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LIG건설, 환경·견실시공 ‘불안’...지속적 관심 필요

은쉬리 2014. 4. 7. 22:00

하천 인근에 폐기물 허술하게 보관 및 녹슨 철판 사용 노출 방치 등

지방도 461호선 강원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파포리(숙고개) 간 도로사업 현장에서 공사초기부터 환경 관리 허술 및 녹슨 철판 사용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해당 공사는 강원도가 발주하고 주간사인 LIG건설()가 오는 20157월 말경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30m 거리의 숙고개터널 굴착작업이 주요 공정이다.

 

그런데 7일 현재 익명의 제보에 따라 해당 현장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이제 공정이 걸음마 단계인 상태에서 환경관리가 다소 허술했고 교량 상부에는 녹슨 철판이 흉물스럽게 취재진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진) 우선, 해당 현장은 40m 거리의 교량 건립과 터널 시점부로 진입하기 위한 임시도로를 가설했는데 물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할 흉관 등 배수로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이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자칫 장마철 폭우시 범람으로 인한 인근 도로 침수 등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특히 인근 하천과 연결된 계곡으로 물고기 등 어류의 자유로운 이동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 데도 배수로 미설치로 인한 이동경로 차단은 결국엔 어류의 산란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충고다. 실제 이동 경로가 차단된 임시도로와 경계 부분의 계곡에는 다양한 종류의 많은 물고기가 노닐고 있었다.

 

(사진) 이처럼 환경에 대한 의식이 저조하다보니 계곡 옆에는 각종 폐기물이 제대로 된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보관 중이다.

 

(사진) 심지어는 공사현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찌그러져 훼손된 공사현장 표지판을 폐기물속에 쳐 박아 두고 있는 등 스스로 현장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사진) 이밖에 또 다른 문제는 교량 상부에 사용한 철판은 언뜻 봐도 녹슨 상태가 심한데도 천막 등으로 덮어 놓지 않고 공기에 무방비로 노출, 부식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인근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비가 올 경우 또는 방청제로 녹슨 상태를 제거할 경우 그 녹물 등은 그대로 계곡과 바로 옆 하천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커 수질오염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리고 전문가에 따르면 녹슨 정도가 장갑으로 만져서 묻어 나오면 녹을 제거한 후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철판(철근)에서 녹 딱지가 떨어질 경우 해당 시공법에 따라 단면적 검사 등을 통해 판가름해야 하고, 구조물 철판(철근) 시공 시 녹슨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녹슨 철판(철근)을 사용하면 철판(철근)과 레미콘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돼 흡착력 저하로 강도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청제 사용 및 철 브러쉬를 이용한 녹 제거 역시 녹물이 환경적으로 위해한 만큼 녹슨 철판(철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오염과 부실시공 등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동절기 공사 중지 때문에 천막으로 덮었다가 지난 2월 공사 재개로 인해 벗겨 놓은 것이라며 향후 바닥에 천막을 깔고 방청제로 녹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레미콘을 타설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량 주변에는 걷어낸 천막은 보이질 않았고, 천막으로 덮었던 상태를 촬영한 사진 등 이를 입증할 증거 자료조차 없어 시공사 관계자의 해명에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주변에 하천이 형성돼 있는 만큼 남은 공사기간 동안 주변 환경이 훼손 및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환경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며, 발주처와 감리단 역시 재발 방지를 위해 매의 눈으로 책임 있는 관리감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아울러 녹슨 철판(철근)과 관련, 향후 방청제 사용 등에 따른 바닥에 천막 포설 등이 이뤄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만큼 의심과 오해 불식을 위해서라도 녹 제거 등의 상황을 사진으로 남겨 공개해야 함이 마땅하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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