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코오롱글로벌, 폐기물 관리 두 손 났나?

은쉬리 2023. 4. 13. 23:17

쓰레기장 방불, 마구잡이 혼합 보관, 레미콘 투기 등

 
인천광역시 도시철도본부에서 발주하고 코오롱글로벌()가 시공 중인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3공구’ 현장은 폐기물과 현장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어 개선이 절실하다.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은 가연성·불연성, 성상·종류별로 선별·분류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하며,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료캔, 종이컵,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계폐기물 역시 별도 보관해야 한다.
 

(사진) 그러나 13일 현재 해당 현장 자재야적장 내 철제보관함과 그 주변에는 성상이 다른 온갖 폐기물을 혼합 보관, 심지어 썩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등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면서 환경은 이미 딴 나라 법으로 전락했다.
 

(사진 원안) 소위 마음 내키는 대로 갖다 버린 식으로 섞은 모양새로 마대자루에 담겨 있는 토사에 철근 쪼가리가 섞여 있는 등 폐기물 배출 당시 성상·종류별 등으로 분리가 전혀 안 되면서 폐기물 관리 의식 수준은 바닥을 치닫고 있다.
 

(사진 원안) 또한 토사와 폐콘크리트, 철근 쪼가리, 폐목재, 플라스틱 등 전혀 성상이 다른 폐기물을 혼합 보관 중인 것을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폐기물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만약 분리 선별이 가능한 폐기물을 혼합건설폐기물 명목으로 위탁 반출한다면 이는 관련 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가연성폐기물은 사업장일반폐기물 소각 전문 처리업자에게 위탁처리 해야 한다.
 
환경부의 지침에도 공사 현장에서 분리·선별이 가능한 폐기물을 시간과 인력 부족 및 현장 여건 등의 이유로 분리·선별하지 않고 그대로 반출시킬 경우 혼합건설폐기물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어쨌든 장님이 아닌 이상 얼마든지 쉽게 한눈에 보이는데도 이러한 상태인 건 현장 관리자 등 누구 하나 유심하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과 관리 감독은 물론 현장 관리가 전혀 안 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사진 원안) 이처럼 폐기물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일반 토양 위에 폐레미콘을 투기해 그 주변으로 시멘트 물이 흘러 굳은 흔적이 역력하다. 최소한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을 깔지 않아 이미 독성의 시멘트 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이 현장은 레미콘 타설 후 남은 잔여 잔재물은 회사로 회송처리가 원칙이며, 부득이하게 현장 내에 보관할 경우 바닥과 옆면에 완벽한 차수막 시설을 갖춘 철제보관함 등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토양 위에 덩그러니 보관 중이며, 진흙케익 등이 담긴 마대자루를 천막 위에 보관 중이지만 지붕 시설이 없어 비를 맞는다면 침출수가 외부 토양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원안) 게다가 재고현황판에 2022년 9월 15일 반입, 12월 25일까지 보관한다고 명시해 놓았는데 이게 맞는다면 스스로 법적 현장 내 보관기한 90일을 초과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등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공사의 건설폐기물 관리 부실도 문제지만 발주자(배출자)의 폐기물 발주 설계가 늑장을 부리는 것도 한몫하는 만큼 폐기물이 제때에 반출돼 처리되도록 폐기물 발주 설계가 제때에 제대로 완료돼야 함이 맞지 않을까 싶다.
 

(사진 원안) 이밖에 비록 한 개라지만 기름 묻은 걸레 등 지정폐기물은 완벽한 저감시설을 갖춘 곳에다가 보관해야 하는 데도 토양 위에 내팽개쳐 놓은 등 지정폐기물 관리에도 빨간불을 켰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폐기물을 마구잡이 혼합한 것도 문제지만 관리 감독 부실이 더 큰 문제”라며 “시공사는 높은 환경 의식을 갖고 올바른 폐기물 관리를, 발주처는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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