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기사

춘천시가 수질오염 ‘가중’ 부추겨

은쉬리 2009. 7. 7. 01:02

 

▲오탁방지망 등 저감시설도 안 갖추고 하천공사를 강행, 고탁도의 흙탕물로 하천수질 오염이 우려된다.

 

의암호 수상경기장, 저감시설 안 갖추고 공사 진행

공사 종료전 확인 절차 누락 원인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 의암호에서 오염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하천공사를 진행, 고탁도의 흙탕물로 인해 수생태계 파괴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6일 현재 강원 춘천시가 발주한 송암동 소재 ‘의암호 수상 경기장’ 시공사인 남선개발(주)는 하천에 준설선을 띄어 놓고 포크레인 굴삭기를 이용해 하천 준설 등 바닥면 고르기 작업을 진행했다.

 

취재진이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이 작업은 포크레인이 하천바닥 흙을 퍼서 옆에 뿌린 후 고르기 작업을 하는 등 작업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고탁도의 흙탕물이 발생하면서 주변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오탁방지망 등 저감시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 흙탕물로 인한 수질오염 위해성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국제행사팀 관계자는 “예전에 하천 준설작업은 끝났는데 수심을 체크해 보니 바닥면이 불규칙적이라 보트의 프로펠러가 닿을 우려가 있다”라며 “육상으로 준설은 하지 않고 단지 2~3일간 하천 바닥면 평탄작업만 진행시켰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이 “육상준설이든 바닥면 고르기 작업이든 하천에서 공사를 할 경우 최소한의 저감시설은 갖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이 관계자는 “공사를 중지시키고 오탁방지망을 설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아도 될 것을 춘천시가 공사 완공에만 급급한 나머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공사를 종료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행사팀 관계자가 말한 “준설작업은 끝났는데 수심을 체크해보니 바닥면이 불규칙해 바닥면 고르기 작업을 진행시켰다”라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앞서 취재진이 지난 4월 21일 준설토를 육상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흙탕물이 의암호로 흘러들어 이를 지적한 바 있었으며 그 당시 준설토 이송관 주변으로 오탁방지망 등의 저감시설 설치를 권유 했었다.

 

이후 해당 현장은 취재진의 지적에 따라 오탁방지망을 설치한 후 공사를 진행, 지난 달 말 경 공사를 완료하고 준설선과 저감시설 등을 전부 철수했다.

 

그런데 춘천시가 해당 현장에 대한 수심을 체크해 보니 바닥면이 불규칙해 요트 진입에 방해가 되자 부랴부랴 시공업체로 하여금 바닥면 고르기 작업을 진행 시켰고 시공업체는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만약, 준설선과 오탁방지망을 철수하기 전에 수심 체크 등의 철저한 확인만 거쳤더라도 재공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결국, 춘천시의 무심하고 계획성 없는 공사진행이 시공업체가 이중 작업을 해야 하는 특히, 오탁방지망 등 저감시설 재시공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혈세로 충당해야 하거나 시공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권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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