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삼성건설, 환경 부실 여전 ‘소귀에 경 읽기’

은쉬리 2014. 3. 31. 22:30

세륜시설 대충 통과, 계곡 수질 돌가루 오염, 폐기물 혼합 보관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 중인 복선전철 노반건설 공사현장에서 환경관리 부실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경불감증을 드러내 보이고 있어 도덕성이 의심되고 있다.

 

특히 발주자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민원에 대해 현장 지도점검 및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여 추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회신해 왔지만 결국은 민원에 대한 형식적인 절차로서 답변을 내놓았다는 탁상행정이란 비난이다.

 

문제의 현장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하고 삼성건설이 시공 중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10, 11-1공구 노반건설 공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의 제보에 따라 31일 현재 각 공구별 환경문제점을 짚어봤다.

 

10공구...세륜세척 대충 및 계곡 수질 오염 우려

 

해당 현장은 본 취재진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환경 관련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도 환경 체감 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발주처, 지자체 등 관련기관의 지속적인 지도 단속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관련 기사 http://blog.daum.net/khk2021/15712612

                 http://blog.daum.net/khk2021/15712760 ]

 

(사진) 31일 현재 본 취재진이 11-1공구와 경계지점인 대굴령마을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지켜본 결과 터널 발파암을 운송하는 모든 차량은 앞바퀴는 물론 간혹 중간 바퀴도 전혀 세륜세척 하지 않고 운행하는 것이 포착됐다.

 

(사진) 물론 시멘트를 운송해 왔던 차량과 일반 차량은 아예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보니 소하천을 따라 형성된 진입로 약 100m 구간에 토사 유출을 가중시키면서 노면살수로 인해 발생한 흙탕물이 비가 올 경우 등 하천에 유입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 또 대관령 옛길 터널 입구 인근에 설치한 장비기사대기실컨테이너 주변 토양 위와 계곡 바닥에는 석분가루로 뒤덮여 있는데 예전에 폭설로 인한 제설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눈 더미를 갖다 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실제 석분에서 주먹 만 한 숏크리트 덩어리와 강철심이 발견되는 상황으로 미뤄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한 토분일 것이란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 이와 함께 터널 폐수 오탁수처리장 방류수조의 물을 약 200m 가량 떨어진 도로 가장자리 우수관로에 방류하면서 절반가량의 거리만 호수를 사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그대로 물을 흘려내려 보내고 있어 미관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라리 우수관로 입구까지 호수를 사용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사진) 그동안 물이 흘러간 자리에는 오니(슬러지)가 침전 및 침착돼 있는 흔적이 역력해 비록 방류수의 PH 농도가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오니가 하천바닥에 침전될 경우 수서생물의 성장 저해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은 침전조, 여과기, 방류수조 등을 거친 최종 방류수에 오니가 섞이는 경우 우수관로에 방류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부직포 등 방류구멍이 촘촘한 여과장치를 이용해 오니를 걸러낸다면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자문하고 있다.

 

또한 방류수조에서 방출될 때 방류수의 수압이 세서 침전돼 있던 오니가 함께 섞여 방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방류수조 상부의 맑은 물을 조심스럽게 방류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이밖에 공사현장에서 철근의 경우 부식 방지를 위해 비에 안 맞게 캡, 천막 등을 씌우고 있는 것이 통상적인데도 허공에 노출시켜 부식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녹슨 철근이 흉물스러운 등 부실시공마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녹슨 정도가 장갑으로 만져서 묻어 나오면 녹을 제거한 후 사용해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철근에서 녹 딱지가 떨어질 경우 해당 시공법에 따라 단면적 검사 등을 통해 판가름해야 하고, 구조물 철근 시공 시 녹슨 철근은 사용하지 않고 녹을 완전히 제거한 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녹슨 철근을 사용하면 철근과 레미콘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돼 흡착력 저하로 강도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녹 제거 역시 녹물이 바닥에 떨어져 바닥에 대한 흡착력 저하 및 환경적으로 위해한 만큼 녹슨 철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부실시공 등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1-1공구...폐콘크리트, 엔진오일 용기 등 혼합 보관

 

해당 현장은 공사차량이 하천을 운행, 차량 하부조직에 묻은 기름 성분과 브레이크 라이닝에 함유된 석면이 세척되면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는 가운데, 31일 현재 하천의 물 흐름을 막은 둑과 차량이 다닌 흔적 등으로 미뤄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들고 있다.

[관련 기사 http://blog.daum.net/khk2021/15712760 ]

 

(사진) 또한 하천 가교 건설 후에 남은 철근 자재를 하천 변에 보관, 녹슨 상태가 흉물스러움은 물론 녹물로 인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임목폐기물은 방진덮개를 설치했으나 하천 변에 보관하고 있어 자칫 폭우가 내릴 경우 그대로 휩쓸려 내려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구조물 건립 당시에는 시멘트 성분이 물에 섞이는 게 당연한데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웅덩이에 유입시킨 후 모터를 이용해 하천으로 방류, 이 역시 수질오염 가중이 농후하다.

 

(사진) 현행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은 성상별. 종류별로 재활용 가능성, 소각 가능성 여부 등에 따라 분리해 보관해야 하는 데도 위험물저장소 주변에는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건설폐재류인 폐콘크리트와 지정폐기물인 엔진오일 용기 등 다른 성상의 폐기물을 혼합보관 하고 있다.

 

심지어는 건설자재인 시멘트의 경우 비에 안 맞게 보관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대충 보관한 탓에 포대가 찢어지면서 굳어져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자 건설폐기물로 처리하기 위해 혼입해 놨는데 결국 소중한 자원 낭비와 폐기물처리 비용 증대 등 이중의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사진) 이 현장 역시 10공구와 마찬가지로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의 철근을 노출시켜 놓고 있음은 매한가지다.

 

결론...발주자 등의 지속적 관심 필요

 

위의 두 현장에서의 환경문제점은 발주자, 감리사의 현장점검과 시공사의 현장순찰 역시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눈 뜬 장님격이기 때문이란 게 주변의 중론이다.

 

그래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순찰을 돌때 차량을 이용해 형식적인 행위로 둘러보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홍용기 ()한국자연경관보전회 환경감시단원은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폐기물 방치 등 환경불감증은 현장 관리 부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현장을 둘러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위의 두 현장은 이제 공사초기인 만큼 남은 공정기간 동안 환경과 폐기물관리에 신경을 기울여 공사를 진행해야 하며, 발주자와 감리사 등은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현장 모니터링을 펼쳐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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