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국립공원 말법집에서 포착된 하늘다람쥐(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말벌집에 사는 하늘다람쥐 모습이 처음으로 발견, 생존을 위한 지혜가 생태 상식을 넘어 새로운 공생의 사례를 만들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충북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328호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 비어 있는 말벌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암벽 아래 지름 30cm 정도의 용도 폐기된 말벌집에서 서식하고 있었으며, 관찰조차 쉽지 않은 하늘다람쥐가 새끼 홀로 독립해 생활하고 있는 것은 희소성이 있다고 했다.
하늘다람쥐는 특유의 비막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몸길이는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자그마한 몸집에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포유동물로서 성질이 온순하다.
게다가 하늘다람쥐 새끼는 보통 부모와 함께 겨울을 나며 새끼 홀로 겨울을 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하늘다람쥐는 일생 대부분을 나무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거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구멍을 집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말벌집은 섬유질과 펄프재질로 만들어져 보온력이 뛰어나 추운 겨울을 나기에 우수한 환경이기에 월동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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