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현대산업개발, 환경·폐기물 부실 관리

은쉬리 2017. 12. 21. 18:50

세륜시설 미가동에 레미콘 잔재물과 폐콘크리트 널브러져

 

한국도로공사 아산천안사업단에서 발주하고 주시공사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고속국도 32호선 아산~천안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5공구현장에서 환경과 폐기물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지만 관리 감독은 허술하기만 하다.

 

(사진 원안) 지난 18일 현재, 레미콘 잔재물을 토양 위에 무단 투기해 토사에 묻힐 처지에 놓여 있는데다가 양생 상태로 보아 꽤나 오래된 듯한데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으며, 여러 군데에 걸쳐 레미콘 잔재물이 널브러져 있다.

 

레미콘에는 중금속 성분의 시멘트가 함유돼 있어 토양, 지하수 등의 오염방지를 위해 토양 위 무단 투기 금지 및 펌프카와 레미콘 차량 사이 토양 바닥에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을 깔고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해야 하는 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사진) 또한 시멘트 가루도 토양 위에 방치돼 있어 바람이 불 경우 시멘트 가루 비산으로 근로자들이 건강을 위협받을 여지도 있다.

 

(사진 속 회색물체가 폐콘크리트) 그렇다보니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여기저기에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더욱이 현장 내 임시 가설도로 바로 옆에 폐기물이 방치돼 있어 조금만 신경을 기울였다면 눈에 확연하게 띄일 텐데도 그대로 둬두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관리감독, 순찰이 건성건성 대충 이뤄졌음을 반증하며, 자칫 부적절한 처리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물론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또는 폐콘크리트 잔재물이 토양 위에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적어도 그 즉시 이도 여의치 않았다면 눈에 띄는 대로 곧바로 수거해 적절한 보관소로 옮겨 보관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단단하게 굳은 견고한 콘크리트에서는 시멘트가루(분진)가 발생하지 않지만 파쇄 또는 부서진 절단 부분 표면에서는 시멘트 가루가 발생해 비산, 호흡기를 통해 인체 내로 흡입될 경우 건강을 헤친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사진은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고 도로에 진입 중인 레미콘 차량) 이밖에 비싼 비용을 들여 천안 방향 터널 시점부 진·출입구에 버젓하게 설치한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공사차량과 레미콘 차량이 드나들어 미세토사를 도로에 유출시키면서 대기오염에 일조하는 등 세륜·세척시설은 무용지물 전시효과로 전락되면서 비산먼지 저감에 인색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터널 시점부에서 아산방면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등 해당 현장 구간에 기존 지방도로가 관통돼 있어 양쪽으로 두 군데의 진·출입구에 자동식 세륜·세척시설이 설치했으며, 교각 십여 개 건립 및 절·성토 작업 진행 중인 등으로 미뤄 상당량의 세륜슬러지가 발생했을 텐데 이 구간 어느 곳에도 세륜슬러지 보관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세륜슬러지를 외부로 반출하여 위탁 처리한 적은 없다라며 목천읍 응원리 부근 현장 내에 세륜슬러지 보관소가 설치돼 있는데 이곳으로 옮겨 놨다고 해명했으며, 취재진이 보관소 모습을 사진 촬영하여 보내 줄 것을 요구하자 다음날(19) 오전까지 보내준다고 하고는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환경보전중앙협의회 관계자는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폐기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현장 관리 부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형식적인 현장 점검을 하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꼼꼼하게 현장을 둘러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터널 굴착공정 등 작업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사는 양심 있는 철저한 관리와 발주처, 감리사, 지자체 등은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지도와 관리감독을 펼쳐 재발방지에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한국환경경찰신문 http://www.환경보전중앙협의회.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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