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수년간 군부대 오수 하천 방류

은쉬리 2006. 9. 7. 19:39



제2침전조 바닥에서 흘러나온 오수가 수년간 퇴적되면서 썩어 역겨운 냄새를 발생하고 있다.

 

수년간 군부대 오수 하천 방류 2006-09-07 16:17
오수정화시설 관리 허술
토양·수질오염 갈수록 심각
 
춘천의 한 군부대가 인공습지를 이용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한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근 하천에 방류, 심한 악취발생과 함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으나 군 당국이 오염원 채수를 반대해 또 다시 군부대의 환경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 소재 00탄약대대 00중대는 지난 1997년 강원대학교에서 연구 개발한 인공습지를 이용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 군부대에서 발생한 오수를 처리한 후 현재까지 인근 하천에 방류하고 있다.

 

그 당시 설치한 오수정화시설은 2단계의 침전과정을 거친 오수가 모래위에 갈대를 심어 조성한 인공습지를 통해 2~3일간 9단계 체류시간을 거쳐 자연정화 된 후 최종 배출구를 통해 하천으로 방류토록 조성됐다.

 

그러나 수년 후 전문가들로부터 갈대를 이용한 인공습지 오수정화시설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패작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라 설치 이용이 지지부진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해당 군부대는 인공습지를 이용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년간에 걸쳐 악취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하천에 방류, 계곡을 찾은 행락객들이 심한 구토와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케 했다.

 

이에 따라 본지 취재진은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시지부 환경감시단원들과 동행, 해당 군부대 관계자를 만나 사전에 최종 방류구에서 오수채수 양해를 구한 뒤 군부대내 오수정화시설을 점검했다.

해당 군부대내 오수정화시설은 관리소홀로 인해 시설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에 불과해 정화되지 않은 오수는 그대로 하천에 방류되고 있었다.

 

1·2단계의 침전조 상단은 그대로 노출돼 빗물 유입과 악취발생을 가중시켰고, 2단계의 침전조는 오수 순환 모터가 아예 작동 되지 않았다.

 

특히 2단계 침전조 바닥에서 오수가 인공습지로 유출되도록 조성해 결국 1단계의 침전시설만 거치는 셈이었다.

 

게다가 갈대로 조성돼야 할 인공습지에는 속칭 돼지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최종 배출구가 인공습지보다 약간 상단에 위치하다 보니 오수는 당초 설계된 2~3일간의 체류시간을 훨씬 넘게 고여 썩고 있었다.

 

오수정화시설 상태가 엉망이다 보니 인공습지 바닥의 모래는 아예 시커먼 오염토로 변해버렸고, 인공습지에서는 속이 메스꺼울 정도의 코를 찌르는 역겨운 악취가 발생했다.

 

윤종성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춘천시지부장은 “인공습지를 이용한 오수정화시설은 실패작인 것으로 이미 판명된 바 있다”며 “제대로 관리해도 실패하는데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한 탓에 토양오염이 심각한 점으로 미뤄 오염된 오수가 그대로 방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수정화시설의 모래 상태 등을 미뤄 수년간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돼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며 “차라리 3단계의 침전정화시설을 거쳐 방류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뻔 했다”고 조언했다.

 

인근의 한 주민은 “몇년전 해당 군부대에서 하천으로 배출한 오수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배출구를 하천 상류로 옮겨 돌을 쌓아 안보이도록 했다”며 “군부대란 특수성 때문에 군부대는 2m 높이의 울타리로 가려져 있어 오수처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수정화시설의 수질·토양오염 수위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D?D대대 관계자의 입회하에 최종배출구에서 오수를 채취, 부대밖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갑자기 ?D?D중대장이 채수병 외부 유출을 저지하고 나섰다.

 

oo중대장은 “1군사령부에서 채수병의 외부 유출을 허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채수를 원하면 사령부로 정식 공문을 보내 사전 허가를 받은 후 채수토록 하겠다고 한 만큼 채수병 외부 유출은 안된다”고 단언했다.

 

이에 윤 지부장은 “이미 부대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사전 양해를 구했고 상급부대에서도 허가해 준 걸로 아는데 이제 와서 외부 유출을 꺼리는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이렇게 군부대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은 최근 군 당국의 친환경 부대조성을 위한 햇볕정책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오수정화시설의 모래상태로 미뤄 수질은 방류수 수질관리기준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0ppm이하를 초과해 검출될 것이 뻔하다”며 “군 당국이 오염에 대한 외부 공론을 염려해 외부 유출을 저지하는 것은 환경파괴 행위보다 더 나쁜 행위인 만큼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부대가 정식 공문을 요청한 만큼 공문을 통해 해당 군부대의 오수정화시설 관리소홀로 인한 하천오염 수위를 분명히 밝혀 내 군부대내의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주겠다”고 덧붙였다.
<춘천=권혁경 기자 kmh0227@dreamwiz.com>

 

환경시사일보 http://www.hkilbo.com/news_view.html?id=67256&title=지방뉴스&sort=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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