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가중시킨 무심한 공사 2006-09-04 15:57
화천군, 폐콘크리트 강물에 던져
오일펜스 ‘허술’ 오탁방지망 ‘미설치’
화천 붕어섬 일대 강변에서 빙어 수천마리가 원인모를 질병에 집단 폐사된 가운데(본보 9월 4일자 10면 보도) 이를 신고 받은 관리자가 늑장대처하고, 화천군은 환경도 고려하지 않은 채 붕어섬 인근 하천에서 콘크리트 파쇠작업을 진행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보에 따라 본지 취재진은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시지부 회원들과 함께 화천읍 하리 붕어섬 일대 강변 4km여 구간에서 수천마리의 빙어 사체를 발견, 화천군 환경보호과 담당자와 현장 확인을 진행했다.
같은 시각 화천군 문화관광과에서는 붕어섬 근처 약 200여m 떨어진 하천 한가운데에서 지난 수해로 떠내려 온 가운데가 비어 있는 사각콘크리트 덩어리를 파쇄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었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파쇄 과정에서 발생되는 콘크리트 가루 확산 방지 등 오염저감을 위한 오탁방지망은 아예 설치하지 않았고, 단지 중장비 등에서 발생되는 기름 확산 방지를 위한 오일휀스만 허술하게 설치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
더욱이 공사 지원을 나온 인근 군부대 장병들은 본지 취재진이 사진촬영을 하는 도중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폐콘크리트를 그대로 물속에 던져 버리고 있었다.
한 군장병은 “우리는 상급자의 지시를 받고 나와서 공사지원 하고 있는 것”이라며 “콘크리트 치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단지, 치우라고 했기 때문에 물에 던져 버렸다”고 말해 공사를 지시한 관련기관의 무심한 환경관리를 엿볼 수 있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파쇄된 콘크리트는 사각콘크리트 안쪽 물속에 떨어뜨렸다가 나중에 물을 퍼낸 후 건져서 옮길 예정”이라며 “오일휀스를 설치했기 때문에 오염은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시지부장은 “사각 콘크리트 박스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중장비로 콘크리트를 파쇄하면 시멘트 가루는 물속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공사 지원 나온 군장병들이 콘크리트 잔재물을 물속으로 던져버리는 것이 안 보이느냐”고 꼬집자 그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
윤 지부장은 또 “콘크리트 파쇄 작업을 진행하면서 경제적 득이 있는 철근은 차량을 이용해 육지로 옮기고 어류를 폐사시킬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잔해물은 그대로 물속에 빠뜨리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오염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손으로 옮겨 차량에 실어 옮기던지 아니면 통째로 부상시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하천에서의 공사진행은 신중을 기해도 오염 발생 소지가 많은 만큼 저감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하는 올바른 환경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파쇄 작업이 오전 11시경부터 진행됐고 빙어 사체가 오후 2시경부터 떠오른 것은 시멘트 독성으로 인한 빙어 집단 폐사를 의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작업 자체가 그다지 빙어 폐사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고 단지 오해 받을 만한 파쇄공사를 진행한 화천군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무사안일한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이와 관련 화천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오후 4시 30분경 현장에 나와 공사를 중지시켰고, 본지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콘크리트가 물속에 떨어져 안되겠다 싶어 공사를 중지시켰다”며 웃지 못 할 해명을 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콘크리트를 수면위로 부상시켜 육지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낚시꾼이 집단 폐사된 빙어 수천마리를 발견하고 해당 관리소에 신고를 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군이 늑장대처로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낚시꾼 이모(춘천·골재업)씨는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죽은 빙어들이 물가로 떠 내려와 붕어섬 관리소장에게 신고를 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고 해서 언론사에 연락하게 됐다”며 “마치 군이 콘크리트 파쇄 작업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무마하려고 했던 것 같은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물 맑기로 소문난 북한강 상류는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원인 모를 빙어 집단 폐사와 청정 수질을 보존해야 할 지자체 관계자들의 무심한 환경마인드로 인해 수질오염이 가중, 지역 주민들과 수도권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화천=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환경시사일보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67100&title=지방뉴스&sor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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