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진덕산업, 건폐물 관리 허술

은쉬리 2006. 12. 24. 22:51
 

 

 

 

상수원 인근 건폐물 관리 허술  2006-12-22 18:46

양구군 서천1교 공사현장

폐기물 혼합보관, 불법소각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에서 교각공사를 진행중인 한 건설업체가 건설폐기물을 혼합보관 및 불법소각까지 자행하고 있어 양구지역 주민들의 식수원 오염은 물론 대기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해당현장은 지난 10월 29일 교각 기초바닥 조성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기름 섞인 고탁도의 흙탕물을 별도의 침전시설도 거치지 않은 채 양수기를 이용, 하천에 무단 방류하다가 취재진에게 적발(본보 10월 31일 10면 게재)된 적 있기도 하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하고 진덕산업(주)가 시공중인 ‘양구 남면 우회도로(A, B)건설공사’는 교량 6개소와 터널 1개소 등 총연장 7.01km 구간으로 이 가운데 서천1교 현장은 교각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문제는 해당 현장에서 지정폐기물인 엔진오일통을 고철과 혼합해 보관하는가 하면 현장 한곳에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었으며 기름 흡착포와 신발, 고무 등 각종 폐기물을 혼합해 암롤자루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재류 임시야적장은 상수원보호구역 100여m 상류의 하천과는 불과 5m여 떨어져 있어 우천시 침출수의 하천 유입이 불가피한데도 배수로 및 침전조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폐기물 임시야적장 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는 등 폐기물 관리에 허점을 나타냈다.


또한 임시야적장과 하천 사이 하상위에는 레미콘 타설 과정에서 발생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토석에 섞여 있었고,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정리한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됐다.


현장 관계자는 “펌프차량의 호바 고장으로 바닥에 떨어진 레미콘 슬러지를 모아서 보관했던 곳으로 양생된 후 곧바로 포크레인으로 긁어서 임시야적장에 옮겼다”고 해명했으나 야적장 어디에도 토석과 섞인 콘크리트는 발견되지 않았다.


더구나 임시야적장과 레미콘 잔재물을 보관했던 곳과는 불과 2m여 안팎이라 구태여 포크레인을 이용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포크레인이 필요했다면 그만큼 많은 양을 보관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인데 문제는 야적장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레미콘 잔재물을 보관했었다고 주장한 곳은 하천과 불과 1m여 밖에 안 떨어져 있어 독성이 강한 시멘트물이 토양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오염에 무방비 상태로 보관 양생시켰다는 것 자체가 환경관리에 소홀하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는 독성이 강한 폴리에스텔 재질 및 기름 먹은 흡착포, 고무, 운동화 등의 폐기물 불법소각을 자행했다는 것.


취재 과정에서 소각현장에서 발생된 매쾌한 악취로 인해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으며, 불법소각은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주범이 된다고 지적하자 현장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치우는 등 현장 정리에 바빴다.


현장 관계자는 “인부들이 추워서 불을 피운 것 같다”며 “불법소각은 오늘 하루만 발생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불법소각 현장 흔적은 지름 2m의 원형으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불법 소각이 한 두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이뤄졌다는 반증이다.


해당현장은 지형적 특성상 관계기관의 환경관리 사각지대로 볼 수밖에 없으며 양구군민들의 식수원인 상수원보호구역 상류 100여m인 점을 감안해 시공사는 올바른 환경마인드로 공사를 진행하고 관계기관은 오염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행정지도 및 단속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구=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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