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크리트 버력 발파암에 혼입 및 세륜슬러지 관리 대충 등
▲발파암에 혼입시킨 숏크리트 버력(강철심이 확연하게 보이고 있다)...부적절한 처리가 의심되고 있다.
터널 굴착공정 초기부터 발파암에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 버력을 혼입시키는 등 환경과 폐기물관리를 뒷전으로 미루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개선 및 관할 지자체의 지도 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현장은 서울특별시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신사사거리-고양시계간 도로개설공사’로 오는 2015년 12월 말경 완공이 목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는 급경경화제,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철심. 폐기물이 아님)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실리게이트와 물유리 알루미네이트계 액상급결제가 주성분으로 액상급결제는 피부 부식 등 인체에 유해하고 지하수에 용출이 심해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위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숏크리트는 물론 터널 굴착 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이라 하더라도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혼합되어 발생하는 일명 숏버력 등은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폐콘크리트)에 해당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26일 현재 해당 현장은 세륜시설 인근에 야적 중인 발파암에 숏크리트 버력을 혼입시킨 후 외부로 성토재, 또는 쇄석골재 생산 등에 사용하기 위해 반출했다.
▲발파암에 혼입시킨 숏크리트 버력
또 다른 곳에 야적 중인 발파암은 현장 직원들이 출입을 강력하게 불허하여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발파암에 숏크리트 버력이 섞여 있지 않다고는 장담할 수 없을 듯하다.
이처럼 발파암 표면에서 숏크리트 버력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그 속은 어떠할지가 충분하게 가늠이 돼 숏크리트 관리에 빨간불을 켜면서 관리감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그 이유는 발파암에 섞여 있는 숏크리트 위해성분이 비가 올 경우 하부로 스며들어 지하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발파암 속에 섞인 숏크리트가 그대로 쇄석골재 생산 및 성토재 등으로 사용될 우려가 기우는 아닐 것이란 게 지배적인 중론이며, 숏크리트의 부적절한 처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숏크리트를 골라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성토재 또는 쇄석(천연) 골재, 레미콘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유용할 경우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는 게 토목전문가들의 충고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천연골재 및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가 부식돼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 터널 굴착공정 초기단계라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의 발생 분량이 적고, 앞으로 발생할 분량을 예상한다면 터널 굴착공정 초기에 경종을 울리게 된 점에 다소 위안이 됐다.
왜냐면, 그래야 앞으로의 터널 굴착공정에선 발파암에 숏크리트(버력 포함)가 섞이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서 공사를 진행할 테니까.
이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세륜슬러지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륜슬러지가 담긴 암롤자루를 토양 위에 방치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통상적인 세륜슬러지 처리 방법은 슬러지를 암롤자루 등에 담아 바닥이 포장되고 비에 안 맞게 상부에 지붕 시설을 갖춘 보관소에서 자연 양생한 후 당 현장 재활용 또는 현장에서 재활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건설오니를 영업대상으로 하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자에게 위탁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현장은 세륜슬러지가 담긴 암롤자루를 토양 위에 보관해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오염을 가중시키면서 바로 옆에 버젓하게 조성한 건조장이 무용지물 전시효과로 전락됐다.
▲흙으로 뒤덮인 도로..건조한 날씨에는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륜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보니 보관함 주변 토양 위에는 세륜슬러지가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있거나 세륜시설 옆으로 통과하는 차량으로 인해 도로가 흙탕물로 변하면서 건조한 날씨에는 비산먼지 발생에 따른 대기오염 가중이 예상되고 있다.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추지 않고 야적 중인 발파암
여기에 비산먼지 발생이 예상되는 분체상물질을 1일 이상 야적할 경우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름성분이 묻어 있는 엔진오일통을 짓이겨 토양 위에 방치 중인 모습
이밖에 비록 단 한 개라 할지라도 기름성분이 묻어 있는 엔진오일 용기는 빗물 등에 씻겨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고정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통상적인데도 짓이겨 토양 위에 아무렇게 방치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아직도 많은 작업공정이 남아 있는 만큼 주변 환경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환경 및 폐기물관리를 준수하며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발주처와 감리사, 지자체 등은 폐기물 부적절 처리 근절 및 환경오염 예방 차원에서라도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지도와 관리 등 모리터링을 통해 재발방지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경 기동취재부장>
HBS뉴스광장 http://www.hbsnews.com/ynews/ynews_view.php?code=NS02&pid=4136
※ 본 내용은 본지 기사 편집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고발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우건설, 숏크리트 부적절 처리 의혹 짙어 (0) | 2014.03.12 |
---|---|
한국도로공사, 비산 먼지 저감 ‘인색’ 대기오염 주범 (0) | 2014.03.11 |
한양, 숏크리트 관리 부실 ‘말썽’ (0) | 2014.02.06 |
SK건설 현장, 숏크리트 부적절 처리 ‘말썽’ (0) | 2014.01.21 |
대림산업 현장, 숏크리트 관리 부실 ‘역시’ (0) | 2014.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