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동천건설, 환경 감시 사각지대 잇점 활용?

은쉬리 2021. 8. 14. 21:15

숏크리트 관리 부실, 세륜기 미사용 비산먼지 저감 인색

 

강원도 인제군에서 발주하고 동천건설()가 시공 중인 군도3호선(동서녹색평화도로) 개설공사 현장은 일반인 등의 환경 감시 사각지대 잇점을 최대한 활용한 듯 폐기물관리와 비산먼지 저감 행위가 부실하다.

 

환경 기초 저감시설 미설치

(사진 원안) 지난 11일 현재,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임목폐기물 더미에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진 덮개 저감 시설인 그 흔한 그물망조차 갖추지 않았다.

 

굳고 견고한 콘크리트에서 분진(시멘트 가루)이 발생하지 않지만 깨지거나 부서진 표면에서는 분진이 발생해 토양과 환경,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더욱이 폐아스콘은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용융 등의 변화로 인해 기름 성분의 침출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가능하면 바닥이 포장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현재 토양 위에 야적 중이다.

 

또한 임목폐기물 더미는 인근 국도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 등의 시야에 들어오면서 흉물스러운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현장은 비산(날림)먼지 발생이 예상되는 분체상 물질을 1일 이상 야적할 경우 저감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방지를 위해 임시야적장 표지판에 폐기물의 성상, 중량, 발생일, 반출예정일, 반출장소 등을 기재해 놓는 게 일반적으로 보편화돼 있는데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폐기물이 언제 발생해서 언제 어디로 반출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 결국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태로 폐기물의 부적절한 처리 의혹 및 관리가 대충대충 건성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숏크리트 관리 부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급결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 반발재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등 건설폐기물 처리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터널 발파·굴착 시 발생한 자연 상태의 토석에 숏크리트, 폐전선 등 건설폐기물과 혼합되어 발생하는 일명 숏버력과 터널 폐수 처리용 집수조, 침사조 등의 침전슬러지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원안. 전체 표기 불가능) 그러나 해당 현장 터널 앞 야적 발파암에 다양한 크기의 숏크리트가 혼입돼 노출돼 있거나 나보란 듯이 나뒹굴고 있는, 시쳇말로 발에 밟히는 게, 그리고 눈 감았다 뜨면 숏크리트가 금방 확 보일 정도다.

 

(사진 원안. 전체 표기 불가능) 또한 본선 도로 예정 라인에 야적 또는 성토용으로 사용한 발파암에도 숏크리트와 폐콘크리트가 섞여 있는 등 숏크리트(폐콘크리트 포함) 관리 부실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폐기물관리법이 외면됐다.

 

(사진 원안) 실제 시공사 관계자가 숏크리트 존재를 부정해 확인시켜 주려 가려다가 바로 발아래 근처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내 있는 약 50cm가량의 숏크리트가 보여 이를 가리켜 알려주자 더 이상의 큰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이처럼 얼핏 봐도 눈에 띄는 숏크리트를 조금만 신경 써서 눈여겨보았다면 얼마든지 수거 가능한데 그대로 방치 중인 모습에서 해당 현장의 안일한 숏크리트 폐기물관리와 현장관리가 부실하다는 것을 엿볼 수가 있겠고 폐기물 관리의식 부재의 밑바닥을 보여줘 안타까움과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만약,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그대로 성토재, 쇄석(천연) 골재, 레미콘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유용한다면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더라도 폐기물 불법 처리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듯싶다.

 

(사진 원안) 실제 발파암을 파쇄해 생산한 쇄석골재 더미 중 그물망을 덮지 않은 한 부분에서 짧은 시간에 숏크리트를 골라낼 수 있었으며, 현재 야적 중인 전체의 쇄석골재 규모를 감안해 본다면 상당량의 숏크리트가 발견될 공산이 매우 높다.

 

일각에선 숏크리트 덩어리가 그대로 본선 도로 골재로 사용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시멘트에 함유된 중금속 성분의 침출수와 철심의 녹슨 물이 발생해 나무 고사 등 환경오염 우려가 있으며, 철심이 부식돼 공극이 발생해 침하, 균열 등의 우려가 있다는 중론이다.

 

터널 굴착공정 과정에서 숏크리트가 발파암에 섞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섞이지 않게 해야 하며, 혹 섞였다면 최소한 노출된 것만이라도 골라낸다는 의지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진 원안) 이 밖에 방호벽에서 깨져 떨어진 폐콘크리트는 폐기물이라 폐기물 보관소로 옮겨 보관해야 하는 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폐기물관리 부실의 현주소이다.

 

비산먼지 저감 인색

(사진 원안) 비산(날림)먼지 발생억제 장치인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을 운용하지 않고, 공사 차량이 옆 비포장도로를 운행하다 보니 도로에 미세토사가 유출해 미관 훼손 및 흙먼지 발생으로 인한 대기오염에 일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큰 공사 차량 운행이 없어 사용을 안 하고 있다라고 답변, 공사용 외의 차량도 비산먼지 발생을 야기하는 토사 유출이 예상되는 경우 세륜 및 측면살수 후 운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반박했다.

 

여기에 세륜시설 좌우 양쪽에 외부로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이 없어 가동할 경우 세륜폐수로 인해 바로 옆 토양, 계곡 수질의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토목공사 진행 공정을 보면 분명 세륜슬러지가 발생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취재진의 눈에는 현장 그 어디에도, 특히 세륜시설 주변에 세륜슬러지 보관소가 없어 그동안 세륜세척 행위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아니면 발생한 세륜슬러지를 정상 처리 및 그와 반대로 부적절하게 처리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발파암에 섞여 노출해 있는 숏크리트는 현장 순찰 등의 과정을 통해 조금만 신경을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선별해 수거 가능한데도 방치하고 있는 자체가 현장관리 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현재 터널 내부 공사 등을 위해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만큼, 더욱이 세륜기에서 약 1km이상 비포장구간을 운행하므로 세륜시설을 운용해야 한다라며 일반인의 감시 사각지대라지만 주변 환경과 일부 주민들을 위해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의 숏크리트, 폐기물관리 부실 등 환경 의식 상실도 문제지만 관리 감독 부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으며 발주처 등은 기본적인 환경과 폐기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관심과 책임을 갖고 지속적인 철저한 지도와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자>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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