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대우건설, 숏크리트 부적절 처리 의혹 짙어

은쉬리 2014. 3. 12. 20:32

숏크리트 섞인 토석 외부 쇄석골재 생산 업체로 반출

야적 중인 토석 표면에 고슴도치처럼 흉물스럽게 노출, 방치돼 있는 숏크리트(원안)

 

대형건설사에서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가 섞인 토석을 외부의 쇄석골재 생산 업체로 반출, 그동안 숏크리트를 부적절하게 처리했다는 의혹 증폭 및 불량골재 생산에 따른 부실시공에 일조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남양주시가 발주하고 대우건설이 주시공사로 참여해 시공 중인 덕송~상계 간 광역도로 개설공사로 오는 9월 중순경 완공되면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잇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이며 액상급결제는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위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 리바운딩 반발재는 물론 터널 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혼합되어 발생하는 일명 숏버력 등은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12일 현재 익명의 제보에 따라 해당 현장을 둘러본 결과 덕능터널 인근에 야적 중인 토석에 다양한 크기의 숏크리트가 섞여 있었으며, 이날 외부의 쇄석골재 생산 업체로 반출작업이 한창 이였다.

 

 

 

 

 

 

 

 

 

토석에 섞여 있거나 곳곳에서 발견되는 숏크리트(원안)

 

토석에 숏크리트가 섞여 고슴도치처럼 노출돼 있는 데도 골라내지 않고 방치 및 그대로 외부로 반출하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으며, 현장에 나온 관계자는 아예 골라낼 생각도 하지 않고 조금 섞였다는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는 토석에 숏크리트가 소량 섞인 것 뿐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이제 막바지 공사라 발생하는 토석의 분량도 거의 없다. 좀 더 신경 써서 일 하겠다고 해명했다.

 

야적장 상부 화장실 주변 바닥은 온통 숏크리트 투성 이였으며, 현장 내 부지 곳곳에서 숏크리트 덩어리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렇다보니 숏크리트 버력을 함께 혼합한 것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덕능터널이 양방향 2차로 총연장 1,854m인 점을 감안해 본다면 그동안 상당량의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여 그대로 성토재 또는 외부의 쇄석골재 생산 업체로 반출해 부적절한 처리가 이뤄졌음을 부정할 순 없을 듯하다. 기실 이날도 토석에 섞인 채 반출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석에 섞어 버린 숏크리트 버력

 

일각에선 발파암 속에 섞인 숏크리트가 그대로 쇄석골재 생산 및 성토재 등으로 사용될 우려가 기우는 아닐 것이란 게 지배적인 중론이며, 숏크리트의 부적절한 처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숏크리트를 골라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성토재 또는 쇄석(천연) 골재, 레미콘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유용할 경우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는 게 토목전문가들의 충고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천연골재 및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가 부식돼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시공사 공무팀 관계자는 토석이 어디로 반출되는 지는 함부로 알려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숏크리트의 부적절한 처리 의혹을 더욱 깊게 심어줬다.

 

이 현장은 이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폐기물관리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불연성 폐기물인 숏크리트 슬러지에 가연성 폐기물을 혼합 보관 중이다.

 

건설폐기물의 경우 불연성, 가연성 등 성상별로 분류해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건설폐재류인 숏크리트 슬러지를 보관하는 철제박스함에 가연성 폐기물도 함께 보관, 향후 불량 순환골재 생산을 부추기고 있다.

 

토석 운송 차량이 적재함 덮개를 개방한 채 도로에 진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토석을 운송하는 차량은 적재함 덮개도 닫지 않은 채 도로에 진입, 비산먼지 발생에 따른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침사지 바닥에 퇴적돼 있는 석분가루

 

이밖에 현장 곳곳에 조성한 침사지 바닥은 온통 석분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는 점으로 보면 그동안 상당량의 석분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어 또 다른 오염이 농후했다.

 

세륜슬러지로 추정되는 미세토사를 토양 위에 흩뿌려 놓고 있다.

 

또한 세륜슬러지로 추정되는 미세토사를 토양 위에 흩뿌려 놓고 있거나 플라스틱 관을 방치하고 있는 등 세륜시설 주변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따라서 해당 현장 시공사는 남은 공사기간 동안 주변 환경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 및 폐기물관리를 준수하며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며, 발주처와 감리사, 지자체 등은 건설폐기물이 부적절하게 보관 및 처리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지도와 관리 등 모리터링을 통해 재발방지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HBS뉴스광장 http://www.hbsnews.com/ynews/ynews_view.php?code=&pid=4140

   

본 내용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