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보관·저감 부실, 세륜시설도 마찬가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사업관리,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주) 시행, 시공사 신동아건설, 협력사 경동건설이 시공 중인 ‘포천~화도 고속도로 3-1공구’ 건설 공사 현장에서 환경과 폐기물관리가 뒷전으로 밀린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시급한 개선과 관리 감독이 절실하다.
▲(사진 원안) 21일 현재, 해당 현장은 자동식 세륜시설에서 발생한 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순수 토양 위에 보관하면서 천막으로 덮었으나 노출한 부분도 있어 비 또는 눈을 맞을 경우 침출수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및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인근 소하천의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폐기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세륜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한함)에 해당돼 마대자루 등에 담아 즉시 비에 안 맞게 지붕 등 비가림시설을 갖춘 밀폐된 건조장에 보관해야 한다.
물론 건조장 바닥은 지표수가 스며들지 않도록 20cm이상 높이로 시멘트 등으로 포장해야 하며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4면에 방지턱을 설치해야 하는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건조장이 없는 등 결국 이 현장은 이런 규정을 어기고 있다.
이처럼 세륜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보관하는 이유는 세륜슬러지엔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등 위해물질이 함께 세척돼 섞이기 때문에 비를 맞을 경우 침출수가 그대로 토양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등의 2차 오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원안) 또한 세륜시설의 출구가 포장되었다 하더라도 차량 바퀴와 차체에 묻은 토사와 물기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부직포 등을 포설해야 하는 데도 비용 절감을 위해서인지 포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출구 바닥이 심한 흙탕물로 덮혀 있으며 도로에 흙 바퀴 자국과 미세토사가 유출, 비산(날림)먼지 발생과 대기오염 가중 등 세륜시설 관리 부실의 일면을 보여줬다.
설상가상 세륜폐수가 외부로 튀는 것을 방지하는 가림막이 짧고, 출구 좌우 방지턱에 구멍을 만들어 세륜폐수를 외부로 유출하는 등 차량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 가루와 차체에 묻은 기름 등이 씻겨 섞인 세륜폐수로 인해 토양, 지하수 오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실제로 출구 옆에 세륜폐수가 흥건하게 고였거나 소하천에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사진 원안) 이와 함께 PSC 빔 거더 생산 작업 시 시멘트 물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등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을 깔아야 하는 데 그냥 작업을 진행해 토양 위에 시멘트 물이 굳어져 있다. 이미 독성의 시멘트 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사진 원안) 게다가 거더와 거더 사이에는 거푸집 해체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만약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토사에 섞여 부적절하게 처리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양생 된 상태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듯 보이며, 한눈에 쉽게 띠여 충분히 발견 가능한데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폐기물관리에 큰 관심이 없고 현장관리 부실의 일면을 보여준 일례라 하겠다.
▲(사진 원안) 여기에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 더미에 방진덮개 설치가 완벽하지 않아 외부로 노출한 부분도 있는가 하면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방지를 위해 설치하는 임시야적장 표지판이 없거나 그나마 설치한 것은 아무런 표기가 없어 무용지물이다.
▲(사진 원안) 이밖에 임목폐기물은 물론 우드칩은 재활용이 완료될 때까지는 폐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방진덮개인 그물망 등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 원안) 그리고 세륜시설 주변 토양에는 포장하였다고 보기엔 너무 어려운, 정상적인 타설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폐레미콘이 방치돼 있다.
▲(사진 원안) 또 교각 건립을 위해 지주용으로 사용했던 콘크리트를 걷었으면 폐기물임에도 아무렇게 보관하고 있다.
▲(사진 원안) 한편 나무뿌리가 섞인 폐토사를 성토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본선 도로 라인이라면, 설령 나무뿌리가 섞인 토사를 사용해도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강도 등을 충족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머리 맞대어 깊게 한 번쯤은 고민해 볼 문제다.
왜냐면 토목 전문가들 대부분은 나무뿌리가 섞인 토사를 사용하면 오랜 시간이 경과할 경우 나무뿌리가 썩어 빈공간 공극이 발생해 도로 노반 균열 및 침하 등의 문제 발생 우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세륜슬러지도 폐기물이므로 주변 환경의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토사 반출 등의 공정이 이뤄지기 전에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했으면 당연히 슬러지 보관소도 설치했어야 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환경을 우선 생각하는 것보다 공기에 쫓겨 막가파식 공사 진행을 보이는 것 같다. 올바른 환경마인드 자세로 공사를 진행하고 발주처 등은 책임감 있는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자>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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