기관과의 사전환경성검토 협의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천변에 조성된 수십년생의 버드나무 등을 훼손시켰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14일 춘천시에 사전환경성검토 협의를 받을 것과 공사중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춘천시 관계자는 모 인터넷 신문을 통해 “18일부터 공사중지에 들어가 사전환경성검토를 마친 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는 18일부터 공사중지가 예상됨에 따라 온의교 인근 하천 하상준설작업 과정에서 발생된 수많은 양의 토사를 근화동 중도 뱃터 인근 사토장으로 운반처리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오염저감시설도 설치하지 않은 채 토사운반 작업을 강행, 다른 현장에게 환경의식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할 관리감독 주체인 춘천시가 스스로 이러한 원칙을 파괴하고 환경단체와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
15일 현재 하상준설 현장 진·출입구와 사토장 입구에는 토사가 그대로 도로에 유출, 포장도로인지 비포장도로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사토장 입구 3차선 도로 200여m가 모래로 뒤덮여 빗자루를 이용해 쓸어보고 살수차로 노면살수도 실시했지만 유출된 토사의 양이 워낙 많아 토사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계속 실시되는 노면살수로 인해 발생된 흙탕물과 토사는 물론 차량에서 씻겨 나온 기름은 쉼없이 하수관으로 흘러들어 인근 북한강의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게다가 노면에서 작업중인 인부와 살수차량으로 인해 통행하던 차량들이 차선 혼돈으로 급정거하거나 이들을 피해 급작스레 차선을 변경하는 등 곡예운전을 하고 있지만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안전수신호자도 배치돼 있지를 않았다.
사토장으로 진출입하는 대형공사 차량들은 안전수신호자가 없다보니 통행하는 차량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토사를 운반처리 하고 있는 등 자칫 대형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었으나 관계기관에서의 사전대처는 미약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춘천시의 이같은 공사강행에 대해 18일 공사중지에 들어가면 아무런 진행을 할 수 없기에 ‘우선 치우고 보자’는 식의 도덕적 양심이 상실된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현장에 나온 춘천시 관계자는 “18일 공사중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공사가 이틀밖에 안남아 급히 서두르다보니 시설설치가 미흡했다”며 “곧바로 진·출입구에 보온덮게 등으로 깔아 토사유출을 저감시키면서 공사를 하겠다”고 말해 공사중지전까지는 공사가 진행됨을 밝혔다.
모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사중지로 인해 부득불 운반처리 해야 한다면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한 뒤 진행해야 하는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춘천시가 이렇게 마구잡이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경보존·보호 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사전환경성검토 협의 문제로 공사중지 예정임을 알면서도 아무런 저감시설도 없이 토사를 반출,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은 비양심적인 모습임은 물론 시행정의 도덕적 해이와 환경의식 공황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한 시민 역시 “다른 공사현장에서 도로에 흙이 조금 유출되면 시정명령, 과태료 등의 처분을 하면서 왜 이 현장은 그대로 두느냐”며 “시에서 봐주는 것 아니냐? 같은 식구라고 봐주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이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춘천=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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