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출구와 도로에 흙탕물 유출 심각, 세륜슬러지 부실관리 등
▲‘서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토사와 흙탕물로 인해 올림픽대로 옆 도로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하고 남광토건이 시공 중인 ‘서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택지조성공사’ 현장은 비산먼지 발생억제를 위한 자동식 세륜·세척시설 출구에 부직포를 포설하지 않은 등 부실관리로 인하여 도로에 토사와 흙탕물 유출이 심각해 비산먼지 발생 원인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 특히 발주처에서 플랜카드로 내걸은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공사장 비산먼지 발생공정 저감조치 중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가 헛구호에 그친 헛말이 되고 말았다.
지난 16일 현재, 해당 현장 4번 gate에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등이 통과하도록 두 개의 자동식 세륜·세척시설과 일반 소형 트럭과 승용차 등이 통과하도록 수조식 세륜시설을 설치해 놓은 등 나름 비산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신경을 기울인 듯 보였다.
하지만 한강과 직선거리로 약 100여m 가량 떨어진 곳이라 다른 공사현장보다는 더더욱 견고한 세륜·세척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데도 그야말로 주변의 눈을 의식한 듯 ‘눈 가리고 아웅’ 한 식으로 허술하게 설치,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느껴졌다.
▲(사진) 즉, 세륜시설의 살수 길이는 수송차량 전장의 1.5배 이상이어야 하는데도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세륜시설 출구가 포장됐더라도 바퀴에 묻은 토사와 물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부직포 등을 포설해야 하는 데도 이를 지키지 않아 출구 주변은 고탁도의 흙탕물로 뒤덮였다.
▲(사진 원안) 취재진이 지켜본 결과 세륜·세척시설을 통과한 차량의 바퀴 측면과 홈에 끼인 토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자 인위적으로 호수를 이용해 씻어내곤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 상태다.
설상가상 이런 인위적인 살수 행위가 한쪽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세륜시설 출구 주변은 고탁도의 흙탕물로 뒤범벅이 되면서 차량 바퀴에 묻은 흙탕물이 고스란히 도로에 유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취재진이 자세히 살펴보니, 호수를 이용한 인위적인 바퀴 세척과 노면 세척은 오히려 흙탕물을 발생시켜 세륜시설 출구에서 도로까지 약 10여m 구간에 흙탕물이 고이면서 차량 바퀴에 묻어 도로에 유출되는 상황.
▲(사진) 이 때문에 올림픽대로 바로 옆 일방통행 도로의 약 300여m 가량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이고, 간헐적으로 노면살수 작업을 실시하곤 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튀는 흙탕물에 일반 승용차량 운전자 등이 짜증을 내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또한 노면살수 작업에서 발생한 흙탕물은 인근 토양 고랑을 통해 흘러가고 있어 토양과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지하수와 한강 수질의 오염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한강 주변에서의 공사현장인데도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이 매우 부실하다”라며 “자동식 세륜시설 진입 전에 수조식 세륜시설 설치와 출구에서 세륜수 외부 유출 방지, 부직포 포설 등의 조치 및 세륜시설 통과 시 서너 번에 걸쳐 전진 후진 등의 행위가 필요하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토사와 흙탕물이 유출되면 노면살수를 하면 된다라는 얄팍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라며 “노면살수는 최종적인 방법일 뿐이므로 그 전에 원천적인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고 조언했다.
▲(사진 원안) 해당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세륜슬러지 폐기물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토목·건축공사 현장의 세륜시설에서 발생하는 세륜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 한함)에 해당돼 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비에 안 맞게 비가림 시설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해야 하는 데도 노상에 보관 중이다.
▲(사진) 또한 슬러지가 담긴 마대자루를 보관 중인 건조장 상부에 지붕 등 비가림 시설이 없어 비를 맞을 경우 발생한 침출수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 토양 등의 2차오염 개연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현장 내 법적 보관기한 90일을 초과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 출구 앞 도로는 일방통행 인데다가 일반 차량의 통행량도 빈번해 현장에서 나오는 차량과 들어가는 차량 등이 급정거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데도 수신호자조차 배치하지 않았다.
이처럼 환경은 뒷전으로 미룬 채 공사 진행에만 급급해 하고 있는 탓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가뜩이나 요즘 전국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인데 해당 현장은 이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며 역행하고 있다.
게다가 세륜수와 연실 이뤄지는 호수를 이용한 인위적인 살수 등에 사용되는 물은 지하수든 수돗물이든 간에 사용자인 현장에서 비용을 내야 하며, 큰 관점에서 보면 현장에선 발주처가 지불하는 공사비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시민들이 낸 세금이 줄줄 새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자동식 세륜시설 출구에서의 인위적인 세척 행위보다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수조식 세륜시설 추가 및 세륜시설에서 수차례의 전진 후진 등 근본적인 행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한강 주변에서의 공사현장이므로 철저하고 완벽한 세륜·세척시설이 필요하다”라며 “세륜시설 진입 전에 수조식 세륜시설을 통과하게 하는 등의 시설과 출구에서 역시 세륜수 외부 유출 방지와 부직포 포설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현장의 어려운 실정상 관리가 부실했다고 해명을 하겠지만 이는 현장에서 편의를 위한 이유에 불과할 뿐 관련법에서는 이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발주처 등은 친환경적인 공사가 이뤄지도록 현장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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