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코아루 환경문제 "심각"

아파트 신축 현장 ‘환경은 대충’ 2005-11-03 17:12

이테크건설, 슬러지 오염 방치

슬러지 보관통 없이 세륜기를 가동해 또다른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춘천시 우두동 소재 코아루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은 레미콘·세륜기 슬러지 등 사업장 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처리 보관하는 등 기본적인 환경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공사만 강행, 또 다른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어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춘천시 우두동 383번지 일대에는 (주)한국토지신탁이 발주한 코아루 아파트를 (주)이테크건설이 아파트 17개동, 총 803세대에 지하주차장, 주민복지관, 근린생활시설 등 건축면적 1만3천284㎡의 규모로 오는 200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현행법에서 레미콘 슬러지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곳에 차수막 시설을 한 후 적법하게 보관, 관리하거나 레미콘 회사에서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현장 곳곳에는 무단 투기된 레미콘 슬러지가 널려 있었고 웅덩이를 조성해 그대로 쏟아 부은 곳도 있는가 하면 레미콘 타설을 마친 레미콘 차량 대부분은 현장내에서 세차를 하는 등 기본적인 환경 마인드 부재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더구나 해당현장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은 춘천 및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이며 지방 1급 하천인 북한강이 흐르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우천시 무단투기한 레미콘 슬러지에서 발생된 침출수가 우수관로를 타고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해당현장은 3개의 출입구를 조성한 후 두 곳에만 세륜시설을 설치했으며,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보관통도 설치하지 않은 채 웅덩이에 슬러지와 세척수를 보관해 폐수인 세척수가 토양으로 스며들어 인근 토양까지 오염시키고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시행규칙 별표4 제5호 라목(2)의 규정에 의거 탈수·건조 후 매립처리해야 한다.

특히 세륜시설 슬러지의 경우 차량하부조직에 기름성분이 같이 세척되기 때문에 지정폐기물 여부를 가리기 위한 성분검사를 통해 기름성분이 5%이하일 경우 복토제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5%이상 검출됐을 경우 지정폐기물 처리 업체에 위탁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슬러지에 대한 성분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슬러지를 세륜기 인근 토양에 퍼올려 건조시킨 후 다른 토양과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세륜시설 슬러지 처리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더욱이 레미콘 강도 시험용으로 사용한 공시체는 건설폐기물 전문처리업체에 위탁해 적법하게 처리하거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거, 재활용 신고를 득한 후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해당 현장은 파쇄된 공시체를 그대로 장기간 방치하고 있어 폐기물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또한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가포장도로 위는 파인 곳이 많아 살수가 이뤄질 경우 물이 고이기 때문에 도로는 항상 젖어 있고 이로 인해 흙탕물 도로로 변해 버리는 등 오히려 비산먼지 발생 저감을 위한 살수 행위가 역효과를 주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밖에 해당현장 인근에는 각종 건설 자재와 생활쓰레기 등이 널려 있고 비포장도로에서 발생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대기오염이 우려되는 등 기본적인 환경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진이 공사현장의 환경관리 소홀 등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자 업체 관계자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단지 “레미콘 차량을 대상으로 레미콘 슬러지 무단투기 및 세차금지 교육을 시키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윤종성 청정환경연대 감시단장은 “건설사가 환경에는 무관심한 채 공사기간 단축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도 문제지만 공사를 감리하는 감리회사가 환경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춘천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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